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무적함대' 스페인이 잉글랜드에 무너지며 또 다시 FIFA 랭킹 1위의 위엄을 보여주지 못했다.
스페인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4분 프랭크 램파드(첼시)에 결승골에 내주며 0-1로 패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지난 10년간 이어오던 잉글랜드전 무패 행진을 마감하며 수모를 맛봤다.
스페인은 볼 점유율을 계속 높여가며 잉글랜드를 몰아쳤으나 후반 4분 램파드에 결승골을 허용하며 석패했다. 스페인 특유의 짧고 빠른 패스 축구는 경기 주도권을 쥐게 했으나 단조로운 공격패턴에 한계를 드러내며 수비 일변도로 나선 잉글랜드의 단단한 수비를 끝내 뚫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스페인은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강팀만 만나면 패하는 징크스를 끊지 못했다. 유로 2008과 남아공 월드컵을 연거푸 거머쥐며 세계 축구의 최강자로 우뚝 선 스페인이지만 최근 들쭉날쭉한 경기력이 반복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상대를 가리지 않고 꺾던 예전의 강력한 모습이 사라졌다. 지난달 끝난 유로 2012 예선전에서는 8전 전승으로 본선 진출에 성공하며 여전한 강력함을 보여줬으나 강호들과의 평가전에서는 아무런 힘을 못한 채 무너지고 있다.
스페인 지난 몇 년간 무패행진을 달리며 세계 축구계를 호령하던 당시에는 결코 패하지 않았던 아르헨티나와 포르투갈, 이탈리아, 잉글랜드에 최근 들어 모조리 발목을 잡혔다. 아르헨티나(1-4)와 포르투갈(0-4)에겐 4골이나 실점하며 완패를 당했고 이탈리아(1-2)와 잉글랜드(0-1)전도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했다.
월드컵 우승 당시와 전술과 선수 기용이 크게 변하지 않았음에도 스페인은 지난 4차례 강호와 대결에서 2득점 11실점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최강'이라 자부하던 FIFA 랭킹 1위 스페인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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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