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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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빠진 조광래호, 공수 불균형 노출

기사입력 2011.11.12 00:40 / 기사수정 2011.11.12 09:27

박시인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를 물리치고 3차 예선 진출에 한 발짝 다가섰지만 기성용(셀틱)의 부재를 실감해야 했다. 

대표팀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두바이 알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 UAE와의 원정경기서 후반 42분 터진 이근호의 결승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3승 1무로 승점 10점을 확보한 대표팀은 최종 예선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조 감독은 지난 달 11일 열린 UAE와의 조별리그 3차전과 마찬가지로 최전방에 지동원(선덜랜드),  좌우에 박주영(아스널), 서정진(전북)을 배치하고 중원에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이용래(수원)를 내세웠다. 컨디션 난조로 UAE 원정에 불참한 기성용의 공백은 홍정호(제주)가 대신했다. 홍정호는 포백 라인 바로 앞에 홀로 포진했다.

기성용 대신 홍정호를 기용한 이유는 중동 원정에 따른 부담과 수비의 안정화를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조 감독은 UAE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비조직력이 이전보다 더욱 좋아질 것이다. 중앙 수비수 곽태휘와 이정수는 경험이 많은 선수이고 앞에 서는 중앙 미드필더에 홍정호가 있기 때문에 수비적인 면에서는 앞선 경기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기성용(셀틱)이 빠진 조광래호는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중원에서 UAE의 압박에 막혀 하프라인을 넘기가 버거웠고 수비 진영에서 원활하게 빌드업을 가져가지 못했다. 패스의 정확도 역시 현저하게 떨어졌다. 최근 소속팀에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구자철은 경기 감각 저하를 여실히 드러냈으며 이용래는 좌우 풀백들의 빈 공간을 커버하거나 포백 라인 앞에서 공수 밸런스를 조절하는데 주력했다. 본 포지션이 수비수인 홍정호는 공격을 풀어가는 스타일과는 거리가 먼 탓에 수비적인 임무에 치중했다. 중원 장악이 여의치 않자 최전방 공격수들은 상대 진영에서 표류할 수 밖에 없었다. 

UAE는 하프 라인 위로 5명가량의 선수로 하여금 전방위 압박을 가했다. 전체적으로 좁은 간격을 유지하며 공격적인 전술로 대응한 것이다. 대표팀은 특유의 패스 게임을 전혀 발휘하지 못한 채 공간 창출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공수 조율 능력이 뛰어난 기성용이 출전했다면 경기 양상은 다르게 전개될 수 있었다. 정확한 중장거리 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개척하거나 과감한 중거리 슈팅은 흐름을 반전 시킬 확실한 대안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후반 들어 손흥민(함부르크), 이근호(감바 오사카)의 활기 넘치는 플레이와 구자철이 전반에 비해 살아난 것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하지만 기성용의 공백을 제대로 메워내지 못할 경우 15일 열리는 레바논전에서도 손쉬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기성용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급선무다. 

대표팀은 오는 15일 레바논의 베이루트에서 열리는 3차예선 조별리그 5차전서 레바논을 상대한다.

[사진 = 기성용 ⓒ 엑스포츠뉴스 DB]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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