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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시즌, 가장 감동적이었던 넥센의 경기

기사입력 1970.01.01 09:00 / 기사수정 2011.12.31 12:17

김영민 기자

[엑스포츠뉴스 = 김영민 기자] 2011시즌 8개구단 팬들 모두에게 감동적이었던 경기가 있다면 어떤 경기일까?

2011 프로야구는 무척이나 뜨거웠다. 역대 최다인 680만 관중을 기록했고 전통의 강호 삼성 라이온즈는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실력에 비해 저평가 받던 윤석민은 4관왕을 달성하며 최고의 투수로 거듭났고 오승환도 화려하게 부활하며 경이적인 세이브 신기록을 세웠다. 반면 선수장사로 선수층이 급격하게 약해진 넥센은 팀 창단이후 처음으로 최하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넥센은 2011시즌 가장 감동적인 경기를 만들어낸 팀이기도 하다.

넥센 히어로즈는 8월 9일 사직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맞붙었다. 이날 넥센의 선발투수는 최다연패기록행진을 계속하고 있던 꽃미남 투수 심수창이었다. 심수창은 7월 31일 넥센의 투수 송신영, 김성현이 LG로 이적하는 대가로 박병호와 함께 넥센으로 이적했다. 당시의 트레이드는 많은 논란을 야기기하기도 했었다.

심수창은 이날 경기전까지 18연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2009년 6월 14일 잠실 SK전 이후로 단 한번도 승리하지 못한것이다. 넥센 이적 전까지는 17연패를 기록하고 있던 그는 넥센 이적 직후 선발로 등판한 경기에서 6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18연패를 기록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넥센의 선수들은 새식구가 된 심수창의 연패를 끊어주기 위해 몸을 날리고 포기하지 않는 경기는 펼쳤다.

심수창은 이날 6 1/3이닝을 6안타 1실점으로 막아냈다. 경기전 꼭 연패를 끊어주겠다고 약속한 동료타자들은 1회부터 3점을 올리며 심수창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심수창은 7회 1사에서 황재균에게 안타를 맞자 강판당했다. 교체를 위해 마운드에 오른 정민태 코치는 마운드에서 내려가는 심수창에게 시합구를 건내줬다. 이 공이 연패를 끊는 공이 될 것이라는 의미였다.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은 모두 전율을 느꼈다.

이날 넥센의 선수들은 마치 한국시리즈를 방불케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포수 허도환을 비롯한 야수들은 수비에서 투지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고참선수들은 경기내내 심수창을 다독거리며 격려했고 아웃카운트 하나하나를 잡아낼때마다 넥센의 덕아웃에서는 환호성이 터졌다. 꼴찌팀의 경기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경기였다.

9회 등판한 넥센의 마무리 손승락은 무사 1,2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심수창의 얼굴의 얼굴엔 긴장감이 묻어났다. 하지만 손승락은 이후 세타자를 연속으로 아웃시켰다. 그리고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는 순간 덕아웃의 심수창을 가리키며 환호했다. 심수창은 덕아웃에서 잠시 고개를 돌린채 환호했고 눈물을 보였다. 그리고 관중석에 있던 그의 가족들과 팬들역시 눈물을 흘렸다.

물론 이 경기말고도 많은 감동적인 경기들이 있었다. 하지만 꼴찌팀 넥센의 선수들과 심수창이 만들어낸 감동적인 이야기는 많은 야구팬들의 가슴을 따듯하게 했다.

[사진 = 심수창 ⓒ 엑스포츠뉴스 DB]


김영민 기자 sexydubu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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