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인삼공사가 시즌 5승(1패) 째를 올리며 단독선두로 나섰다. 지난 12일, 선두인 현대건설을 완파한 인삼공사는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원정경기서 3-0으로 승리했다.
1세트 초반, 인삼공사는 GS칼텍스에 힘을 쓰지 못했다. '주포'인 몬타뇨의 공격이 주춤거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몬타뇨의 공격이 살아나자 순식간에 역전에 성공했고 내리 3세트를 따냈다.
이날 경기에서 몬타뇨는 3세트동안 무려 34득점을 올렸다. 많은 득점을 올리면서 공격성공률도 50%를 넘어섰다.
12일에 열린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는 4세트동안 무려 54득점을 올렸다. 몬타뇨를 제외한 나머지 6명의 선수들이 올린 점수의 총합계는 21득점이다. 몬타뇨는 동료들이 올린 점수의 합계보다 무려 33득점이나 더 올리는 괴력을 보였다.
몬타뇨는 국내 V리그에서 3시즌 째 뛰고 있다. 지난 2시즌을 통해 기량을 검증받았고 국내 선수들에게도 친숙한 존재다. 높이와 파워, 여기에 스피드까지 고루 갖춘 몬타뇨는 국내 여자배구리그를 초토화시키고 있다.
현대건설과의 경기서 몬타뇨는 4세트까지 54득점을 올렸다. 만약 경기가 5세트까지 갔다면 60득점도 올릴 기세였다. 한 경기에서 특정 선수가 50득점 이상을 올리는 현상은 전 세계 배구리그에서 보기 드문 일이다.
현재 인삼공사는 몬타뇨를 제외하면 어려운 볼을 때려줄 공격수가 없다. 한유미(30, 인삼공사)는 "공격수보다 수비와 리시브 등 궂은일에 전념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이연주(21)도 늘 2% 부족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인삼공사의 팀 멤버는 다른 팀과 비교해 월등하지 못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몬타뇨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높아졌다. 특정 선수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못한다. 하지만, 몬타뇨는 이러한 수준을 뛰어넘어서 팀을 단독 선두로 올려놓았다.
현대건설의 황현주 감독은 "볼이 몬타뇨에 정상적으로 올라가면 막기 어렵다"고 밝혔다. 전 GS칼텍스의 감독인 조혜정 씨는 "몬타뇨를 막을 방법은 하나 밖에 없다. 세터의 토스가 정상적으로 올라가지 못하도록 미리 서브리시브와 토스를 흔들어놓는 것이다"고 말했다.
인삼공사에서 몬타뇨가 차지하는 존재는 삼성화재의 가빈을 뛰어넘는다. 현재(24일 기준)까지 몬타뇨는 6경기에 출전하면서 237득점을 올렸다. 이렇게 많은 득점을 올리면서 공격성공률은 50.12%를 기록하고 있다.
기록적인 면을 볼 때, 지금까지 V리그 여자배구는 '몬타뇨 천하'가 이어지고 있다. '몬타뇨 봉쇄'는 인삼공사를 꺾기 위한 최대의 과제로 떠올랐다.
[사진 = 몬타뇨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