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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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 삼브라노, 마이애미행…볼스테드와 트레이드

기사입력 2012.01.06 09:51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마이애미에 '악동'이 합류한다. 시카고로써는 팀 케미스트리에 문제를 야기하던 선수 한 명을 보낸 것이다.

6일(이하 한국시각) MLB.COM은 커브스가 투수 카를로스 삼브라노를 마이애미로 보내는 대신 투수 크리스 볼스테드를 받아들이는 트레이드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마이애미로써도 밑질 것이 없는 장사다. 삼브라노의 연봉 1천800만달러 가운데 1천500만달러와 삼브라노의 자격정지 기간 동안 지급하지 않은 300만달러 중 240만달러 또한 커브스가 지불하기로 했다. 최소한의 출혈로 경쟁력 있는 선발 투수를 받아온 셈이다.

이번 트레이드로 마이애미는 삼브라노를 포함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마크 벌리-아니발 산체스-리키 놀라스코-조쉬 존슨으로 이어지는 5명의 선발 로테이션을 확보했다.

삼브라노는 분명 좋은 투수였지만 다혈질적인 성격이 문제였다. 2007시즌에는 배터리를 이루던 포수 마이클 바렛과 더그아웃에서 주먹질을 해 바렛이 병원에 실려가는 사건이 있었다. 이 장면은 고스란히 TV를 통해 생중계된 바 있다.

이후에도 삼브라노의 성격은 고쳐지지 않았다. 팀 동료 데릭 리와 더그아웃에서 또다시 주먹질을 했고 지난해 8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서 빈볼로 퇴장당한 뒤 "은퇴하겠다"며 경기 도중에 나가버렸다. 이에 구단은 삼브라노에게 무기한 자격정지라는 징계로 응수했다.

사건 직후 삼브라노는 뒤늦게 후회하며 사과했지만 동료들도 그에게 등을 돌렸다. 이 여파로 삼브라노는 결국 커브스를 떠나게 된 것으로 보인다.

2001시즌부터 11년간 꾸준히 커브스에서 활약한 삼브라노는 미국 프로야구(MLB) 통산 319경기에 나와 125승 81패 평균자책점 3.60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2003시즌부터 2008시즌까지 꾸준히 13승 이상-3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기도 했다. 2009시즌과 지난 2011시즌에 1승만 더 챙겼더라도 9년 연속 10승 투수가 될 수 있었다.

또한 삼브라노는 투수로는 수준급의 타격을 자랑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MLB 통산 타율 2할 4푼 1리에 무려 23홈런 69타점을 기록중이다. 특히 2006시즌에는 6홈런 11타점을 기록했고 2008시즌에는 4홈런 14타점에 타율은 3할 3푼 7리에 달했다. 왠만한 대타 요원에 버금가는 성적이다.

한편 커브스로 이적한 볼스테드는 2008시즌부터 플로리다(마이애미의 전신)의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MLB 통산 4년간 103경기에 나와 32승 39패 평균자책점 4.59를 기록했다. 2010시즌에는 12승을 거두며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지난 시즌 5승 13패 평균자책점 4.89로 부진했다.

삼브라노에게 이번 트레이드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애미의 감독 아지 기옌이 삼브라노와 같은 베네수엘라인이다. 둘은 시카고에서 열린 자선 행사에 함께 참여하기도 했다. 기옌 감독과 함께하기 위해 삼브라노는 트레이드 거부권도 풀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팀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삼브라노의 2012시즌 행보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만약 삼브라노가 지금까지의 모습만 보여준다고 해도 마이애미는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린 셈이 된다.

[사진=카를로스 삼브라노 ⓒ MLB.COM 캡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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