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2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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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가 들끓는다→천장서 물이 샌다…망신 퍼레이드→맨유 회견 끝내 중단

기사입력 2024.12.24 21:47 / 기사수정 2024.12.24 21:47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에서 또 물이 샜다. 기자회견장에서 누수가 발생해 인터뷰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영국 매체 '더선'은 22일(한국시간) "후뱅 아모림의 기자회견은 천장 누수로 인해 중단됐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아모림 감독은 22일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AFC본머스와의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홈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날 맨유는 본머스에 0-3 충격패를 당했다.

안방에서 본머스 상대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3골 차 완패를 당한면서 맨유는 승점 22(6승4무7패)를 유지해 프리미어리그 13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맨유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건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처음이다.




순위 도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맨유의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의 상태가 맨유 팬들의 심정을 한층 더 씁쓸하게 만들었다. 아모림 감독의 기자회견이 천장 누수로 인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매체는 "아모림 감독은 혼란스러운 경기 후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기 시작해 기자회견이 중단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누수는 방 안에 있던 언론사의 카메라에 포착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됐다"라며 "아모림이 경기에 대해 말하는 동안 조명이 비친 천장 틈새로 물이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라고 덧붙였다.

누수 장면을 본 팬들은 SNS에서 댓글을 통해 "맨유의 몰락에 천장마저 울고 있다", "이건 팬들의 눈물이다", "클럽의 현재 상태를 요약한 것", "수비에도 누수가 있고, 지붕에도 누수가 있고, 라커룸에도 누수가 있다"라며 자조 섞인 반응을 보였다.




관중 7만4000여명을 수용 가능한 올드 트래퍼드는 맨유 홈구장이자 맨유 상징 중 하나이다. 1910년에 개장한 이후 수많은 빅클럽들이 올드 트래퍼드에서 맨유를 상대로 무릎을 꿇으면서 원정팀의 지옥으로 널리 알려졌다. 맨유 레전드 바비 찰튼은 올드 트래퍼드를 '꿈의 극장'이라고 칭했다.

그러나 최근 맨유 팬들 사이에서 구장의 노후화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졌다. 건설한지 100년이 넘은 경기장임에도 구장 내 전반적인 시설의 유지 보수에 큰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명문의 홈구장이라는 걸 무색하게 만드는 사건들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

지난 2019년엔 맨유 홈경기를 앞두고 지붕에서 거센 물줄기가 쏟아지는 모습이 공개됐고, 지난 3월엔 경기장 내 남자 화장실 하수관에서 소변이 역류해 바닥이 배설물로 뒤덮이는 충격적인 사건도 있었다.

워낙 경기장이 노후화되다 보니 일부 원정 팬들은 "올드 트래퍼드가 무너지고 있다"라고 노래를 부르며 맨유 팬들을 자극했다.

최근엔 쥐까지 나타났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올드 트래퍼드는 최근 위생 평가에서 별 5개 중 2개를 받았는데, 이는 1층 기업 스위트룸과 콩코스의 식품 판매대에서 쥐의 배설물이 발견됐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사진=스카이스포츠,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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