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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민이 형, 월드컵에서 봐요...토트넘 '비운의 천재' 알리, 이탈리아 코모 입단 [오피셜]

기사입력 2025.01.20 11:16 / 기사수정 2025.01.20 11:16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출신 '비운의 천재' 델레 알리가 영국 국가대표팀에 복귀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겠다는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일단 초석은 마련했다. 과거 아스널, 바르셀로나, 첼시에서 활약했던 세스크 파브레가스 감독이 이끄는 이탈리아의 코모1907에 입단하면서다.

코모는 2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델레 알리와 12개월 연장 옵션이 포함된 18개월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발표한다. 우리는 알리의 재능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알리를 영입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알리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알리가 점차 팀에 적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그에게 즉각적인 경기력을 기대하지 않는다"며 알리를 즉시 경기에 투입하기보다 알리가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도 "그러나 그가 경기장 안팎에서 젊은 재능들의 멘토로서도 팀에 기여할 거라고 확신한다"며 알리가 경기에 뛰지 않아도 팀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했다.

코모는 계속해서 "알리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구단에 영감을 불어넣고 구단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선수가 될 거라고 기대한다"면서 "우리는 알리가 경기장 안팎에서 가져올 긍정적인 영향력을 기대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달 초부터 알리를 데려와 팀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배려했던 파브레가스 감독 역시 구단을 통해 "우리는 알리가 갖고 있는 잠재력을 믿고, 그가 최상의 컨디션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면서 "알리의 경험과 리더십이 팀에 도움이 될 거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글로벌 스포츠 매체 '비인 스포츠'는 19일 "알리가 파브레가스와 코모와 함께 이탈리아로 향한다. 스포츠와 비스포츠적 문제로 인해 2년간 활동하지 못했던 알리는 이제 그의 커리어에서 새로운 장을 시작하려고 한다"며 "알리는 파브레가스 감독의 코모와 함께 경기장으로 돌아와 자신의 재능을 보여줄 기회를 찾았다. 코모는 현재 알리를 신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리는 지난달 20일 에버턴과 공식적으로 작별하고 약 한 달 만에 새 팀을 찾았다.

당시 알리는 자신의 SNS에 에버턴 구단과 팬들을 위한 작별 인사를 작성했다. 알리는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며 그동안 자신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줬던 에버턴 구단과 코칭 스태프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연결되고 있는 코모1907 이적설을 부인하지 않으면서 새 출발을 암시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주에 널리 보도된 것처럼 나는 내년에 흥미로운 기회를 받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전에 에버턴의 팬들과 직원들, 그리고 선수들이 나에게 보여준 지지에 내가 얼마나 감사한지를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경기 감각을 회복하기 위해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맞추는 과정은 정말 힘든 여정이었다. 나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해준 에버턴의 스태프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전한다"고 했다.

MK돈스 출신 알리는 토트넘 홋스퍼에 입단한 이후 기량을 만개해 한때 잉글랜드 최고의 재능으로 꼽혔다. 20대 초반의 나이에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팀과 올해의 영플레이어에 2년 연속 선정됐고, 22세의 나이에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참가해 잉글랜드의 4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알리는 2020년대 들어 부진에 빠진 이후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에버턴 이적과 베식타스(튀르키예) 임대로 재기를 노렸으나 이마저도 실패했고, 결국 지난 시즌을 끝으로 FA 신분이 되고도 반 년간 새 팀을 찾지 못했다. 이후 알리가 부진했던 이유가 어릴적 트라우마로 인한 고통 등 정신적인 문제였다는 게 밝혀지며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알리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에버턴과의 계약이 만료됐지만 이후에도 에버턴의 도움을 받으며 재활에 힘썼다. 에버턴은 알리와의 인연이 길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장 안팎에서 알리가 경기력을 회복하고 그라운드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코모는 이런 알리에게 손을 내밀어준 팀이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에 따르면 파브레가스 감독은 지난해 알리와 만나 알리가 2025년 1월부터 코모 선수들과 훈련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또한 현지 보도에 의하면 파브레가스 감독은 알리의 몸 상태를 체크한 뒤 알리를 단기 영입으로 임대할 생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파브레가스 감독은 AS로마와의 2024-25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16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연속골로 짜릿한 승리를 거둔 뒤 취재진을 만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훈련을 하는 것은) 그의 몸 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고, 그 이상은 아니"라고 말했다.

파브레가스 감독은 우디네세와의 리그 21라운드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알리와 관련된 질문에 "클럽에서 그를 테스트할 것을 요청했다.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라며 "내 생각에 알리는 우리의 핵심 선수인 니코 파스의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면서도 알리의 입단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파브레가스 감독은 "내 의견만이 아니라 (알리를 영입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많다"면서 "우리는 알리와 일을 신중하게 진행하고 싶다. 우리는 그를 응원하고, 알리가 이전에 보여줬던 수준을 되찾길 바란다. 나는 그와 몇 차례 경기를 했었고, 그는 뛰어난 축구선수였다"며 알리의 부활을 기대했다.

'비인 스포츠'도 "알리는 지난해 여름 에버턴과 결별한 이후 소속팀이 없었다. 그는 연말까지 토피스(에버턴의 애칭)와 함께 훈련했지만 코모에 합류하기로 결정하면서 자신의 커리어를 다시 시작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찾았다"면서 "관건은 알리가 새로운 기회를 잡고 한때 그가 영국 축구에서 가장 유망한 선수 중 하나로 꼽히게 했던 그 기세를 되찾을 수 있을지 여부"라며 알리가 코모에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했다.

알리는 경기력을 회복하고 나아가 잉글랜드 대표팀에 재승선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그는 최근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스마트폰 알람에 '2026 월드컵' 문구를 넣어놓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 출전하겠다는 꿈을 매일 되새기며 하루하루 정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코모1907 / 델레 알리 SNS / 연합뉴스 / SNS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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