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21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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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감독이 손흥민 눈치 보느라 못 빼네?" 황당 주장 나왔다→SON, 17살 FW 후배에 밀리나→토트넘 팬들 폭언 지나치다

기사입력 2025.01.21 13:27 / 기사수정 2025.01.21 13:27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정말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이자 구단의 살아있는 전설인 손흥민이 15살 차이 후배에게 선발 자리를 내주는 그림이 나올까.

에버턴전 패배의 여파가 거세다.

심지어 일부 토트넘 팬들은 팀의 주장인 손흥민이 부진하다는 이유로 손흥민을 선발 명단에서 빼고 손흥민보다 15살 어린 2007년생 유망주 마이키 무어를 선발로 내세워야 한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 

단지 손흥민이 에버턴전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고, 마침 교체로 들어온 무어가 히샬리송의 추가골을 도우면서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는 게 그 이유다. 하지만 손흥민과 무어의 기본적인 실력 차이나 경험치를 고려하면 무어가 에버턴전에서 한 개의 도움을 쌓았다는 이유로 손흥민을 밀어내야 한다는 주장은 딱히 와닿지 않는다.



영국 매체 'TBR 풋볼'은 20일(한국시간) 토트넘 팬들이 에버턴전에서 무어가 보여준 활약을 확인하고 손흥민을 지적했다며 토트넘 팬들의 반응에 주목했다.

'TBR 풋볼'에 의하면 토트넘 팬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무어를 선발로 내보내야 한다. 그는 토트넘에 더 많은 공격 옵션을 추가할 수 있는 선수", "손흥민은 정작 필요할 때 눈에 띄지 않는다", "손흥민은 이제 그만 나와도 된다. 감독이 무어 때문에 손흥민 눈치를 보고 있다" 등 무어와 손흥민을 비교하는 반응을 남겼다. 

손흥민은 지난 19일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PL) 2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토트넘은 전반전에만 내리 세 골을 허용하면서 2-3으로 패배했다. 후반전 데얀 쿨루세브스키와 히샬리송의 뒤늦은 추격골은 경기를 뒤집기에 부족했다.



이날 손흥민은 전반 24분경 쿨루세브스키의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득점에 실패했고, 후반 27분경 슈팅이 조던 픽퍼드의 선방에 막히면서 결정적인 찬스를 살리지 못하는 등 전반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손흥민만 부진했던 것은 아니었다. 최악은 토트넘 수비진이었다. 선발 출전한 아치 그레이와 라두 드라구신은 연달아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며 전반전 0-3 참사의 원흉으로 지목됐다. 베테랑 벤 데이비스조차 혹평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그러나 정작 토트넘 선수단을 대표해 욕을 먹는 선수는 손흥민이 된 분위기다. 현장을 취재한 '토크 스포츠'의 크리스 콜린에 따르면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을 비롯한 몇몇 선수들이 토트넘 원정 팬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원정석으로 다가갔는데, 토트넘 팬들은 선수들에게 야유와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팬들 사이에서는 선수들을 향해 "재수없는 XX"라는 욕설이 나오기도 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손흥민은 씁쓸한 표정으로 몇 차례 박수를 보낸 뒤 뒤돌아 터널 방향으로 들어갔다. 암울한 팀의 상황에 팬들의 부정적인 태도까지 겹치자 손흥민도 좋지 않은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토트넘이 리그에서 6경기 무승과 3연패를 기록 중이기 때문에 토트넘 팬들이 분노하는 이유가 충분히 이해되지만, 그렇다고 손흥민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는 것이 옳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만 6골 6도움을 기록하며 힘든 상황에서도 토트넘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손흥민이 시즌 초반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30대 중반의 나이에 접어들면서 체력 문제도 겪는 중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손흥민의 활약이 부진하다고 하기는 힘들다. 

오히려 손흥민은 토트넘 선수들이 연달아 쓰러지는 와중에도 홀로 공격진을 지키고 있다. 에버턴전에서 막바지에 골을 넣은 히샬리송은 지난해 11월 부상을 당한 이후 약 3개월 만에 돌아왔고, 브레넌 존슨, 티모 베르너, 윌송 오도베르 등은 계속해서 잔부상에 시달리는 중이다. 최근에는 도미닉 솔란케까지 부상을 당해 손흥민이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주 포지션이 아닌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전했다.

오히려 전성기에 있는 20대 중후반 선수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냉정히 바라봤을 때 쿨루세브스키 정도를 제외하면 다른 선수들은 경기력이 일정하지도 않고, 심지어 꾸준히 부진한 선수들도 많다. 하지만 팬들은 손흥민이 주장이라는 이유로 모든 화살을 손흥민에게 돌리고 있다.



손흥민을 옹호하는 여론도 존재한다.

토트넘 관련 소식을 다루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손흥민의 상황을 고려하면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이 구단에 이적을 요청하더라도 놀라면 안 된다"면서 "손흥민은 토트넘의 기대와 달리 팀 전체의 부담감을 짊어질 수 없다"고 손흥민을 두둔했다.

매체는 또 "팬들은 손흥민이 자신들을 위로하려고 시도하고 있음에도 그동안 손흥민이 했던 노고를 잊어버린 듯하다"면서 토트넘 팬들이 지난 10여년 동안 손흥민이 구단을 위해 헌신한 것을 잊은 것처럼 행동한다고 지적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에 따르면 몇몇 토트넘 팬들은 에버턴전에서 원정팬들이 손흥민을 포함한 선수단에게 야유와 욕설을 퍼붓는 영상을 접한 뒤 "손흥민은 이런 대우를 받을 만한 선수가 아니다", "손흥민은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하나다. 그가 욕을 듣는 장면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등 손흥민이 팬들에게 욕을 들을 만한 선수가 아니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32세 손흥민이 현재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도 "선수단 전체가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특정 선수에게만 압박감을 주는 것은 좋은 이리 아니"라며 팬들의 행동을 비판했다.

매체는 오히려 팬들의 화살이 선수단이 아닌 구단에 과감한 투자를 하지 않는 다니엘 레비 회장이나 개선될 만한 부분이 보이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집에 갇혀 있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해야 한다고 짚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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