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10.24 06:55 / 기사수정 2011.10.24 06:55
[엑스포츠뉴스 = 김영민 기자] 과거 해태엔 가을의 전설이라 불리는 김정수가 있었다. 그리고 현재는 박정권이 있다.
SK 와이번스가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5차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박정권의 5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3득점 맹활약으로 3승 2패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SK는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대기록을 세웠고 박정권은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됐다.
초반 SK는 불리했다. 선취점을 빼앗겼고 에이스 김광현이 또 다시 부진한 투구를 보이며 1이닝만에 조기강판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박정권은 이 모든 상황을 뒤집어 버렸다. 4회초 1사 1루에서 그는 롯데 송승준의 142km짜리 낮은 직구를 강타해 역전투런홈런을 쳤다. 경기의 흐름을 뒤집는 중요한 홈런이었다.
하지만 '가을의 전설' 박정권의 한방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5회 2점을 추가하며 4-1로 앞선 상황에서 6회초 무사 1루 타석에 들어선 박정권은 이번에는 롯데 외인투수 부첵의 높은 직구를 또 다시 그라운드 밖으로 날리며 2연타석 투런홈런을 때렸다. 이 홈런으로 SK는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박정권은 플레이오프에서 21타수 8안타 3홈런 6타점을 기록했고 특히 가장 중요한 5차전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해내며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됐다.
박정권은 3년째 포스트시즌에서 MVP 트로피를 받고 있다. 그는 2009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0.476의 타율과 8홈런 8타점으로 플레이오프 MVP에 올랐고 2010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도 0.357의 타율과 1홈런 6타점으로 MVP를 차지했다.
물론 그는 포스트시즌에서만 잘하는 선수가 아니다. 기본적으로 능력을 인정받은 선수다. 하지만 유독 가을의 그는 강하다. 특히 올시즌은 정규시즌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가을이 되면서 다시 본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를 '가을의 전설'이라 칭할 수 있는 이유이다.
[사진 =박정권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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