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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2011] 탱크 탄 워게이밍넷 CEO "우린 전쟁 게임만 취급한다" (인터뷰)

기사입력 2011.11.15 10:46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부산 벡스코=백종모 기자] 워게이밍넷의 대표가 한국 출시를 공식 발표한 월드오브탱크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 밝혔다.

12일 오후 본지는 워게이밍넷 CEO 빅터 키슬리(Victor Kislyi·▲사진)와의 개별 인터뷰를 가졌다.

일정 문제로 인터뷰가 촉박하게 진행된 가운데, 지스타 전시장 내 전기 공급 문제로 인터뷰 사진 촬영이 불가능해지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그러나 대신 빅터 키슬리 대표의 재치로 인터뷰 사진을 워게이밍넷 부스의 탱크 위에서 촬영하게 됐다.

빅터 키슬리 대표는 이날 본지와의 개별 인터뷰에서 게임에 대한 설명과 함께, 한국 진출에 대한 세부 사항에 대해 밝혔다.

다음은 본지가 빅터 키슬리 대표와 가진 인터뷰 전문

■한국 게이머 실력에 놀랐다

-한국 문화에 대해 인상적이었던 점이 있다면?

일단 서울하고 부산이 굉장히 큰 도시여서 놀랐다. 머물고 있는 호텔과 지스타 현장을 오가며 산이나 빌딩 등 경치를 보면서 이상적이었다. 또한 매우 많은 아름다운 여성들이 많다.

-좋아하는 한국 음식이 있다면?

불고기랑 소주를 좋아한다. 어떻게 불고기와 소주를 안 좋아할 수 있겠나. 어제도 동료들과 불고기와 소주를 많이 먹었다.



-지스타에 참가해서 느낀 점, 유저들의 반응은?

지스타는 물론 대단하다. 어제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이 왔고, 스무 대의 컴퓨터가 있는데 모든 자리가 다 차서 다 같이 즐기고 줄까지 서있는 걸 볼 수 있었다. 또한 10대가 많아 인상적이었다.

가장 놀란 것은 한국 게이머들의 실력이다. 여기서 즐긴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한국 게이머들이 러시아 게이머보다 점수가 높았다.

-한국 게이머들의 실력은 어느 정도였나?

월드오브탱크의 인터내셔널 챔피언십 대회가 있다. 현재 한국 유저들이 미국 서버를 받아서 게임을 하고 있지만, 정식 서버가 들어오면 지금보다 더 많은 플레이어가 생기고 더 좋은 실력이 될 것 이라 본다.

또한 인터네셔널 대회의 세미파이널을 한국에서 할 수 있을 것 같다.

■네이비 필드는 뛰어난 콘셉트의 게임

-네이비 필드에 영감을 받았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


네이비 필드는 좋은 게임이지만 너무 오래전 게임이다. 그래픽이나 게임 진행 속도 변화가 적은 부분 등이 그렇다. 하지만 기본 콘셉트는 매우 뛰어났기 때문에, 우리는 여기서 많은 부분을 바꾸었다.

가령 네이비 필드는 월드오브탱크 같은 길드 형성 클랜 기능이 없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이런 월드맵 내의 색깔을 따라 클랜이 나눠져 있다. 각각의 영역 안에 전략적인 지휘하는 사람이 있고 그 지휘자가 명령이나 지휘를 하게 되고 그런 명령에 따라 게임 내에서 정복을 할 수 있는 방식이다.



-그 밖의 한국 게임 중 눈여겨 본 게임이 있나?

NC소프트의 게임 등 유명한 게임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우리가 즐겨서 플레이하고 영감을 얻은 한국 게임은 네이비 필드뿐이다.

-이미 세계 여러 곳에 지사를 두고 있는데.

일단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미국 샌프란시스코,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에 지사가 있다.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에는 개발팀이 있고 여기서 월드오브탱크의 차기작인 '월드오브플레인'과 '월드오브배틀쉽'을 개발 중이다.

-과거 진출 사례와 한국 시장 진출이 다른 점이 있다면?

독일, 프랑스, 미국에 서비스 오피스가 있고 한국에도 똑같은 것이 생길 것이다. 현지 직원으로 미디어 팀, 커뮤니티 팀 등을 구성할 것이며 그 분들의 조언을 받아서 지사를 운영할 것이다.

이런 틀 자체는 다른 국가와 다를 바 없지만, 한국 현지 직원들이 한국 설정에 맞춰 운영하도록 할 것이다.



■한국 게임 시장이 특별한 이유

-지스타에 참가로 사용한 금액을 공개했다. 해외 게임쇼 참가 때보다 큰 규모였나?

특별히 많은 비용이 든 것은 아니다. 큰 부스 규모, 2대의 탱크나 부스걸 등 내용은 다른 게임쇼와 비슷하다.

-한국 진출을 위해 앞으로 어느 정도 비용 투자를 생각하고 있나.

'가능하면 많이'라고 얘기하고 싶고, 때문에 미리 예측할 수 없다. 러시아나 미국이나 유럽에서 이게임을 성공적으로 출시해 높은 수익성 얻었다. 한국에서 얼마의 예산을 써서 얼마를 벌겠다기보다는 높은 퀄리티를 위해서 필요한 부분을 투자할 의지가 있다.

-한국 게임 시장이 특별하다고 언급한 의미는?

