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재미없으면 뭐가 재밌나"…'오징어 게임2' 부담감 딛은 자신감 (엑's 현장)[종합]

(엑스포츠뉴스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윤현지 기자) 연말 최고의 기대작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2'이 익숙함과 새로움을 모두 가지고 돌아온다.

9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아트홀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배우 이정재, 이병헌, 임시완, 강하늘, 위하준,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이서환, 조유리와 황동혁 감독이 참석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



이날 넷플릭스 최고 마케팅 책임자 마리안 리와 넷플릭스 아태지역 콘텐츠 부문 VP 김민영이 제작발표회에 앞서 인사말을 전했다.

마리안 리는 "한국에 올 때마다 고향에 오는 기분이다. 한국의 창작자들의 이야기에 전 세계 사람들이 열광하는 걸 보면 행복과 자부심을 느낀다"라며 "'오징어 게임'을 향해 전 세계가 보여준 사랑은 스크린을 넘어 문화를 침투했다. 이를 견줄 수 있는 작품은 많이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김민영 VP는 "'오징어 게임'은 3억 3천만 뷰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이라며 "단순한 히트작을 넘어 전 세계적인 문화를 만들었다. 숫자 이상의 이야기의 힘을 보여준다"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전 세계 넷플릭스 회원의 80% 이상이 한국 작품을 시청했다"라며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에 대해서도 설명하며 "한국이 상상력과 창의성의 글로벌 허브로 자리매김했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 456번 성기훈으로 다시 돌아온 이정재는 "기훈의 감정이나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에 다른 사람처럼 보일 정도로 아주 목표가 뚜렷해진 인물로 변화가 된다"라며 "반드시 게임을 멈춰야겠다는 일념하에 수년간 딱지맨을 찾으러 다니고 마침내 게임장 안에 다시 들어가게 되는, 믿을 수 없는 상황을 연기하게 된다"라고 변화한 역할에 대해 이야기했다.

본격적으로 서사가 드러나게 된 프론트맨 역의 이병헌은 "시즌1에서 프론트맨은 기능적인 존재였다면 왜 이렇게 게임에 참여하게 됐는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시즌2에서 프론트맨의 전사가 설명된다"라며 "인간이란 존재에 대해 기훈과는 판이하게 다른 생각들을 가지고 있다. 프론트맨 입장에서는 기훈이 잘못된 생각을 한다고 판단하고 깨달음을 주기위한 행동을 하게 된다"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황동혁 감독은 작품의 글로벌한 인기 비결에 대해 "미스테리한 것 같다. 마음속으로 '여전히 이게 왜 이랬지?' 되묻곤 한다. 일단 이야기가 재밌었던 것 같다"라며 "다른 모든 걸 제쳐놓고 캐릭터들이 게임을 통해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재밌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게 최고의 이유일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작품이 단지 재밌는 데서 끝난 게 아니라 살고 있는 사회와 접점이 있기 때문에 다른 반향을 불러일으킨 게 아닌가 싶다. 시즌2를 하면서도 다른 전략을 세우거나 그런 건 아니다. 다만 '이게 재미없으면 뭐가 재밌냐'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재밌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재미있게 보신 다음에 생각할 거리가 남는 작품을 만드려고 노력했다"고 시즌2를 제작한 포부를 전했다. 

이어 시즌2에 대해 "예상가능할 것 같은 순간에 다른 것이 나오고, 새로운 길로 가나 하는 순간에 시즌1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있을 것"이라며 귀띔했다.



새로 합류한 배우들 역시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강하늘은 캐스팅 섭외를 받았을 당시 "'나한테 왜?'라고 생각했다"며 "왜 이 작품을 주셨는지 여쭤보러 갔는데 살짝 얘기해주신 이야기가 너무 재밌더라. 그래서 왜 그런지 못 물어보고 홀려서 나왔다"고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강애심은 "'내 것 아니다, 마가 끼면 어떡하지' 했는데 실제로 찍기 전에 팔을 다쳤다. 역시 내 것 아니구나 생각했는데 다행히 촬영할 수 있었다. 제가 액땜해서 마를 다 쫓았다"라며 이야기했다.

시즌1에서 기훈의 친구로 등장한 정배 역의 이서환은 "친구들에게 시즌2에 안 나온다고 그랬는데, 정작 잠을 못 잤다. 기대를 내려놓고 있었는데 연락이 왔고 제가 아니면 안 된다고 해서 열심히 준비했다"라며 "마음이 '올 게 왔다' 싶었다.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황 감독은 "엄중한 시국에 마음이 여러 가지로 복잡한데, 이 작품이 국민 여러분과 전 세계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과 위로가 되고, 의미가 있는 작품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망을 전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오는 26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