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17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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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MVP 후보 양민혁이 2군 경기라니, 또또 명단 제외…포스텍 "수준 떨어지는 곳에서 왔잖아" 실천 중?

기사입력 2025.01.16 21:14 / 기사수정 2025.01.16 21:14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양민혁(토트넘 홋스퍼)이 또다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부터 외면 받았다.

토트넘은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2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토트넘은 손흥민의 선제골로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전반 25분 코너킥 상황에서 페널티 아크 부근에 서 있던 손흥민은 수비가 걷어낸 공이 자신 쪽으로 흐르자 오른발 논스톱 슈팅을 때렸다. 공은 수비수 윌리엄 살리바 다리에 맞고 굴절돼 궤적이 더욱 틀어져 골문 구석에 꽂혔다. 아스널 골키퍼 다비드 라야가 역동작에 걸려 뒤늦게 손을 뻗어봤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토트넘은 손흥민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했다. 전반 40분 아스널 코너킥 상황에서 센터백 브리엘 마갈량이스가 날린 헤더 슈팅이 도미닉 솔란케 몸을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가면서 솔란케의 자책골로 동점을 내줬다.



동점이 된 후 토트넘은 전반 44분 아스널의 역습 상황에서 레안드로 트로사르에게 역전골을 허용했고, 결국 남은 시간 동안 동점을 만들지 못하면서 1-2 역전패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몇몇 팬들은 이날 토트넘 명단을 주목했다. 아스널전 토트넘의 선발 명단은 물론이고, 벤치 명단에 포함된 선수 9인에서도 양민혁의 이름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2006년생 대한민국 윙어 양민혁은 지난달 17일 영국 런던에 도착해 토트넘에 합류했다.

지난 시즌 양민혁은 어린 나이에 K리그1 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면서 12골 6도움을 기록하는 엄청난 활약을 보여줬고, 양민혁의 활약상과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토트넘은 지난해 여름 영입을 확정 지었다.



토트넘 입단이 확정된 양민혁은 K리그1 시즌이 모두 끝난 후 1월에 합류할 예정이었는데, 토트넘이 조기 합류를 요청해 일찍 영국으로 떠나 적응기를 가지기 시작했다.

토트넘에 도착한 양민혁은 곧바로 훈련을 받으며 새 팀과 환경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팀에 합류하긴 했지만 전반기 선수단 명단에 등록되지 않은 상태이기에 경기에 나설 수 없어 훈련과 적응에 매진했다.

토트넘이 빠른 합류를 원했기에 팬들은 양민혁이 새해가 되면 곧바로 1군 경기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토트넘을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의 출전을 성급하게 결정하지 않기로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양민혁에 대한 계획에 관한 질문에 "지금은 계획이 없다. 그냥 양민혁이 적응하도록 내버려 둬라"라고 말했다.



그는 "양민혁은 아직 매우 어리고, 경쟁 수준이 여기서 마주하게 될 수준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세계 반대편에서 왔다"라며 "우리는 양민혁이 적응할 시간을 줄 뿐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쏘니가 여기 있어서 토트넘에 있을 때가 클럽 밖에서 양민혁을 돕는 게 도움이 된다"라며 "우리는 양민혁이 일찍 적응하도록 하고 적응할 기회를 주려고 할 뿐이다. 계획은 없고, 그냥 양민혁에게 맞춰서 그가 어떻게 적응하는지 지켜보겠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양민혁은 지난 9일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에서 벤치 명단에 포함됐지만 끝내 출전하지 못하면서 1군 데뷔전을 뒤로 미뤘다.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등번호 18번을 받으면서 조만간 1군 데뷔전을 가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마침 토트넘이 12일 탬워스FC와 2024-25시즌 FA컵 3라운드(64강) 원정 경기를 치르자 팬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양민혁을 출전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탬워스는 영구 5부리그에 속한 세미프로팀이기에 일부 언론은 양민혁의 선발 가능성까지 점쳤다.



그러나 양민혁은 탬워스전에서 벤치에도 들지 못하고 명단 제외를 당했다. 토트넘 데뷔전 기회가 다음으로 미뤄진 그는 아스널전에서도 명단에 포함되지 못해 또 데뷔전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물론 아스널은 프리미어리그 강호이기에 이제 막 영국에 도착한 양민혁이 출전해도 큰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프로 경기를 뛴 적도 없는 유망주 두 명에게 밀려 명단에 들지 못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이 프리미어리그와 비교했을 때 수준이 크게 떨어지는 K리그에서 왔기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팬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주장을 이해했지만 2경기 연속 벤치에도 포함시키지 않으면서 양민혁의 출전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 의문이 들게끔 만들었다.

일각에선 양민혁이 적응 차원에서 1군이 아닌 2군 성격의 21세 이하(U-21) 경기에 뛸 수도 있다고도 주장한다.



한 팬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폴 오키프 기자에게 "양민혁이 U-21 팀에서 뛸 수도 있을까?"라고 질문했다. 질문을 받은 오키프 기자는 "토트넘이 이를 고려할지도 모른다"라고 답했다.

양민혁은 올해로 19세 어린 선수인 만큼 유소년 경기에서 영국 축구에 대한 경험을 쌓는 것도 좋은 선택일 수 있다. 그러나 조기 합류를 요청하는 등 양민혁을 중용할 것처럼 보였던 토트넘이기에 계속된 명단 제외에 실망감을 드러낸 팬들이 적지 않다.

양민혁이 어린 나이로 인해 U-21팀에서 뛰는 게 순리일 수 있지만 지난해 K리그 MVP 후보 3명 중 한 명이 양민혁이었다는 점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이미 K리그에서 검증을 마쳤는데 유스 팀에서 시간 보내는 게 맞느냐는 의미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토트넘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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