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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손자' 향한 기대, 이렇게 크다니…"뛰어난 콘택트 기술 보여준 이정후가 나서야"

기사입력 2025.01.12 23:25 / 기사수정 2025.01.12 23: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정후가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정후가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빅리그 두 번째 시즌을 준비 중인 가운데, 벌써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2023년 12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빅리그의 문을 두드린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667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정후는 시범경기 13경기에 출전해 35타수 12안타 타율 0.343 1홈런 5타점 5볼넷 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11을 기록하면서 순조롭게 빅리그에 적응하는 듯했다. 3월 29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미국 본토 개막전에서 빅리그 데뷔 첫 안타와 타점을 올렸으며, 이튿날에는 빅리그 데뷔 첫 멀티히트를 만들었다. 3월 31일 경기에서는 빅리그 데뷔 첫 홈런까지 터트렸다.

이정후는 4월 한 달간 부침을 겪었다. 수비에서도 종종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부상이 이정후의 발목을 잡았다.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를 소화하던 이정후는 1회초 2사 만루에서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홈런성 타구를 잡기 위해 점프 캐치를 시도하다가 펜스에 충돌하면서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이정후는 왼쪽 어깨 관절 와순 봉합 수술을 받기로 했고, 그렇게 그의 빅리그 첫 시즌이 마무리됐다. 이정후의 시즌 최종 성적은 145타수 38안타 타율 0.262 2홈런 8타점 15득점 2도루 OPS 0.641. '이정후 효과'를 기대했던 샌프란시스코는 남은 시즌 동안 이정후 없이 외야진을 꾸려야 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정후가 출국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정후가 출국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정후는 수술을 받은 뒤 재활에 힘을 쏟았고, 지난해 10월 귀국해 개인 훈련을 이어갔다.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이면서 2025시즌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수 있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해 12월 이정후에 관한 질문을 받은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도 "이정후는 (2025년 2월) 스프링캠프에 건강한 모습으로 합류한다. 훈련에 어떤 제약도 없는 상태"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정후의 부담을 덜어줄 지원군이 가세한 점도 눈길을 끈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쓴맛을 본 샌프란시스코는 2년 연속으로 외부 영입에 나섰다. 올겨울 FA 내야수 윌리 아다메스와 7년 총액 1억 8200만 달러(약 2684억원)에 계약했다. 검증된 내야수를 영입하면서 타선과 내야진에 무게감을 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올겨울 아다메스보다 더 많이 언급되고 있는 선수는 이정후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1일 '증명해야 할 게 있는 FA 2년 차 선수 10명'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전하면서 코디 벨린저(뉴욕 양키스), 칸델라리오, 루카스 지올리토(보스턴 레드삭스), 리스 호스킨스(밀워키 브루어스) 등과 함께 이정후를 소개했다.

매체는 "아다메스의 합류는 샌프란시스코의 라인업에 도움이 되겠지만, 샌프란시스코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지난해 영입된 이정후가 나서야 한다"며 "KBO리그에서 화려한 커리어를 쌓고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에 계약한 그는 지난 5월 13일 왼쪽 어깨 부상으로 2024시즌 대부분을 결장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정후는 부상 전까지 헛스윙 비율 9.6%, 삼진 비율 8.2%, 배트 중심으로 공을 때린 비율(Squared-up Rate) 37.1%를 나타내는 등 뛰어난 콘택트 기술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러한 수치가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그는 15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2, 장타 6개(홈런 2개), OPS 0.641을 올렸다"고 짚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정후가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정후가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미국 야구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의 성적 예측 프로그램이 공개한 이정후의 2025시즌 예상 성적은 143경기 타율 0.294 14홈런 62타점 88득점 13도루 OPS 0.789다. 타율만 놓고 보면 내셔널리그 전체 2위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스티머 예상 타율 0.280)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팬그래프닷컴'은 지난 8일 "샌프란시스코에 좋은 소식이 있다. 이정후가 건강하게 스프링 트레이닝에 돌입할 예정으로, 그가 돌아오면 새로운 영입 선수와 같을 것"이라며 "건강하고 재능 있는 이정후가 새로운 영입과 같을 것이라고 말하는 건 과소평가일지도 모른다. 가용할 수 있는 중견수 옵션이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정후는 새로운 영입보다 더 나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차분하게 비시즌을 보낸 이정후는 13일 미국으로 출국해 2025시즌을 준비한다. 더 나은 시즌을 꿈꾸는 그가 팀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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