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저는 드림식스가 상당히 괜찮은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팀에 구심점이 없고 어린 선수들이라 패배하는 경우가 있지만 매우 좋은 팀입니다."
삼성화재의 수장 신치용 감독의 말이다. 27일 저녁,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는 드림식스를 3-1로 제압했다.
그러나 경기 내용을 보면 백중세였다. 삼성화재에 가빈이라는 공격수가 없었다면 드림식스가 이길 가능성도 충분히 있었다. 드림식스는 외국인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다양한 공격루트로 삼성화재를 끝까지 괴롭혔다.
드림식스는 올 시즌 첫 경기에서 우승후보 현대캐피탈을 잡는 이변을 일으켰다. 그리고 V리그 5연패를 노리는 삼성화재를 상대로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상무신협과 마찬가지로 대형공격수가 없는 드림식스는 날개 공격과 중앙 속공을 적절하게 활용해 올 시즌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가빈같은 공격수가 없는 드림식스는 고른 공격 배분으로 이 점을 극복하고 있다.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10점 이상을 올린 선수는 무려 5명이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안준찬은 15득점을 기록했다.
그 뒤로 최홍석이 14득점, 강영준과 김정환이 13득점, 그리고 신영석이 12득점을 올렸다. 날개 공격과 중앙 속공의 비율이 적절한 균형을 이루면서 삼성화재의 블로킹에 맞섰다.
올 시즌을 앞두고 드림식스의 박희상 감독은 "지난 시즌 우리 팀의 수비와 서브리시브는 바닥권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아직 2경기 밖에 치르지 않은 상황이지만 드림식스는 서브리시브와 수비 부분에서 상위권에 올라있다. 수비와 디그는 팀 순위 1위에 올라있고 서브리시브는 2위를 달리고 있다.
다양한 공격 루트가 장점인 드림식스는 올 시즌 치러진 두 경기를 통해 수비가 상승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서브부분에서도 서브에이스 8개를 기록하며 10개인 대한항공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드림식스는 강한 서브로 상대방의 수비를 흔들어놓으면서 승기를 잡았다.
아직 남아있는 경기는 많다. 하지만, 개막이후 치러진 두 경기를 통해 드림식스는 모든 부분에서 고르게 향상된 모습을 보여줬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인 라이언 오웬스가 가세할 경우, 드림식스의 전력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고질적인 약점도 남아있다. 드림식스는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27개의 범실이 나왔다. 박빙으로 진행되던 승부는 여기서 결정됐다. 신치용 감독의 말대로 구심점이 될 선수가 없는 팀의 한계가 나타났다.
한번 흔들릴 경우, 거침없이 무너지는 점도 드림식스의 아킬레스건이다. 이길 수 있었던 4세트에서 드림식스는 듀스 접전 끝에 범실로 무너지고 말았다.
또한, 다양한 공격루트를 조절할 노련한 세터가 없는 점도 드림식스의 약점이다. 박희상 감독은 "우리 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세터 포지션에 있다. 토스가 너무 상대방에 읽히고 있고 우리가 추구하는 배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세터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면 문제가 많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렇듯, 드림식스는 가능성도 많지만 개선해야할 부분도 많은 팀이다. 그러나 드림식스의 매력은 매 경기마다 흥미진진한 경기를 펼친다는 점이다. 팀 선수 전원을 살리는 '일곱 빛깔 무지개' 배구를 추구하는 드림식스는 올 시즌 태풍의 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사진 = 최홍석, 신영석, 박희상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