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23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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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태 70억'이 마지막?…FA 미계약자들, 시장에 다시 찬바람이 분다

기사입력 2024.12.06 16:18 / 기사수정 2024.12.06 16:18

12월 6일 삼성 라이온즈와 4년 총액 70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투수 최원태.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12월 6일 삼성 라이온즈와 4년 총액 70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투수 최원태.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예상을 뛰어넘는 '쩐의 전쟁'이 펼쳐진 2025 KBO리그 FA 시장의 열기가 다시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아직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못한 미계약자들은 해를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삼성 라이온즈는 6일 "선발진 보강을 위해 외부 FA 최원태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세부 계약 내용은 계약기간 4년, 최대 총액 70억 원이다. 계약금 24억원, 4년간 연봉 합계 34억원, 4년간 인센티브 합계 12억원 등이다.

최원태는 2024 시즌 종료 후 열린 FA 시장에서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꼽혔다. 빠른 1997년생으로 젊은 데다 리그 전체에서 손에 꼽히는 국내 우완 선발투수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문제는 올해 성적이었다. 최원태는 2024 시즌 24경기 126⅔이닝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부진했다.

최원태(오른쪽)가 6일 삼성 라이온즈와 4년 총액 70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뒤 이종열 삼성 단장과 기념 촬영을 진행했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최원태(오른쪽)가 6일 삼성 라이온즈와 4년 총액 70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뒤 이종열 삼성 단장과 기념 촬영을 진행했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최원태의 전 소속팀 LG 트윈스는 FA 협상에서 최원태를 붙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이 가운데 KT 위즈에서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엄상백이 4년 총액 78억 원의 FA 대박을 터뜨리면서 최원태의 몸값에도 관심이 쏠렸다.

최원태는 지난달 6일 FA 시장이 열린 뒤 한 달 만에 새 둥지를 찾았다. 계약금과 연봉으로 58억 원을 보장받고, 자신의 활약 여부에 따라 12억 원을 추가로 거머쥘 수 있다. 구단과 선수가 모두 만족할 만한 선에서 도장을 찍었다.  

2024 시즌 종료 후 FA 권리를 행사한 선수는 총 20명이다. 이중 최원태를 비롯한 12명이 계약을 마쳤다. 아직 시장에 8명의 선수들이 남아 있지만 원하는 수준의 계약을 제시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FA 시장은 개장 직후 KT 베테랑 사이드암 우규민이 2년 총액 7억 원에 잔류한 것을 시작으로 SSG 랜더스 간판타자 최정이 4년 총액 110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어 KT 엄상백과 심우준이 각각 4년 78억 원, 50억 원에 한화로 나란히 이적했다. 

2024 시즌 종료 후 KT 위즈를 떠나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투수 엄상백. 4년 총액 78억 원이라는 초대형 FA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한화 이글스
2024 시즌 종료 후 KT 위즈를 떠나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투수 엄상백. 4년 총액 78억 원이라는 초대형 FA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한화 이글스


두산 베어스 프랜차이즈 스타 허경민도 4년 40억 원에 KT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LG 트윈스는 KIA 타이거즈의 2024 시즌 우승공신 장현식을 4년 총액 52억 원에 영입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필승조를 지켜냈다. 셋업맨 구승민과 2+2년 21억 원, 마무리 김원중과 4년 54억 원에 계약을 마쳤다. SSG 랜더스도 올해 최고령 홀드왕에 오른 노경은을 2+1년 25억 원에 잔류시켰다. 삼성 '원클럽맨' 김헌곤은 2년 6억 원, NC 창단부터 현재까지 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임정호는 3년 12억 원에 계약을 완료했다. 

하지만 최원태의 FA 계약을 마지막으로 당분간 시장에는 찬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FA 미계약자로 남은 선수는 총 8명으로, KIA 사이드암 임기영, 삼성 내야수 류지혁, 한화 내야수 하주석, NC 우완 이용찬과 외야수 김성욱, KIA 내야수 서건창, 두산 우완 김강률, 키움 우완 문성현이다. 

KIA 타이거즈에서 LG 트윈스로 이적한 투수 장현식. 4년 총액 52억 원의 대박 계약과 함께 둥지를 옮겼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에서 LG 트윈스로 이적한 투수 장현식. 4년 총액 52억 원의 대박 계약과 함께 둥지를 옮겼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서건창, 김강률, 김성욱, 문성현은 FA 등급제상 C등급으로 타 구단 이적 시 보상선수가 발생하지 않는다. 2024년도 연봉의 150%의 보상만 발생한다. 하지만 FA 계약의 특성상 선수에게는 전년도 연봉 이상과 계약금까지 지급해야 하는 만큼 영입하는 구단 입장에서는 출혈이 적다고 보기도 어렵다. 꼭 필요한 선수라는 판단이 서지 않는다면 선뜻 영입에 나서기 쉽지 않다.

임기영, 류지혁, 하주석, 이용찬은 B등급이다. B등급 선수는 2024년 연봉의 100%와 보호선수 25명 외 선수 1명, 혹은 2024년도 연봉의 200%다. 네 선수의 올해 성적과 나이 등을 고려하면 타 구단 이적을 노리기는 어렵다. 원 소속구단이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한화 이글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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