한국 시장 자체가 굉장히 큰 것은 물론, 한국이 바로 온라인 게임에 있어 근원지이기 때문이다. 인터넷 카페나 높은 PC 보급률 등을 매우 훌륭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한국 유저들은 서로 경쟁하는 것을 즐기기 때문에 월드오브탱크의 게임성과 잘 맞는다. 또한 그 지긋지긋한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의 보급률이 낮고 오로지 온라인 PC 게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최신 게임에 비해 그래픽적인 부분에서 좀 부족하다는 일부 지적도 있는데.

유저들마다 견해는 서로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일부 유저들에 국한 될 사하일 것이라 본다. 그런 부분에 정말 문제가 있다거나 컴플레인이 많다면 로컬 매니저를 통해 유저들의 의견을 수렴해 더 좋은 게임을 만들기 위한 의견을 구하겠다.



■게임 난이도는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11일 기자간담회에서 게임이 쉽다는 점을 강조했다. 진입장벽은 낮지만, 고수가 되려면 어차피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고 유료 결제 아이템도 필요해 보인다.

수정해야 해야 할 부분은 쉬운 게임이 아니라 시작하기 쉬운 게임이라는 것이다. 경쟁을 원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인데, 그럴 경우 돈을 쓸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반면 게임에서 경쟁적이고 높은 성적을 올리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다.

높은 수준의 플레이, 가령 E스포츠 참여를 목적으로 게임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고 즐기기만 한다면 영원히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반면 내가 최고가 되고 레벨업을 계속 하고 싶으면 그만큼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할 수도 있다.

-게임의 숙련자와 초보자의 격차는 어떤가?

좋은 팀이 있으면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된다. 초보자와 숙련자의 차이는 얼마나 많은 탱크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다르다.

-순수한 유저의 플레이 스킬은 어떤 작용을 하나

탱크를 컨트롤할 수 있는 수준이 전혀 다르다. 탱크의 데미지 판정이 이와 관련이 있다.

탱크에 데미지를 입혀도 부위에 따라 판정이 다르다. 측면을 쳤을 때는 엔진 자체가 데미지를 입고, 전면 좌측을 맞았을 때는 데미지는 크기 않지만 성능 자체가 떨어진다. 만약 포탑 부분을 쏘면 시야 기능을 상실하고, 포신 부분에 맞으면 릴로드 시간이 증가한다. 탄약고 부분에 맞으면 FPS의 헤드샷처럼 단번에 파괴된다. 그러나 실전에서 한 번에 파괴하기는 어렵고 운도 따라야 된다.

또한 경전차, 중형전차, 중전차 등 전차 종류에 따라 여러 역할이 있는데, 이들 탱크의 조합도 실력의 한 부분이 된다.

그러나 '15 대 15' 식으로 팀전으로 게임이 펼쳐지기 때문에 한 사람만이 잘해서는 승리할 수 없으며, 팀이 균형이 중요하다. 정찰을 위한 작고 빠른 탱크와 파워를 갖춘 탱크, 긴 사거리를 갖춘 탱크 등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ESL에서 7:7 매치를 선택했는데, 한국에서 E스포츠를 할 경우 어떤 룰을 적용할 것인가

지금은 아니지만 E스포츠 대회를 곧 열 수 있도록 할 계획이 있다. 만약 대회가 열린다면 ESL 스페셜 매치의 룰을 따를 것이다.

■월드오브탱크는 느린 게임이 아니다

-월드오브탱크는 고전 밀리터리 소재를 다루고 있다. 현대전이나 SF도 구현할 생각이 있나.

SF에는 뜻이 없다. 현대전에는 관심이 있지만 먼 훗날에나 시도할 듯하다. 지금은 월드오브탱크, 월드오브플레인, 월드오브배틀쉽만 제작 중이다.

-한국 유저는 스피디한 게임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월드오브탱크가 이런 면에서 불리한 점은 없을까?

월드오브탱크는 느리지 않다고 생각한다. 농담 삼아 말하면 처음에는 중국 게이머들이 "왜 이리 느려"라고 했는데, 지금은 500~600만 명의 중국 게이머들이 월드오브탱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중국 게이머들도 '느리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 탱크로 하는 게임이지만 경쟁력 있는 실력이 되면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다른 탱크의 뒤를 잡기 위해 먼저 움직이고 빌딩 뒤로 숨거나 적을 발견해내는 복잡한 움직임도 요구된다. 경전차의 경우는 74KM로도 움직일 수 있는 빠르기를 가지고 있다. 또한 지그재그 형태의 움직임도 가능하다.



■한국 남자들은 운이 좋다

-회사 이름에 워 게임이 들어간다. 전쟁 게임만 만들겠다는 뜻인가. 전쟁 주제가 아닌 다른 게임 제작 생각은 없나


(단호하게)없다. 우리는 남자들을 위한 군사게임만 만들 것이다. 물론 MMO 게임이다. 남자만 위해서지 여자를 위해서는 아니다.

-월드오브탱크 한국 정식 출시 시기는?

많이 받은 질문인데, 우리는 이제 막 한국 지사를 열었다. CBT, OBT 등의 과정을 거치며 많은 데이터를 쌓아야 한다. 그런 뒤 문제가 없을 때 출시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국 게이머들에게 한 마디 해 달라.

첫째로 월드오브탱크를 직접 해봐 달라. 무료 게임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다운로드 받아서 해볼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봤던 게임 중에서 굉장히 유니크하고 신선하며 독특하고 다른 게임이다.

둘째로, 우리 게임을 하는 한국 남성들에게 한 마디 하고 싶다. 이렇게 미인이 많은 나라에 살다니 당신들은 참 행운아야(웃음).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백종모 기자]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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