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1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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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실, 언니상 비보…"96세 母, 대성통곡…같이 울었다" [전문]

기사입력 2024.12.17 10:20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개그우먼 이경실이 비보를 전했다. 

이경실은 17일 자신의 개인 채널에 14일에 쓴 글이라며 "울엄니의 자녀 1남 4녀 중 큰 딸, 저에겐 큰언니가 오늘 아침에 하늘나라로 가셨다"는 말로 언니상 비보를 알렸다. 

그는 "96세 엄니에게 점심에 이 소식을 전하고 저희 집은 그야말로 풍전등화"라면서 "마시는 우황청심환을 두 시간 간격으로 두 병 드셨는데 계속 우시고 믿어지질 않는다며 흐느끼신다. '에미 얼굴도 안 보고 간 못된 년아~~' 대성통곡 하시는데 같이 울었다"고 얘기했다. 

이경실의 언니는 뇌출혈로 쓰러진 지 4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입관할때 저도 갔습니다. 투병중 이셨기에 혹 힘든 큰언니의 모습을 보게 될까 두려웠지만 종교생활 열심히 한 언니여서 그런지 평온한 모습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는데 순서 없는게 우리네 인생이다. 모두들 건강지키며 하루하루 감사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큰언니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1966년생인 이경실은 1987년 MBC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다음은 이경실 글 전문 

20241217 화요일 14일에 쓴 제 일기 입니다.. 어제 10박 11일 일본여행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울엄니의 자녀 1남4녀중 큰 딸 저에겐 큰언니가 오늘 아침에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96세 엄니에게 점심에 이 소식을 전하고 저희 집은 그야말로 풍전등화. 엄니의 쇼크를 달래려 엄니의 자녀 1남 3녀와 두 사위 제 딸과 아들이 안절부절.

마시는 우황청심환을 두 시간 간격으로 두 병 드셨는데 계속 우시고 믿어지질 않는다며 '엄마 나야~~' 하며 전화 하던 목소리, 우리집 여기저기 가리키며 말하던 소리가 들리는것 같다며 흐느끼십니다. 엄마 저희집 오신다는 얘기듣고 온다 했다던 큰언니, 그날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고 4일 만에 가셨습니다. '에미 얼굴도 안 보고 간 못된 년아~~' 대성통곡 하시는데 같이 울었네요

지금 모두 언니 장례식장 갔는데 저는 엄마 어찌 될까 지키고 있습니다. 수아와 보승이가 할머니를 계속 위로 합니다

내일 입관할때 언니의 마지막 모습을 보신다며 가신다 하시기에 제가 엄마에게 얘기 했습니다. '엄마~~ 나도 아빠 입관할 때 슬픔을 주체 못하겠던데 엄마가 그걸 견딜 수 있을까? 큰언니 자식들이 내일 지 엄마 마지막 모습 보며 맘껏 슬퍼하며 보내주어야 하는데 할머니 어찌되실까 신경쓰여서 갸들이 제대로 슬퍼할 수 있겠어? 그리고 큰언니랑 여행하며 즐거웠던 모습 그런 이쁜 모습 기억하며 지내요. 입관하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기억하는게 뭐가 좋아..'하며 말하는데 내가 눈물이 터져버렸습니다

'암튼 엄마~~ 큰언니가 엄마가 너무 슬퍼하는 거 원치 않을 거야. 애들도 잘 키워놓고 간 언니 병 오래 앓지 않고 가서 애들도 엄마를 많이 그리워하며 살 거야. 그게 얼마나 다행이야~~ 엄마도 좋은것만 생각하자' 했습니다.

그리고 15일 다음날 입관할때 저도 갔습니다. 투병중 이셨기에 혹 힘든 큰언니의 모습을 보게 될까 두려웠지만 종교생활 열심히 한 언니여서 그런지 평온한 모습이었습니다. 엄마와 가장 많이 여행한 언니였기에 얼굴 쓰다듬으며 고마움을 전하고 엄마 걱정말고 편히 가시라 얘기했습니다

마음 한구석은 큰언니는 같이하지 못한 이번 여행에 소외감을 느꼈을까 싶어 미안했습니다. 큰언니는 얼마전 뇌시술 받고 회복중였기에 같이할 수 없는 여행이었기에 안타까웠는데 차마 그 이야기는 못 물어봤습니다 아마도 큰언니 생각할때 이 부분이 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16일 어제 아침 발인은 모든 식구들 갔지만 전 엄마 지킴이 하느라 집에 계속 같이 있었습니다. 자꾸 울컥울컥 하시기에 옆에서 계속 얘기하며 흰소리도 섞어가며 묵은지 김밥 말아 어묵국에 드시게 했습니다. 개운하니 하나만 더 더..

새벽에 나갔던 가족들이 다 돌아온 시간 오후 5시. 장지 대전까지 다녀오셨기에 모두들 허기져 있었고 장 봐둔 게 얼마나 잘했는지 유머 넘치는 울 오빠(둘째언니 형부는 군산에서 어제 장례식장 다녀가셨고) 둘째, 셋째언니 부부 식탁에 모여 같이 저녁 먹으며 잘 보내드리고 왔다며 이런저런 얘기. 오빠 특유의 유머로 엄마 마음 달래니 울엄니 얼굴 조금 환해지시고 식사도 좀 하셔서 얼마나 다행인지.. 오늘은 어제 재어 놓은 불고기에 된장찌개 같이해서 드릴까 합니다.

가는데 순서 없는게 우리네 인생입니다. 모두들 건강지키며 하루하루 감사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이상 며칠 근황였습니다. 큰언니의 명복을 빕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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