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6일 FA 투수 최원태와 4년 최대 총액 70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삼성은 데니 레예스-아리엘 후라도-원태인-최원태로 이어지는 4선발로 2025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FA(자유계약선수) 투수 최원태를 품었다.
삼성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선발진 보강을 위해 외부 FA 최원태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세부 계약 내용은 4년 최대 총액 70억원으로, 계약금 24억원, 4년간 연봉 합계 34억원, 4년간 인센티브 합계 12억원이다.
이날 삼성은 새 외국인투수 아리엘 후라도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무리했다. 여기에 최원태까지 영입하면서 데니 레예스-후라도-원태인-최원태로 이어지는 4선발을 갖추게 됐다.
2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5차전 경기, 3회초 2사 1루 삼성 박진만 감독이 디아즈의 투런 홈런에 박수를 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5차전 경기, KIA가 7:5의 스코어로 승리하며 7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이뤄냈다. 경기 종료 후 삼성 선수들이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은 2024시즌 78승2무64패(0.549)로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3승1패를 기록하면서 2015년 이후 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마운드의 힘이 컸다. 선발 평균자책점(4.49·3위), 불펜 평균자책점(4.97·2위) 모두 상위권이었으며, 선발진에서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 데니 레예스, 국내 선발 원태인까지 세 선수가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하지만 원태인을 제외하면 확실한 국내 선발투수가 없다는 게 문제였다.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팀의 약점이 그대로 나타났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통해 젊은 투수들이 가능성을 나타내긴 했지만, 좀 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삼성으로선 확실한 플러스 요인이 필요했고, 외부 영입에 대해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후라도와 마찬가지로 최원태도 KBO리그에서 어느 정도 검증된 투수라는 점에서 기대를 걸고 있는 삼성이다. 삼성은 "2025시즌을 대비해 외부 투수 FA 자원을 면밀히 관찰했다"며 "다음 시즌 팀 순위 상승을 위해선 안정적인 선발투수 영입이 필수 조건이기에 최원태 영입에 전력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8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 1회말 LG 선발투수 최원태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8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 1회말 LG 선발투수 최원태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015년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성한 최원태는 1군 통산 217경기에서 1134⅓이닝 78승 58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했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8년 연속으로 전문 선발투수로 활약했으며, 20경기 이상 선발로 나서면서 100이닝 이상 소화했다. 이 기간 KBO리그 전체 3위에 해당하는 1073⅓이닝을 책임지며 꾸준함을 증명했다.
최원태는 안정적인 제구를 바탕으로 땅볼 유도 능력을 보유한 투수다. 또한 포심패스트볼, 투심패스트볼, 컷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6개의 구종을 다양하게 섞어 던질 수 있는 안정된 제구력을 갖췄다.
2023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에서 LG로 이적한 최원태는 2024시즌 24경기 126⅔이닝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을 올렸다. 다만 포스트시즌에서는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경기 2⅔이닝 평균자책점 6.75,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 1경기 3이닝 1패 평균자책점 15.00으로 부진했다.
13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1회말 LG 선발투수 최원태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3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2회말 수비를 마친 LG 선발투수 최원태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최원태는 202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했고, 시장의 평가를 기다렸다. 선발진 보강이 절실한 삼성과 계속 연결됐고, FA 시장이 개장한 지 한 달 만에 삼성과 도장을 찍었다. 삼성은 내년에 만 28세가 되는 최원태가 선발진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원태는 삼성 구단을 통해 "명문 팀에 입단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팀이) 올해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2위를 기록했는데, 더그아웃 분위기가 매우 좋다고 들었다. 나도 그런 분위기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야구장(라이온즈파크)이 작긴 한데,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구장의 특성에 맞게 구종 선택도 다양하게 해야 할 것 같다"며 "매 시즌 150이닝 이상 던지고 싶다. 팀 우승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13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1회말 LG 선발투수 최원태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초 종료 후 LG 선발투수 최원태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다음은 최원태와의 일문일답.
-푸른색 유니폼을 입게 됐는데 소감은.
▲명문 팀에 입단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 무엇보다 이종열 단장님께서 열정적으로 신경을 많이 써 주셔서 감사드리고 싶다.
-처음으로 서울 연고를 떠나게 됐는데.
▲처음으로 혼자 살아야 하는데, 삼성 선수들에게 물어보니 밥이 잘 나온다고 했다(웃음). 다른 선수들이 많이 도와주실 것 같다. 박병호 선배님, 임창민 선배님, (김)태훈이 형, (전)병우 형, 서울고등학교 후배인 이재현 등 친분이 있는 선수들이 많아 든든하다. 밥도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
-삼성 라이온즈에 대해 어떤 느낌을 갖고 있었는가.
▲올해 깜짝 놀랐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2위를 했는데, 더그아웃 분위기가 매우 좋다고 들었다. 나도 그런 분위기에 도움이 되고 싶다.
-라이온즈파크가 타자 친화적인 특성이 있는데.
▲야구장이 작긴 한데,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구장의 특성에 맞게 구종 선택도 다양하게 해야할 것 같다.
-삼성 입단 후 목표가 있다면.
▲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개인적으로는 이닝을 많이 소화하고 싶다. 매 시즌 최소 150이닝 이상 던지고 싶다.
-삼성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삼성에 입단하게 돼 기쁘다. 올해 야구장에서 삼성 팬들의 열정적 응원에 놀랐다. 삼성 팬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전 소속팀 LG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LG 팬들께서 많이 응원해 주셔서 항상 너무 감사했다. 항상 도움을 주신 감독님, 코치님들, 선수들에게도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삼성 라이온즈가 6일 FA 투수 최원태와 4년 최대 총액 70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삼성은 데니 레예스-아리엘 후라도-원태인-최원태로 이어지는 4선발로 2025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