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1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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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빈 "친언니·친구들 다 시집 가 서글퍼 눈물...결혼은 아직"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5.01.13 14:20 / 기사수정 2025.01.13 14:4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30대를 맞은 채수빈에게 MBC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은 의미 있는 작품으로 남을 듯하다. 체력, 정신적으로 힘들었지만 좋은 성장통이 됐단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되게 많은 어려움에 부딪혔거든요. 개인적으로 많은 공부가 됐어요. 아무래도 희주(채수빈 분)가 말로 대사를 전달하는 인물이다 보니 표현에 있어서 약간 손발이 묶인 느낌이 들었어요. 평소에 내가 표현하는 것들로 하지 못하다 보니 답답함이 있었고 지나고 나서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해볼걸, 저렇게 해볼 걸 아쉬움도 남기도 하고요.

연기적으로 이런저런 걸림돌에 부딪힐 때가 제일 고통스러운 거 같아요.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힘들었는데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 이번 경험을 통해 다음에는 또 능숙하게 대처해서 다채롭게 표현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채수빈, 유연석이 출연한 ‘지금 거신 전화는’은 5.5%에서 출발해 최고 시청률 8.6%로 종영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넷플릭스 ‘TV SHOW’ 부문에서는 세계 순위 상위권을 유지했다.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12개 국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되게 많은 사랑을 주셔서 아직 실감도 잘 안 나기도 하고 해외에서 반응이 좋다 보니 해외 팬분들이 단체 관람한 영상이 뜨는 걸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해요. 외국 여자분들이 다 모였는데 12부에 키스하는 장면이 나오고 많은 사람이 소리 지르는 걸 보고 모두 희주가 돼서 사언(유연석)을 바라보시는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채수빈이 맡은 홍희주는 어릴 적 불의의 사고를 겪은 뒤 함묵증을 앓지만 뛰어난 실력을 갖춘 수어통역사로 활동하는 인물이다. 수어로 연기하는 게 쉽지 않았을 터다. 

"일상생활에서 쓰지 않는 언어이다 보니 어려웠어요. 언어로 표현하는 게 되게 많잖아요. 그런데 그걸 못하다 보니 배우로서 역할을 표현하는데 있어 한정된다고 느껴져 어려웠어요. 우리가 말할 때 신경 써서 하지 않듯이 희주에게는 수어가 언어 소통 방식이어서 물 흐르듯 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더라고요. 작품을 하기로 결정한 이후로 '선생님 연결해 주세요. 연습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며 많이 사람들을 괴롭혔어요. (웃음)

"그 와중에도 한국 수어도 있고 외국 수어는 다르고 뉴스 통역 같은 건 또 다르더라고요. 드라마 팀에서도 수어라는 언어를 사용하는 작품을 해본 경험이 있는 게 아니라 시행착오를 느꼈던 것 같아요. 이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고 잘 해내고 싶어 욕심을 냈는데 칭찬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희주의 과거신에서 채수빈의 실제 조카가 깜짝 출연하기도 했다. 채수빈은 “너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 시기여서 찍을 수 있는 거잖아요. 대본을 보는데 마침 ‘보육원 아기가 우는데 달래주다 노래한다’라는 짧은 신이 있었어요. ‘우리 조카가 아기인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감독님께 아기 캐스팅이 됐냐고 물으니 안 됐다고 하시더라고요. 우리 조카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 친구 어떠냐고 했고 꽂아줬죠. (웃음)

걱정이 됐는데 엄마가 집의 대장이셔서 출연시키는 게 어떠냐고 물으니 너무 좋다고 했고 언니도 너무 좋아하는 거예요. 이모가 얼마나 힘들게 돈을 버는지 겪어봐야. 하하. 그런데 되게 수월하게 금방 끝나서 고생 안 했어요.

조카가 약간 낯을 가려서 할머니, 엄마, 아빠는 괜찮은데 저에게 오면 울거든요. 울어야 하는 신인데 제가 안고 있더니 울더라고요. 엄마가 데려가서 재웠어요. 한번 잠들면 잘 안 깨서 잠든 아기를 안으니 연기하기 편했어요. 호흡은 최고로 좋지 않았나 해요.”

조카가 나중에 배우의 꿈을 꾼다면 도와줄 거냐는 물음에 “첫 데뷔를 꽂아줬지만 스스로 할 줄 알아야지”라며 고개를 저어 웃음을 자아냈다.



1994년생으로 30대 초반인 만큼 조카의 이야기 후 자연스럽게 결혼 이야기로 이어졌다. 

“고등학교 때 동네 친구 세 명이 있는데 30대가 되자마자 다 시집가고 한 명은 아기까지 낳았어요. 그러다보니 결혼하면 저렇게 행복한 거구나 생각은 하지만 아무래도 지금은 좀 더 연기자로서 자리를 잡고 싶다는 꿈이 더 커요.”

남편감으로는 “친구들을 보니 말이 잘 통하고 가치관이 잘 맞고 결이 잘 맞는 사람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제일 첫 번째로 든다”라고 이야기했다.



채수빈은 2014년 데뷔, 드라마 '원녀일기', '스파이', '발칙하게 고고', '파랑새의 집', '구르미 그린 달빛',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 ‘로봇이 아니야’, ‘반의반’, ‘너와 나의 경찰수업’, ‘더 패뷸러스’, ‘지금 거신 전화는’, 영화 '엠보이', '밤과 함께', '로봇, 소리', ‘새콤달콤’, ‘하이재킹’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 ‘앙리할아버지와 나’, ‘셰익스피어 인 러브’ 등에 출연했다. 

“팬분들이 사랑해 주시고 삶의 활력소가 됐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멋진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배우라는 직업이 보장된 직업이 아니어서 보니 불안감도 갖고 있어요. 예전에는 연기할 수 있어 마냥 행복하고 즐거웠다면 지금은 마음가짐이 조금 달라졌어요. 좀 더 치열하게 연구하고 연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30대가 되니 많은 게 변하는데 무탈하게 잘 보냈으면 좋겠어요. 언니도 시집가서 아기 낳고 동네 친구들 다 시집가고 이 변화가 되게 서글프게 느껴지는 거예요. 집에서 울면서 ‘모든 건 변한다. 머물렀으면 좋겠는데’라고 일기를 써요.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겠어요.”

사진= 킹콩 by 스타쉽, MBC, 채수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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