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 김덕중 기자] 위기에 빠진 태극호를 구할 선장으로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 선출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9차 기술위원회를 열고 최강희 감독을 국가대표팀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최 감독은 내년 2월 29일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최종전에서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
이후에도 대표팀 사령탑을 맡을 지는 추후 협상에 의해 결정된다. 그러나 최 감독에겐 첫 경기부터 만만치 않다. 한국이 쿠웨이트에 패하게 되면 최종예선 진출이 좌절, 한국축구의 8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에 대한 꿈이 무산된다. 최 감독의 축구에 관심이 몰리는 이유다.
최 감독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닥공(닥치고 공격)'이다. 전북은 최 감독의 지휘 아래 무장한 과감한 공격축구로 K리그를 평정했다. 한때 스페인 대표팀 등에서 활용했던 4-1-4-1 시스템을 도입했고 최근에는 수비 안정을 위해 허리숫자를 늘린 4-2-3-1 시스템을 주 전형으로 사용해 왔다.
원톱, 3명의 공격형 미드필더들이 수시로 위치를 바꾸며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린다. 원톱의 역할과 무게감에서 사실상 '제로톱'에 가까웠던 조광래 전 감독의 축구와 차별된다. 그러나 리그와는 다르게 한 경기 결과가 매우 중요한 A매치에서 최 감독이 '닥공 축구'를 계속할 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않다.
실제로 전북 시절의 최 감독이 무턱대고 공격축구만 지향했던 것은 아니다. 최 감독은 상대에 따라 포백에서 스리백으로의 변화를 꾀했고 경우에 따라선 허리진의 거친 플레이로 상대 공격을 일찌감치 차단하기도 했다. 김상식, 정훈 등 전북 중앙 미드필더들의 출전 시간당 파울 숫자는 K리그에서도 매우 높은 편이었다.
익명을 요청한 K리그 축구팀 관계자는 "전북이 화려한 공격축구만 지향했던 것은 아니다. 상대와 상황에 따라 수비숫자를 늘리기도 했고 거친 플레이도 마다하지 않았다. 닥공축구로 상징되는 공격적인 성향을 대표팀에서도 계속 유지할 것이냐가 최 감독의 딜레마"라고 말했다.
[사진 = 최강희 ⓒ 엑스포츠뉴스DB]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