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민경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피의 게임3' 현정완PD가 '서바이벌 레전드' 장동민과 함께한 소감을 밝혔다.
첫 화부터 터져나온 도파민으로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던 '피의 게임3'는 회차가 진행될수록 두터운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화제성을 얻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현정완 PD는 "옛날에는 두루두루 많이 보는 방송이 좋다고 생각해서 더 쉽게 만들고, 불편한 부분을 걷어내는 데 집중하려 했다. 하지만 요새는 콘텐츠가 뾰족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둥글둥글해'서는 뚫고 나올 수 없다는 생각"이라며 소신을 밝혔다.
최장 3시간을 훌쩍 넘기는 긴 분량도 '피의 게임3'의 특징. 이와 관련 현 PD는 "새로운 플랫폼 환경이 만든 시청 방식이 아닌가 싶다"며 "보다가 지루하면 넘기면 되고, 길게 보고 싶으면 길게 보면 되고. 2배속으로 볼 수도 있고, 이해 안 되면 다시 볼 수도 있고. 이제는 시청자에게 편집권을 넘길 수 있다"고 밝혔다.
그간 길지 않은 텀으로 새로운 시즌을 선보였던 '피의 게임' 시리즈. 시즌3의 화제성에 힘입어 시즌4도 머지않아 기대해볼 수 있을까. 현 PD는 "사실 시즌3에는 끝나자마자 회의실도 안 가고 쉬고 있다. 설이 지나고 다시 제작진이 모이면 다음 시즌의 방향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해 기대를 모았다.
'피의 게임' 다음 시즌 출연 제의가 온다면 도전하겠냐는 질문에 장동민은 "상금이 2억이라면.."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더했다. 이어 "플레이어로서는 이번 시즌에서 제가 운좋게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조금 실망스럽고 아쉬운 부분이 있기도 했다"고 짚었다.
그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많이 생기면서 다양한 선수들이 있는데, 저랑 같은 세대 사람들부터 새로운 플레이어까지 있는데, 지금까지는 그 누구를 보더라도 마인드셋 자체가 저를 넘어서는 사람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지능적인 부분, 피지컬적인 부분을 따지면 저는 99등쯤 될까 싶다. 그런데 서바이벌에 임하는 마인드셋은 제가 1등이라고 생각한다. 그 1등과 2등의 갭 차이가 큰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피의 게임' 시리즈에 추천하고 싶은 인물을 묻는 질문에 장동민은 "개그맨들이 다들 머리 좋고 센스가 있다 보니 방송도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공개 코미디를 하는 사람들은 눈치가 굉장히 빠르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예를 들어 가수들은 mr이 있고, 불러야 하는 게 정확하게 있지만 코미디는 사실 그렇지 않다. 오늘 이 얘기가 안 통할 것 같으면 다른 얘기를 하고, 이런 순발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그들에게 웃음에게 얻어내야 하는데, 웃음을 얻어내는 게 쉽지 않다. 그게 트레이닝이 잘 된 사람들은 당연히 서바이벌에서도 사람들의 심리를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주변에서 본다면 김준호 씨가 굉장히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독박투어'에서도 계속 저를 죽이려고 작당모의를 한다. 진지하게 플레이하면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독박투어' 동기 김준호를 언급하기도.
장동민을 자신의 프로그램에서 만나 영광이었다는 현 PD는 "승부 하나만큼은 정말 몰입하고, 집요하고, 철저하다. 현장에 술도 있지만 술도 안 마시고. 승리하는 것에 대해 철저하고 방법을 알고 준비한다는 점에서 감명도 받았다"며 "좋아하는 플레이어를 내가 만든 프로그램에서 지켜보는 게 가슴 두근거리는 경험이었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사진=웨이브
정민경 기자 sbeu300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