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신인 내야수 박준순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두산 베어스 창단 기념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최원영 기자) 실력을 뽐낼 일만 남았다.
두산 베어스 신인 내야수 박준순은 프로 첫해인 올해 등번호 '52번'을 달고 뛴다. 두산에선 무척 상징적인 번호다. '천재 유격수' 김재호가 오랫동안 사용했던 배번이기 때문. 김재호의 은퇴 후 52번을 물려받은 박준순은 부상을 털어내고 1군 스프링캠프에서 기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지인 호주 시드니로 출국하기 전 박준순의 몸 상태에 관해 밝혔다.
덕수고 출신인 박준순은 지난해 열린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두산의 지명을 받았다. 야수 최대어로 꼽혔던 그는 드래프트에 참가한 전체 야수 중 가장 먼저 호명됐다. 이후 두산은 박준순에게 계약금 2억6000만원을 안겼다.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박준순의 이름을 포함했다. 신인 중에선 박준순과 투수 홍민규만 승선했다.
다만 박준순은 비시즌 오른쪽 팔꿈치 부상을 안고 있었다. 꾸준히 재활하며 관리한 덕에 상태가 많이 나아졌다. 이승엽 감독은 20일 출국을 앞두고 "2월 1일부터 정상적인 훈련이 가능하다고 보고를 받았다. 지금도 (부상 부위가) 거의 괜찮은 듯하다"며 "1월 25일 (시드니에) 도착한 뒤 박준순은 한 턴 정도 선수단 본진과 다른 훈련을 소화할 것 같다. 아직 송구가 가능한지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두산 베어스 신인 내야수 박준순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두산 베어스 창단 기념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신인 내야수 박준순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두산 베어스 창단 기념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 감독은 "이달 말까지는 페이스 조절을 하게끔 도와주려 한다. 캠프에서 바로 100%로 훈련하다 부상 부위가 덧나면 안 된다. 2월 1일부터는 (정상 훈련을) 할 수 있다고 하니 기다리겠다. 일주일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촉망받는 유망주인 만큼 기대감이 크다. 이 감독은 지난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의 2025년 창단기념식에서도 박준순에 관해 "1라운더 야수이니 어떤 타격 재능을 보유했는지 캠프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평가하고 싶었다. 선배들과 빨리 친해질 수 있는 시간도 필요하다"며 "신인이라고 무조건 2군에서 시작한다는 생각은 없다. 잘하는 선수가 1군에서 뛰어야 한다. 박준순은 선배 야수들을 긴장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박준순도 캠프 합류 소식을 접한 뒤 "1군 캠프에서 코치님들, 선배님들에게 열심히 배우겠다. 타격 시 볼카운트 싸움과 투수 공략법, 수비 움직임 등을 배우고 싶다"며 "팔꿈치 상태가 많이 좋아져 지금도 타격 훈련은 가능하다. 2월부터 송구 훈련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두산은 올해 내야 전면 재정비에 나섰다. 기존 주전 3루수 허경민이 KT 위즈로 자유계약(FA) 이적하며 큰 공백이 생겼다. 우선 2루수 강승호가 3루로 이동할 예정이다. 주전 유격수, 2루수를 새로 찾아야 한다. 이 감독은 박준순을 비롯해 박준영, 이유찬, 박계범, 오명진, 박지훈, 여동건 등을 시험하려 한다.
왼쪽에 위치한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준영이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서 수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준영이 지난해 정규시즌 경기에서 세리머니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다만 지난해 유격수 중 가장 많은 수비 이닝(434⅔이닝)을 소화했던 박준영은 허리 부위에 피로골절이 생겨 1군 캠프 명단에 들지 못했다. 이 감독은 "잔부상이 조금 많은 선수다. 여러 선수가 경쟁하되 각 포지션에 뚜렷한 주전이 있어야 하고, 특히 유격수는 내야의 축인데 박준영이 다쳤다"며 "지난 시즌에도 부상으로 빠진 적이 있었다. 그런 부분이 걱정이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지난해 마무리 훈련 때부터 열심히 했다. 부상이 있었는데 참고 했던 것 같다"며 "베테랑 선수들(허경민·김재호)이 빠져 책임감이 커지고 목표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무리가 온 듯하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지금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한다. 퓨처스(2군)팀에 오래 있진 않을 것이다. 몸 상태가 괜찮으면 1군 캠프에 부르려 한다"며 "몸이 완벽해지면 그때 합류시킬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2차 캠프(2월 18일~3월 4일 일본 미야자키)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지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인천공항, 최원영 기자
사진=인천공항, 최원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