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이 예전 같지 않은 걸까.
에버턴 원정에서 결정적 찬스를 또 한 번 놓쳤다. 토트넘이 초반 실점하며 끌려가는 상황이어서 그의 빅찬스미스가 더욱 뼈아프게 됐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19일 오후 11시(한국시간)부터 영국 리버풀에 있는 구디슨 파크에서 에버턴과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르고 있다.
토트넘과 에버턴은 각각 15위, 16위로 붙어 있다. 토트넘은 현재 7승 3무 11패(승점 24)로 에버턴보다도 패배가 많다. 반면 에버턴은 3승 8무 9패(승점 17)로 승리가 적다.
에버턴은 이반 경기 앞두고 감독까지 바꿨다. 지난 2013년까지 에버턴을 훌륭하게 이끌다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옮겼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을 11년 만에 다시 데려왔다.
토트넘은 지난 15일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 원정 경기 1-2 패배를 포함 최근 프리미어리그 5경기 무승(1무 4패)에 빠져 있다. 지난달 16일 사우샘프턴 원정 5-0 대승 이후 한 달간 승리가 없다.
승리가 절실하다.
하지만 토트넘은 먼저 실점했다.
전반 13분 빌드업이 차단되면서 역습을 허용했고,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홈팀 공격수 도미니크 칼버트-르윈에 19세 미드필더 아치 그레이가 농락당하며 한 골을 내준 것이다.
이후 토트넘은 동점포 찬스를 얻었으나 손흥민이 날렸다.
전반 24분 페드로 포로의 침투패스를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잡아 반대편으로 지체 없이 패스했다. 손흥민이 상대 골키퍼와 노마크 찬스를 맞아 오른발 슛을 쐈으나 제대로 맞지 않았다. 손쉬운 슛이었다. 전성기 손흥민 기량이라면 들어가는데 문제 없는 골이었다.
그러나 실축하면서 끔찍한 빅찬스미스를 기록했다.
토트넘은 대가를 치렀다. 전반 30분 일리만 은디아예에 추가골을 내줘 0-2로 끌려갔다.
최근 손흥민은 토트넘 관련 매체에서 적지 않은 비판을 받고 있다.
손흥민의 연봉이 활약상에 비해 너무 많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중이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을 1년 연장하는 옵션을 발동하면서 지난 1년간 이어졌던 손흥민의 이적 사가가 종료됐지만 여러 매체에서 그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18일 영국 매체 '토트넘 홋스퍼 뉴스'에 따르면 토트넘 팟캐스트 진행자 존 웬햄은 인터뷰에서 "클럽에서의 손흥민의 미래는 그의 경기력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이 최상의 상태로 돌아올 수 있다면, 토트넘은 분명히 손흥민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안할 것"이라며 "하지만 손흥민은 이제 나이가 들고 있으며, 그의 기존 계약은 주당 20만 파운드(약 3억 5500만원)를 벌어들이고 있다. 손흥민의 나이에 이는 큰일이다"라고 덧붙였다.
영국 유력지 '이브닝 스탠더드'도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18경기 출전해 공격포인트 12개(6골 6도움)를 기록했다. 평소 그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모든 걸 고려하면 괜찮은 수치이다"라면서 "하지만 그는 자신감이 부족하고, 평소의 속도보다 느리며, 본래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떨치기 어렵다"라고 밝히며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성적 부진에서 경질설에 휩싸이지 않는 이유는 손흥민 등의 부진 때문이라는 보도까지 나왔다.
그러나 손흥민은 자신에 대한 비판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1무 4패에 그친 토트넘의 승리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는 에버턴전을 앞두고 "지금은 우리가 모든 상황에 하나로 뭉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우리는 올 시즌 시작 전에 부상과 너무 많은 경기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여전히 이를 논의 중이다. 우리가 선수로 할 수 있는 건 잘 회복하고 잘 자고 잘 먹는 것이며 경기를 최대한 준비해 최선을 다해 날카로운 모습을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것뿐"이라고 했다.
이어 "감독의 책임이 전부가 아니다. 선수들과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결과가 누군가가 모든 책임을 지거나 비판을 받게 하는 것이 아니다.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것은 때때로 불운한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감독뿐만 아니라 나를 우선 포함해 모든 선수가 이런 상황에 책임이 있다. 서로 삿대질할 시기기 아니다"고도 했다.
하지만 손흥민 자신이 빅찬스미스를 기록하며 실천하지 못했다.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 3연패 위기에 놓였다.
사진=연합뉴스 / 토트넘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