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2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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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 켄 "록 장르 소화하려 창법 바꿨죠…'밴드 붐' 전부터 욕심"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4.12.27 00:00



(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그룹 빅스(VIXX) 멤버 겸 뮤지컬배우 켄(KEN)이 돌아왔다. 

켄은 최근 두 번째 미니앨범 '퍼즐(PUZZLE)' 발매 기념 진행된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어느덧 4년 만에 돌아왔다. 조금 떨리기도 하고 기대도 있다. 다양한 장르를 시도해 보고 싶어서 열심히 했는데 어떤 반응일지 궁금하다"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그간 켄은 쉴틈없이 달렸다. 지난해 11월 빅스로 미니 5집 '컨티뉴엄(CONTINUUM)'을 발매했고, 올해 초부터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로 전국을 횡진 하며 뮤지컬배우로도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지난 4월 단독 콘서트로 팬들과 만나긴 했으나 '솔로가수'로서 컴백은 2020년 첫 번째 미니앨범 '인사' 이후 4년 만이다. 

오랜만에 내는 앨범이지만, 한 해가 다 끝나가는 시점에 발표하게 된 '퍼즐' 아쉬움은 없을까.

켄은 "지금 회사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됐고 빠르게 진행하려고 하다 보니까 연말을 마무리하는 느낌으로 앨범이 나왔다"며 "미팅도 많이 하고 회사와 대화도 많이 했다. 연말 느낌으로 따뜻하게 들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타이틀곡 '시나브로 (Gradually)'는 강렬하면서도 감성적인 밴드 사운드가 돋보이는 록 장르의 곡이다.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천천히'라는 뜻처럼 사랑을 시작하던 순간을 회상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깊어지는 사랑을 표현하며 듣는 이들에게 한 편의 영화처럼 깊은 감동을 안긴다. 

켄은 데뷔 12년 만에 처음으로 록 장르에도 도전하게 됐다. 감성 발라드의 파격 변신이다. 그는 "연차가 많이 쌓였지만 미소년 같은 청량한 느낌이 잘 어울린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군악대 있을 때도 악기 연주하는 친구들과 밴드 음악을 연습했다. 그때가 20년도였는데 밴드 붐 일어나기 전부터 밴드 음악을 해보고 싶었던 터라 회사에 얘기를 했는데 다행히 의견이 잘 맞았다"고 이야기했다.

전작 '인사'를 통해 애절한 발라드를 소화했던 켄은 180도 다른 밴드 장르를 작업하기 위해 "목소리를 바꿨다"고도 해 놀라움을 안겼다.

켄은 "오랜 기간 가수로 활동할 수 있도록 성대를 덜 쓰고 싶더라"라면서 "작은 거 하나부터 (바꾸려니) 어려웠다. 그동안 발라드 위주로 노래를 해서 바이브레이션도 느린 편이었는데 이번에는 빠르게 연습했다. 예전과는 다르게 가사에도 따뜻함이 묻어나 있어서 듣는 분들이 위로가 되는 과거를 회상하고 좋은 추억들을 느낄 수 있도록 감정 조절에도 힘썼다"고 설명했다. 

숱한 음악 장르 중 '록'에 꽂힌 이유를 묻자, 켄은 "변화가 필요했다"면서 "노래하는 스타일을 바꾸니까 여러 장르들을 많이 해보고 싶더라. 저는 이전 회사에서도 그렇고 지금 회사에도 신박한 무언가를 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다. 켄이라는 가수의 시그니처가 필요했다. (소리를) 바꾼 지 1년도 안 되긴 했는데 혼자 연구하기 시작했던 건 2년 정도. 전역하고 나서부터 저만의 무언가를 바꾸려고 많이 노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순우리말인 '시나브로'는 요즘 MZ세대에겐 친숙하지 않은 단어다. 인터넷에 뜻을 검색해 보는 이들도 있을 터다. 

켄은 "'조금씩, 천천히'라는 뜻이 좋았다. 12년 동안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오면서 어느 순간 못하고 있는 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 사실 지금도 부족한 부분들이 있지만 대단하신 선배님들처럼 저의 목소리를 듣고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갰다. 발전된 가수가 되고 싶어서 노력도 부단히 했다"고 전했다.

앨범명 '퍼즐'은 여러 조각이 맞춰 하나의 그림을 만들어내는 퍼즐처럼, 보컬리스트 켄을 구성하고 있는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과 매력을 담아낸다는 의미를 지닌다. 켄은 "지금까지의 발자취를 봤을 때 완전체는 아니더라도 하나하나 퍼즐을 끼워 맞추는 것처럼 팬들에게 조금씩 다가갔던 것 같다"며 "저를 모르시는 대중분들께도 지금부터 다가가고 싶다. 그래서 '퍼즐'이라는 단어를 두고 회의도 하고 여러 대화를 나누면서 앨범명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켄은 마지막 트랙이자 '애기별'을 위한 팬송인 '디어 리틀 스타(Dear Little Star)' 작사에도 참여했다. 켄은 "작곡에도 참여하고 싶었지만 스케줄로 인해서 못 했다"는 아쉬움과 함께 "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기반으로 노랫말을 썼다. 문득 바로 옆에서 불러주는 것처럼 자다 깨서 노래를 부르면 어떨까 싶더라. 정말로 목 하나도 안 풀고 눈 뜨자마자 녹음실 가서 녹음한 곡이다. 한편으로는 대충했다고 생각할까 봐 걱정도 많았는데 그렇게까지 못하진 않았다. 사랑스럽게 봐주시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켄의 곡 작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켄은 빅스 수록곡 '네이비 & 샤이닝 골드(Navy & Shining Gold)' 작곡을 시작으로 2020년 첫 솔로 앨범 '인사' 수록곡 '유성우' 작곡, 싱글 '하나하나 세어본다' 작사에 참여하는 등 음악적 역량을 뽐내왔다. 

켄은 "저는 위로, 행복, 사랑이라는 단어에 대한 가사들을 전달하고 싶다.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위로, 행복, 사랑이 되게 중요했던 것 같다. 제 노래를 듣고 세 감정 중에 하나라도 느끼신다면 정말 성공한 가수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4년 만에 돌아오는 만큼 켄의 무대를 향한 팬들의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했지만 연말 특성상 결방하는 음악 프로그램들이 많다. 당장 이번 주 KBS 2TV '뮤직뱅크'와 SBS '인기가요' 등은 결방을 알렸다. 취재진들 역시 아쉬움 가득한 반응을 보이며 "음방할 때 컴백하면 안 되냐"고 묻기도. 

이에 켄은 "1~2주 정도 음방을 돌고 싶었는데 저도 아쉽다. 대신 요즘에는 쇼츠나 릴스도 많이 보시니까 그런 것들을 활용한 콘텐츠를 찍어서 올리면 어떨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슬퍼하기엔 이르다. 켄은 "앞으론 1년에 1~2번은 앨범을 내고 싶다. EP 형식이 아니더라도 싱글 앨범을 낼 수도 있고 '월간 윤종신'처럼 할 수도 있고. 제가 생각해도 4년이라는 시간은 너무 길다"고 활발한 활동을 예고해 눈길을 끌었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S27M 엔터테인먼트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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