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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일본 스승, 한국 울린 '이치로 명장면' 회상…"日 세계 최고로 이끌어 감동했어"

기사입력 2025.01.18 14:51 / 기사수정 2025.01.18 14:51

하라 다쓰노리(왼쪽) 전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이 스즈키 이치로의 일본야구 명예의 전당 헌액에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하라 다쓰노리(왼쪽) 전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이 스즈키 이치로의 일본야구 명예의 전당 헌액에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프로야구(NPB)의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레전드이자 한국 야구와도 인연이 깊은 하라 다쓰노리 전 감독이 스즈키 이치로의 프로 정신과 리더십을 치켜세웠다.

일본 야구전당박물관은 지난 16일 2025년 명예의 전당에 이치로와 NPB 통산 최다 세이브(407세이브)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좌완 이와세 히토시, 한신 타이거스의 레전드 가케후 마사유키를 헌액한다고 발표했다.

이치로는 이번 야구전당박물관 투표에서 전체 349표 가운데 323표를 얻어 득표율 92.6%로 역대 6위로 입성했다. 기대를 모았던 만장일치 헌액에는 실패했다.

하라 감독은 언론을 통해 이치로에게 명예의 전당 헌액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각각 사령탑과 선수로 일본의 2회 연속 우승을 이끈 바 있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주니치 스포츠'에 따르면 하라 감독은 이치로에게 "찬란하게 빛나는 야구인이다"라는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하라 감독은 2009 WBC 당시 '사무라이 재팬(일본 야구 국가대표팀의 별명)'의 사령탑을 맡았다. 이치로는 주축 선수이자 리드오프로서 일본 타선을 이끌었다.

하라 다쓰노리(오른쪽) 전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이 스즈키 이치로의 일본야구 명예의 전당 헌액에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하라 다쓰노리(오른쪽) 전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이 스즈키 이치로의 일본야구 명예의 전당 헌액에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치로는 2009 WBC 대회 기간 9경기 타율 0.273, 12안타 5타점 1도루, OPS 0.637로 기대에 못 미치는 기록을 남겼다. 다만 한국과 맞붙은 결승전에서 3-3으로 맞선 연장 10회초 임창용을 상대로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한국 야구 역사에서 가장 뼈아픈 장면이 이치로와 일본 야구 역사상 최고의 명장면으로 남아있다.

하라 감독이 2009 WBC 대회 기간 이치로에게 가장 감동한 장면은 첫 소집 훈련 때였다. 이치로는 당시 미야자키 캠프에서 카와사키 무네노리 등 베테랑들과 함께 베이스 러닝 훈련에서 가장 먼저 전력질주를 선보였다.

하라 감독은 "이치로는 베이스 러닝 훈련 때 가장 앞장섰다. 그것이 일본을 세계 최고로 이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보통 슈퍼스타는 가장 마지막 순서에서 달린다. 이치로는 그 일을 가장 먼저 했다"고 돌아봤다.

또 "보통 젊은 선수들이 먼저 뛰고 베테랑과 스타 선수들이 뒤에서 나오는 게 일반적이다. 이치로가 먼저 선두로 달리는 것을 보면서 팀이 하나로 뭉치는 것 같았다. 우리에게 많은 용기를 줬다"고 치켜세웠다.

하라 감독은 이와 함께 "이치로는 NPB를 비롯한 야구계, 글로벌 야구 비즈니스에 많은 기여를 했고, 앞으로 더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아시안 빅리거 최초의 미국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이 확실시되고 있는 일본 야구의 전설 스즈키 이치로.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아시안 빅리거 최초의 미국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이 확실시되고 있는 일본 야구의 전설 스즈키 이치로.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하라 감독은 현역 시절 1981년부터 1995년까지 요미우리 유니폼만 입은 원클럽맨 레전드다. NPB 통산 1697경기 1675안타, 382홈런, 타율 0.279의 발자취를 남겼다. 은퇴 전까지 세 차례나 일본시리즈 우승을 맛봤다.

하라 감독은 은퇴 후 요미우리 구단 특유의 폐쇄적인 순혈주의 사령탑 선임 기준으로 인해 세 차례나 요미우리 감독을 역임했다. 감독으로도 세 차례나 일본시리즈 우승을 달성했지만 2022, 2023 시즌 부진으로 재계약에 실패해 현재는 야인 신분이다.

하라 감독은 '국민타자'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이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요미우리에 몸 담으면서 한국 야구와도 인연을 맺었다. 이승엽을 4번타자로 중용하는 등 깊은 신뢰를 보내 이승엽과 한국 야구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편 이치로는 일본에 이어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헌액도 확실시 된다. 메이저리그 통산 2653경기, 3089안타, 117홈런, 1420득점, 780타점, 509도루, 타율 0.311의 기록을 발판으로 투표 인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빅리그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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