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15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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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52억! 클린스만과 비교하면 '착한 위약금'…"클라위베르트 얼마나 잘하나 보자" 동남아 술렁

기사입력 2025.01.15 08:27 / 기사수정 2025.01.15 08:27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에서 경질되면서 적지 않은 위약금을 수령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베트남 매체 'VTC 뉴스'는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는 신태용 감독을 해임하면서 거액의 배상금을 지불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PSSI는 지난 6일(한국시간) 5년간 동행했던 신태용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명분은 2024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컵(AFF컵)에서의 부진이었다. 신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최근 열린 2024 AFF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안았다. 23세 이하(U-23) 선수들로만 스쿼드를 구성했다고는 하나 최근 몇 년간 동남아시아 축구계에서 수준급 팀으로 올라선 인도네시아의 조별리그 탈락은 기대 이하의 성적이었다.



하지만 단순히 한 번의 대회에서, 그것도 A대표팀(국가대표팀)이 아닌 연령별 대표팀 선수단으로 구성된 스쿼드를 갖고 탈락했다는 이유로 지난 5년간 신 감독이 쌓았던 업적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신 감독은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해 인도네시아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 사이에 연속성을 만들었다.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2020 미쓰비시전기컵 아세안축구연맹 축구선수권대회(AFF컵) 준우승,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진출, 2024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4강 진출 등 국제대회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

U-23 아시안컵에선 8강에서 아시아 최강 한국을 무너트려 한국의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진출을 40년 만에 처음으로 무산시켰다.



또 현재 진행되고 있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예선에서도 나름대로 나쁘지 않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10경기 중 6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인도네시아는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C조에서 3위에 자리 중이다. 각 조에서 상위 2팀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고, 3~4위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 진출팀을 가린다.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기에 신 감독 경질은 많은 팬들을 놀라게 했다. 또 인도네시아는 신 감독을 경질하기 위해 막대한 지출도 감수하기로 결정했다.

VTC 뉴스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인도네시아 언론은 PSSI가 신태용 감독에게 지불해야 하는 금액을 일부 계산했다"라며 "신 감독은 재계약 당시 연봉으로 150만 달러(약 21억 8800만원), 월급으로 12만 5000달러(약 1억 8200만원) 상당의 급여를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계약 기간은 3년이었고, 이제 6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다"라며 "협상이 불가능할 경우 PSSI는 신태용 감독에게 나머지 계약 기간 2년 6개월에 대해 전액을 지불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이 금액은 약 360만 달러(약 52억 5000만원)로 추산된다"라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구단이나 축구협회가 감독을 자르면 잔여 연봉을 지불해야 한다. 지난해 2월 한국 대표팀에서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도 100억원(추산)에 달하는 위약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신 감독을 막대한 위약금까지 지불하면서 경질을 택했기에 후임자인 패트릭 클라위베르트 감독의 지도력에 큰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신 감독과 결별하기로 결정한 인도네시아는 지난 9일 새로운 대표팀 사령탑으로 네덜란드의 레전드 공격수 출신 패트릭 클라위베르트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이고, 연장 옵션이 포함되어 있어 계약 기간은 2년에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존재한다.



어린 시절부터 네덜란드 최고의 재능 중 하나로 꼽혔던 클라위베르트 감독은 선수 시절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와 세계적인 구단인 바르셀로나 등에서 활약했던 전설적인 공격수 출신의 지도자다.

다만 클라위베르트 감독은 선수 시절과 달리 감독으로 성공한 인물은 아니다. 지난 2008년 LOSC릴(프랑스)에서 은퇴한 뒤 자국 AZ 알크마르에서 수석코치직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FC트벤테 2군 감독과 퀴라소 축구대표팀 감독 대행을 거쳐 지난 2023년 아다나 데미르스포르(튀르키예)의 사령탑에 앉으면서 처음으로 정식 감독직을 수행했다.

당초 클라위베르트 감독과 데미르스포르는 2년 계약을 맺었지만, 클라위베르트 감독의 튀르키예 생활은 6개월도 가지 못했다. 2023년 6월 데미르스포르와 계약한 클라위베르트 감독은 그해 12월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하고 다시 무직 신분이 됐다.



PSSI가 감독으로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클라위베르트 감독을 선임한 배경엔 현재 인도네시아 대표팀에 인도네시아계 네덜란드 혈통 선수들이 많아 네덜란드 출신 선수들과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50억이 넘는 위약금을 줘서까지 신 감독을 경질하고 선임할 필요성이 있었는지에 대해 의문이 남아 있기에 향후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성적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PSSI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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