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16 13:52
스포츠

"양민혁 안 쓸 거야"→대기명단→명단제외, 이번엔?…엔트리 포함은 확실시

기사입력 2025.01.16 00:13 / 기사수정 2025.01.16 00:21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양민혁을 당장 기용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던 토트넘 홋스퍼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실제로 양민혁을 5부리그 팀과의 경기 명단에서 제외했다. 

지난 12일(한국시간) 열린 영국 내셔널리그(5부리그) 소속 탬워스와의 2024-25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는 양민혁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어째서인지 양민혁을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앞서 양민혁이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리그컵) 4강 1차전에서 벤치에 앉았던 점을 생각하면 아쉬운 결정이었다.

토트넘이 최대 라이벌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를 앞둔 가운데 다시 한번 양민혁의 출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16일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아스널과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PL) 21라운드 북런던 더비를 치른다. 현재 아스널은 승점 40점으로 리그 3위, 토트넘은 승점 24점으로 리그 12위에 위치해 있다.

지난 두 경기에서 리버풀과 탬워스를 차례대로 격파하며 2연승에 성공한 토트넘은 이 흐름을 아스널전에서도 이어가 승점 3점을 따내고 중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이다. 토트넘이 이번 시즌 들쭉날쭉한 경기력 속에 좀처럼 승점을 쌓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처럼 분위기가 좋을 때 몰아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상황이 따라주지 않는다. 토트넘은 현재 많은 부상자들로 인해 신음하고 있고, 주중 탬워스전에서 예상치 못하게 연장전까지 치른 탓에 선수들이 체력적 부담까지 떠안은 상태다.

수문장 굴리엘모 비카리오를 비롯해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더펜, 로드리고 벤탄쿠르, 데스티니 우도기, 벤 데이비스 등 주전급 선수들이 모두 부상으로 쓰러져 있다. 그나마 지난해 11월 애스턴 빌라전에서 부상을 당했던 히샬리송이 아스널전을 앞두고 복귀했다는 소식은 긍정적이지만, 토트넘이 아스널전에서 스쿼드 구성에 어려움을 겪을 거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주전 선수들이 탬워스전에서 예상치 않게 체력을 뺐다는 점도 걱정이다. 당초 토트넘은 1.5군을 선발로 출전시키며 90분 안에 손쉬운 승리를 노렸으나 좀처럼 골을 만들어내지 못하자 도미닉 솔란케를 시작으로 주전 선수들을 연달아 투입했다. 정규시간 90분이 지난 뒤에도 승부가 나지 않은 탓에 손흥민과 데얀 쿨루세브스키 등 핵심 자원들도 결국 경기에 출전해야 했다.

티모 베르너까지 잃는 악재까지 겹쳤다. 토트넘은 15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베르너가 탬워스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주전으로 기용되지는 않더라도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종종 교체로 출전하거나 탬워스전처럼 약팀을 만나는 경기에서 출전하는 등 후보 역할을 해줬던 베르너가 부상으로 스쿼드에서 빠지게 되면서 아스널전에 선발로 나서는 선수들은 더 많은 체력 부담을 안게 됐다.



결국 토트넘은 또다시 어린 선수들을 벤치에 앉힐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토트넘은 최근 주전 선수들이 잇달아 부상을 당하자 마이키 무어, 윌 랭크셔, 알피 도링턴, 칼럼 올루세시 등 유스팀 자원들을 1군으로 올려 교체 명단에 포함시켰다. 무어나 랭크셔처럼 1군 무대에서 뛴 경험이 있는 선수들을 제외하면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지만,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해 교체 자원으로 둔 것이었다. 양민혁이 리버풀전에서 벤치에 앉은 배경도 비슷하다.

그러나 아스널전의 분위기는 약간 다르다. 선수들이 주중 경기를 치렀다는 점을 생각하면 유스 선수들도 출전을 준비해야 할 수도 있다.

양민혁의 출전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북런던 더비를 앞둔 15일 양민혁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지에 포함될 수 있다며 적어도 아스널전 스쿼드에 포함될 거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매체에 따르면 양민혁은 선발로 출전하지 않더라도 교체 명단에 포함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민혁이 명단에 포함된다면 리버풀전가 마찬가지로 팬들은 양민혁의 출전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만약 양민혁이 아스널전에서 1분이라도 출전할 경우 한국 선수 역사상 최연소 프리미어리그 데뷔를 이루게 된다는 점도 기대를 높이는 요소다. 

다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난 발언을 돌아보면 그가 양민혁을 교체로라도 기용할 가능성이 상당히 낮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4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을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최근 토트넘에 합류한 양민혁을 기용할 계획이 있냐고 묻는 질문에 "지금은 계획이 없다"면서 "그가 적응하도록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어 "양민혁은 아직 매우 어리고, 앞으로 마주하게 될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세계의 반대편에서 왔다"며 "우리는 그에게 적응할 시간을 줄 뿐"이라고 덧붙였다.



양민혁이 토트넘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은 팀에 집중하도록 배려하고, 이후 양민혁의 상황에 따라 양민혁 기용 여부 등을 결정하겠다는 말로 해석됐다. 

토트넘이 양민혁을 조기에 호출할 때만 하더라도 양민혁이 토트넘의 계획에 포함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은 팬들을 실망시킨 한편 프로에서의 첫 번째 시즌을 소화하느라 지친 양민혁을 배려하겠다는 의도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양민혁과 관련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코멘트나 아스널전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양민혁이 아스널전에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은 상당히 낮은 게 사실이다. 토트넘이 아스널을 상대로 압도하는 경기를 펼치며 승리를 확신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다면 양민혁의 데뷔전은 또다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