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11.06 11:22 / 기사수정 2011.11.06 11:22
[revival] 오승환이 정규시즌 MVP 사퇴발언을 한지도 며칠이 지났습니다.
오승환은 의외로 파장이 크자 다시 언론을 통해 최우수선수상이 주는 권위를 깎아 내리려는 의도는 아니었고, 최형우와 윤석민에게 모두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물론 윤석민 역시 언론을 통해 오승환이 내린 결정을 오해하지 않았다고 훈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 사태가 그대로 봉합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삼성이 뿌린1장의 보도자료는, 구겨서 휴지통에 버릴지라도 이미 야구계에 범한 악수는 되돌릴 수 없습니다.
사실 삼성은 정규시즌 막판부터 고민이 많았습니다. 한 팀에서 복수 후보가 나올 경우 표가 갈려 모두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 마련입니다. 여기까진 지극히 정상적인 생각입니다. 좀 더 관대하게 볼 때 오승환이 사퇴를 선언한 것도 후배를 위한 배려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프런트가 뿌린 공식적인 보도자료는 되돌릴 수 없는 생채기를 냈습니다. 정 표가 갈리는 걸 막고 싶었다면, 오승환이 아닌 최형우를 홍보하는 자료만 돌리면 그만입니다. 눈치 밥이 필수인 기자들이 그걸 모를 리가 없을 겁니다. 어차피 자신의 구단 선수에 대한 홍보 자료는 언제든 뿌려져도 이상할 게 없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자기 식구 챙기기이니까요.
이번 일은 프런트가 결국 주도한 일입니다. 물론 오승환의 마음은 순수했지만, 프런트가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보도자료 송고로 오승환의 사퇴를 너무 공식화 시켜버렸습니다. 야구 팬들은 결국 오승환에게 비난 화살을 돌렸고, 오승환의 의도는 결국 ‘계산적’이고 ‘정치적’이 돼버렸습니다. 오승환 인생 최대의 블론세이브는 사실은 분식 회계입니다. 그 주범은 단연 프런트입니다. 전통적으로 깔끔한 일처리로 유명한 삼성 프런트가 이번에는 너무나도 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사진=오승환 ⓒ 엑스포츠뉴스 DB]
http://admin123.xportsnews.hankyung.com/?ac=news&tac=reg[의견바로가기]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