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할 수 있을까.
아직 추측 단계에 불과하지만 이강인을 관리하는 에이전트가 프리미어리그 여러 구단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강인의 프리미어리그 이적설이 다시 불타오르고 있다.
스페인 렐레보 소속 기자 마테오 모레토는 지난 16일(한국시간) "에이전트 하비에르 가리도가 이번 주 영국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애스턴 빌라, 에버턴 등 여러 프리미어리그 클럽과 만나고 경기를 관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여행이 여름 시장에서 어떤 이야기로 이어질지 앞으로 몇 달 동안 함께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이강인이 PSG를 떠나 프리미어리그로 이적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가리도가 담당하는 선수 중 한 명이 바로 이강인이기 때문이다.
모레토에 따르면 가리도는 이강인, 압데 에잘줄리(레알 베티스), 하비 게라(발렌시아), 이냐키 페냐(바르셀로나), 헤수스 포르테아(레알 마드리드) 등 전·현 라리가 소속 선수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모레토 기자가 이강인 이적설과 관련된 소식을 가장 정확하고 빠르게 전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번 이적설이 더욱 화제가 됐다.
모레토는 지난 2023년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뛰던 이강인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연결됐을 때 관련 소식을 다뤄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다만 이강인이 이번 이적설의 주인공인지는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모레토는 "스페인 에이전트의 여행이 불과 몇 시간 전에 끝났다는 소식을 전한다"며 "이 선수들 각자의 계약 상황은 다르다"고 모든 선수들에게 이적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이강인의 프리미어리그 이적설이 전해진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점에서 가능성을 완전 부정할 수는 없다.
이강인은 올해 초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 소속으로 아스널을 전담하는 제임스 맥니콜라스 기자는 "아스널은 1월 임대 영입을 노리고 있다. 이번 시즌 프랑스 리그1에서 16경기 6골을 넣은 이강인은 아스널에 잘 알려져 있으나 현재 책정된 이적료는 부담스럽다. 아스널은 PSG가 완전 영입 옵션이 있는 임대를 고려할 준비가 돼 있다면 협상에 나설 의지가 있다"고 보도하며 이강인의 아스널 이적설을 주장했다.
이어 "이강인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 밑에서 꾸준히 출전하고는 있지만 PSG에서 여러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 새로운 도전을 원할 수 있다"며 이강인이 이적을 원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프랑스 매체 VIPSG에서도 "이강인이 아스널로 이적할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이강인에 대한 아스널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고 아스널이 이강인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탈리아 매체 투토 메르카토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뉴캐슬이 이강인을 노리고 있다 "이강인은 겨울 이적시장에 불을 붙일 수 있는 이름 중 하나"라면서 "이강인의 실력을 알기 위해 프리미어리그 두 팀이 스카우트 등 관계자들을 보냈다. 두 구단 모두 이번 이적시장 기간에 이강인 영입에 도전할 것이다. 이적료는 4000만 유로(약 603억원)에 달한다"라고 맨유와 뉴캐슬이 이강인에게 관심이 있다고 했다.
최근에는 스페인 매체 스트라이커스에서 이강인의 맨유 이적설을 다뤘다.
매체는 "맨유는 이적시장에서 PSG 선수를 영입하기로 했다. 이강인은 맨유가 관심을 갖고 있는 선수다. PSG 윙어는 4000만 유로의 가치로 평가 받고 있으며, 맨유도 이 금액을 고려하고 있다. 맨유는 이강인을 원하는 다른 구단이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 뉴캐슬도 이강인을 조건에 맞춰 영입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꾸준히 이적설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강인도 진지하게 이적을 고려할 때라는 건 분명하다.
이강인은 최근 들어 우스만 뎀벨레, 브래들리 바르콜라,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데지레 두에 등 다른 자원들에 밀려 출전 시간이 줄어든 상태다.
프랑스 언론 풋01은 "PSG는 이번 여름 이강인가 헤어지기로 결정했다"며 "이강인이 앞으로 파리에서 보내는 몇 주는 그가 파리에서 보내는 마지막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이강인은 측면 공격수 데지레 두에와 미드필더 세니 마율루, 주앙 네베스 등 다른 선수들에게 자리를 넘겼다"며 이강인이 포지션이 같거나 비슷한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면서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고 짚었다.
실제로 2월과 3월 열렸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경기와 리그1 2경기에선 전부 벤치 대기했고, 3경기는 교체로 들어가 15~30분 뛰었다. 특히 가장 중요한 경기로 꼽혔던 리버풀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홈 경기에선 아예 결장하는 충격적인 일을 겪었다.
이후 리그에서 선발로 한 차례 나섰으나 팀의 대승에도 불구하고 이강인은 공격포인트 없이 후반 교체아웃됐다. 지난 17일 열린 올랭피크 마르세유와의 라이벌전에서 다시 후반 35분 교체투입, 추가시간까지 고작 15분 정도 뛰고 나오면서 완벽한 후보로 전락했다는 사실이 입증된 상태다.
PSG에서 선발 자리를 되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강인을 관리하는 에이전트가 프리미어리그 복수 구단을 방문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에이전트가 움직인 게 이강인 때문이 아니더라도 이강인은 다가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결단을 내려야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