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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스포츠 전망 ⑤] 골프 낭자군단, '지존' 청야니 넘어설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12.01.04 08:03 / 기사수정 2012.01.04 08:0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지난 수년동안 한국 여성 프로골퍼들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무대를 주름잡았다. 박세리(35, KDB국민자산운용)가 지난 1998년 US오픈에서 우승을 달성한 뒤, '한국 골퍼들의 LPGA 점령'은 점진적으로 진행됐다.

현재 LPGA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골퍼는 박세리의 영향을 받고 성장한 '세리 키즈'들이다. 신지애(23, 미래에셋)는 2009년 LPGA 무대를 평정하면서 새로운 지존에 등극했다. 또한, 최나연(24, SK텔레콤)은 2010년 LPGA 상금왕을 차지하면서 상승세를 이어받았다.

이러한 노력은 차곡차곡 쌓여져 하나의 탑으로 완성됐다. 지난해 10월 17일, 최나연이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사임 다비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한국(계) 골퍼 LPGA 통산 100승'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LPGA 최정상에 군림한 '지존'은 한국 골퍼가 아니다. 청야니(23, 대만)는 2년 연속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며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아마추어 시절, 신지애와 맞붙어 패한 적이 많았던 청야니는 지난해 무려 7승의 위엄을 달성했다.

10월 초,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스카이72'에서 열린 LPGA 하나금융클래식에서 청야니는 시즌 6승을 올렸다. 이 대회에서 청야니와 함께 막판까지 경쟁을 펼친 이는 최나연이었다. 경기를 마친 최나연은 "할 수 있는 것을 다했다. 나도 잘했지만 야니가 더욱 잘 쳤다"고 패배를 깨끗하게 인정했다.

미국의 골프 전문지 '골프 위크'는 올해도 청야니의 강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상 시상식에서 4관왕에 등극한 김하늘(23, 비씨카드)도 "청야니는 모든 요소를 골고루 잘한다. 앞으로 당분간 청야니는 계속 잘 칠 것 같다"고 밝혔다.



오초아의 뒤를 잇는 최고의 골퍼, 그러나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


청야니의 평균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는 268야드에 이른다. 잘하는 선수들이 몰려드는 LPGA에서 최고 수준이다. 청야니의 장점은 호쾌한 장타 뿐만이 아니다. 정교한 아이언샷과 쇼트게임 능력까지 지녔다. 여기에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으로 무장했다.

'골프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은퇴 이후, 청야니는 새로운 여제로 등극했다. 청야니가 7승을 올리는 동안 국내 골퍼들은 많은 우승을 놓쳤다. 한국 낭자들이 보다 많은 승수를 올리려면 반드시 극복해야 할 대상이 청야니다.

청야니에게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장타로 승부를 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성공률도 높지만 실수도 많다. 청야니는 버디를 많이 잡는 만큼, 심심찮게 보기도 나온다. 최나연과 김하늘의 코치인 로빈 사임스(호주)는 "자신의 게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타로 청야니를 이기려고 하는 것보다 실수를 최대한 줄이고 정교한 쇼트게임으로 승부를 거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KLPGA 휩쓴 4인방, 동시에 LPGA 도전

LPGA의 쌍두마차인 신지애와 최나연은 올해도 정상 등극을 위해 진군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 시즌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한 서희경(25, 하이트진로)도 주목할 만한 골퍼다.

지난해 처음으로 LPGA 회견 자격을 얻은 서희경은 655포인트를 획득해 신인왕 타이틀을 획득했다. 비록 우승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뜻 깊은 한해를 보냈다.

최고 권위의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서희경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춘 이는 국내 무대에서 경쟁하던 유소연(21, 한화)이었다. 'LPGA 적응기'를 마친 서희경은 올 시즌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US오픈 우승자인 유소연도 올 시즌부터 LPGA 무대에서 활약한다. 서희경과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극적으로 역전승을 거둔 유소연은 신인왕은 물론, 세계랭킹 1위에 도전한다.

2011 시즌 마지막대회인 CME그룹 타이틀홀더스대회 우승자인 박희영(24, 하나금융그룹)도 기대해 볼만한 골퍼다. LPGA 진출 4년 만에 감격적인 첫 승을 올린 박희영은 국내 골퍼들 중, 가장 완벽한 스윙을 갖췄다고 평가받고 있다.

한국 골퍼들의 경쟁력은 LPGA 무대를 통해 검증을 받았다. 이들과 '지존' 청야니가 펼치는 경쟁으로 인해 올 시즌 LPGA의 재미는 한층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 최나연, 청야니, 유소연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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