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미국 프로야구(MLB) 보스턴 레드삭스의 일부 선수들이 테리 프랑코나에 이어 사령탑을 맡게 된 바비 발렌타인(61) 감독에 반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ESPN.COM은 1일(한국시각) 최소 한 명 이상의 선수들이 발렌타인 감독이 새 사령탑 후보로 거론될 때부터 불만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불만을 품은 선수들은 서로 문자메시지와 전화 통화를 주고받으며 새 감독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이전까지 가장 강력한 사령탑 후보는 데일 스웨임이었다. 하지만 스웨임은 시카고 커브스의 새 감독으로 내정됐고 두 차례의 감독 후보 면접을 거친 끝에 발렌타인이 지난달 30일 보스턴의 새 감독으로 선임됐고 1일 취임 기자회견을 갖는다.
선수들이 발렌타인 감독에게 반감을 지니고 있는 것은 그의 직선적인 지도 스타일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렌타인 감독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선수들을 비난한다. 일례로 발렌타인이 ESPN에서 해설가로 일할 당시 보스턴 투수 조시 베켓의 투구 간격이 30-35초 사이라며 경기 시간이 30분이나 추가됐다고 혹평한 바 있다.
2011 시즌을 마치고 지휘봉을 내려놓은 테리 프랑코나 전 감독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을 지니고 있다. 프랑코나 전 감독은 선수들의 잘못을 감싸고 팀의 패배를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며 '선수들의 감독'이로 불리기도 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단 한번도 선수들을 비난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보스턴은 올시즌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에 무려 9경기차로 앞서다가 시즌 마지막날 패배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면서 한바탕 홍역을 치른 바 있다. 클럽하우스 맥주 금지령에 선수들이 반발한 데 이어 이제는 새로운 감독과의 잡음으로 팀 분위기는 더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바비 발렌타인 ⓒ ESPN.COM 캡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