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무관의 여제' 캐롤라인 워즈니아키(21, 덴마크, 세계랭킹 1위)가 올 시즌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랭킹 1위 자리를 확정지으며 시즌을 마감했다. 또한, '러시안 뷰티' 마리아 샤라포바(24, 러시아, 세계랭킹 2위)는 올 시즌 재기에 성공하며 '제2의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워즈니아키는 27일(한국시각)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WTA챔피언십(총상금 490만 달러) 레드그룹 2차전에서 베라 즈보나레바(27, 러시아, 세계랭킹 6위)에 1-2(2-6, 6-4, 3-6)로 패했다.
하지만, 화이트그룹에 속한 샤라포바는 '황색특급' 리나(29, 중국, 세계랭킹 5위)에 패하면서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샤라포바는 발목 부상으로 남은 경기를 포기해 워즈니아키의 1위 수성은 확정됐다.
이로써 워즈니아키는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됐다. 윌리엄스 자매가 부진하고 킴 클리스터스(28, 벨기에, 세계랭킹 13위)가 부상으로 고전하는 사이, 워즈니아키는 흔들리지 않으며 세계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워즈니아키는 올 시즌 WTA 8개 투어에서 결승전에 진출해 6번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최다승을 올리면서 2011 시즌도 1인자로 남게 됐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는 세계랭킹 1위'로 남게 됐다. 세계 최고라 부르기엔 불명예스런 결과다.
비록, 메이저대회 정상에 등극하지 못했지만 4대 그랜드슬램대회(호주오픈, 롤랑가로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에서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올렸다. 호주오픈과 US오픈에서는 4강 진출에 성공했고 윔블던에서는 4회전까지 진출했다. 21개의 투어에 꾸준히 출전한 점도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하는데 한 몫을 했다.
반면, 부상으로 한동안 침체기에 빠졌던 샤라포바는 올 시즌 부활에 성공했다. 워즈니아키처럼 메이저대회 정상등극은 실패했지만 윔블던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롤랑가로 프랑스오픈에서는 4강에 진출에 성공했다.
WTA 투어 대회에서도 결승전에 4번 진출해 2번 우승을 차지했다. 워즈니아키는 20개가 넘는 투어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샤라포바는 14개 투어에만 출전했다.
워즈니아키는 WTA투어에서 꾸준하게 포인트를 쌓았다. 반면, 샤라포바는 메이저대회에서 선전하며 순식간에 세계랭킹 2위로 수직상승했다. 올 시즌 초까지 만해도 샤라포바는 세계랭킹 16위에 머물렀다.
두 선수의 상대전적은 3승 2패로 샤라포바가 앞서있다. 올 시즌에는 두 번 맞붙어 1승 1패(BNP 파리바스 오픈 : 워즈니아키 승, 이탈리아 로마오픈 : 샤라포바 승)를 기록했다. 올 시즌 여자프로테니스의 쌍두마차로 떠오른 이들은 메이저대회 결승전에서는 만나지 못했다.
이들의 경쟁은 코트 안에 국한되지 않았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여자 스포츠 선수 수입랭킹을 조사해 발표했다.
이 자료에서 샤라포바는 2500만 달러(약 262억원)를 벌어들여 이 부분 1위를 차지했다. 빼어난 외모와 스타성을 갖춘 샤라포바는 각종 광고촬영과 모델 활동 수입으로 부를 거머줬다.
워즈니아키는 1천250만 달러(131억원)로 샤라포바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면서 광고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올랐지만 아직 수입에서는 샤라포바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춘추전국시대'인 여자 프로테니스에서 워즈니아키와 샤라포바의 대결은 최고의 관심사다. 올 시즌 두 번 밖에 맞붙지 못했던 이들이 내년 시즌 메이저대회 결승전에 만날 수 있을까.
[사진 = 캐롤라인 워즈니아키, 마리아 샤라포바 (C) WTA 공식 홈페이지 캡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