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황희찬의 소속팀 울버햄튼 원더러스가 2경기 연속 난동을 부리며 최악으로 치달았다. 팀은 강등 위기에 처했다.
울버햄튼이 15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에 있는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입스위치 타운과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맞대결에서 1-2로 패했다.
황희찬이 교체 출전한 가운데, 울버햄튼은 후반 막판 세트피스에서 극장 골을 내주면서 무릎을 꿇었다. 선수단은 경기 종료 직후 난동을 부리면서 충돌해 최악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울버햄튼은 이날 경기를 내주면서 19위(2승 3무 11패・승점 9)에 머물렀지만, 입스위치는 18위(2승 6무 8패・승점 12)로 올라서 잔류 순위인 17위 크리스탈 팰리스(승점 13)와 격차를 좁혔다.
부진을 거듭하던 울버햄튼이 먼저 실점했다. 전반 15분 클리어링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전반 15분 맷 도허티의 자책골이 나왔다.
리암 델랍부터 시작된 공격에서 오마리 허친슨의 슈팅을 넬송 세메두가 걷어냈다. 코너 채플린의 슈팅이 토티 고메스에 굴절됐고 이 공이 도허티의 몸에 다시 맞으면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울버햄튼도 분명한 두 번의 기회가 전반에 있었다. 전반 23분 상대 진영에서 압박으로 공을 뻇은 뒤 마리오 르미나가 장클레어 벨레가르드에게 내줬다. 벨레가르드가 슈팅까지 연결했는데 이것이 높이 떴다.
전반 32분엔 라얀 아이트누리의 드리블 돌파 후 외르겐 스트란드 라르센에게 내줬고 라르센의 슈팅이 나옸는데 안드레이 무리치의 선방이 나왔다.
답답하던 울버햄튼의 공격은 후반에 터졌다. 후반 27분 왼쪽에서 곤살루 게데스가 전진하면서 앞에 있던 쿠냐에게 내줬다. 쿠냐가 각이 없는 상황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동점에 성공했다.
황희찬은 동점이 된 이후 교체 투입돼 기회를 노렸다. 이어진 공격 상황에서 라르센의 슈팅이 수비에게 막혔지만, 공격 분위기가 살아났다. 후반 38분엔 오른쪽에서 게데스의 얼리 크로스를 라르센이 다시 밀었지만, 빗나갔다.
후반 39분 쿠냐가 수비 실수로 일대일 상황을 맞았는데 무리치를 뚫지 못했다. 두 번째 슈팅은 높이 뜨고 말았다.
후반 추가시간에 결국 울버샘튼은 실점했다. 추가시간 49분 코너킥에서 잭 테일러의 천금 같은 헤더 골이 터지면서 입스위치가 리드를 잡았다.
울버햄튼은 이 상황에서 공격수 알하마디가 샘 존스톤 골키퍼의 시야를 방해한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하지만 주심은 그대로 득점을 인정했고 곧바로 경기가 종료됐다.
종료 직후 사고가 발생했다. 아이트 누리가 상대 입스위치 선수들과 충돌했다. 쿠냐 역시 화가 많이 났고 동료들이 간신히 말리며 라커 룸으로 데려가야 했다.
현지 매체 '익스프레스 앤 스타'는 "직전 경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마리오 르미나의 항명으로 주장직이 박탈된 데 이어, 아이트누리가 이날 경기 종료 후 소란을 잃으켜 두 번째 경고를 받았다. 그는 다음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울버햄튼 팬들은 경기 종료 휘슬 이후 강등권 싸움에서 더 깊은 수렁에 빠지자 포순과 제프 시 회장을 비난하는 구호를 외치며 분노했다"라고 밝혔다 .
영국 BBC도 "아이트 누리의 몇몇 불쾌한 장면은 스태프들에 의해 제지당해야 한다. 무엇이 그를 화나게 했는지 모르지만, 그는 분명히 행복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개리 오닐 감독은 경기 후 '매치 오브 더 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팀에 치명적인 패배다. 특히 경기에서 다시 싸워나가는 방식과 후반전에 나아졌던 모습이 있었다. 우리는 최대한을 보여줬고 우리가 경기를 이길 것 같았다. 늦은 실점으로 힘들고 득점의 특성은 엄청나다"라고 말했다.
축구 통계 업체 폿몹에 따르면, 교체 출전한 황희찬은 18분을 소화하며 슈팅 없이 패스 5회를 모두 성공시키고 터치는 6번에 불과했다. 황희찬은 올 시즌 공격포인트 없이 울버햄튼에서 백업 자원으로 밀려났고 최근 1월 이적시장을 통해 판매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가 지난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X를 통해 황희찬이 2025년에 여러 구단들의 영입 명단에 올라 있다고 보도했다.
기자는 "황희찬이 지난여름 울버햄튼이 그를 '언터쳐블'한 선수로 보고 지키기 위해 올랭피크 마르세유(프랑스)의 2500만유로(약 376억원) 이적료 제안을 거절한 뒤 2025년 여러 구단들의 영입 명단에 남아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황희찬에 대한 관심은 유효하며 울버햄튼은 이번 시즌 개리 오닐 감독 체제에서 복잡한 상황에 있다"라며 황희찬이 매물로 등장할 거라고 내다봤다.
프랑스 매체 '르10스포츠'는 마르세유가 다시 황희찬의 유력한 행선지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매체는 "마르세유가 황희찬 영입을 포기하지 않았다. 구단에 여전히 그의 프로필이 남아있다"라며 황희찬이 영입 명단에 남아있음을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