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조광래호가 교체카드에 울고 웃었다. 답답하던 경기를 뒤집은 것도 교체카드였고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친 것도 교체카드였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친선경기에서 2-2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29분 폴란드에 선제골을 내줬으나 박주영(아스날)이 홀로 2골을 터뜨리며 역전에 성공해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후반 38분 조병국(센다이)의 실책으로 뼈아픈 동점골을 허용하며 아쉬운 무승부를 거두고 말았다.
이날 한국은 기존과 달라진 선발 선수 기용으로 변화를 시도했으나 경기장 안에서 변화의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전반전이 심각했다.
조광래호는 기존까지 사용하던 제로톱 전술이 아닌 이동국(전북)을 최전방 원톱에 놓는 달라진 전략을 들고 나왔지만, 상대에 주도권을 내준 탓에 이렇다할 공격적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변화된 색깔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는 중원도 마찬가지였다. 기성용(셀틱)과 윤빛가람(경남), 남태희(발랑시엔)가 발을 맞췄으나 폴란드 허리를 압도하지 못하며 경기 흐름을 가져오는 데 실패했다. 중원이 막히자 한국은 공수에 걸쳐 큰 문제점을 드러냈고 답답한 45분을 치렀다.
이에 조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동국, 윤빛가람을 빼고 손흥민(함부르크)과 이용래(수원)를 넣는 강수를 뒀고 조 감독의 변화는 서서히 빛을 보기 시작했다.
악착같은 플레이가 일품인 이용래가 중원에 배치되자 폴란드의 공격이 힘을 잃기 시작했고 손흥민을 앞세운 측면도 덩달아 살아나며 상대의 수비를 허물기 시작했다.
여기에 발 빠른 서정진(전북)이 투입되며 공격에 힘이 더욱 들어갔고 마침내 후반 21분과 30분 교체로 들어갔던 서정진의 도움을 받아 박주영이 동점골과 역전골을 잇달아 뽑아내며 스코어를 뒤집었다.
한국은 교체로 들어간 이용래와 손흥민, 서정진이 맹활약한 가운데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이근호(감바)도 큰 실수 없이 공격을 이끌며 기분 좋은 역전승에 일조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치게 만든 것도 조 감독의 교체카드였다.
한국은 2-1로 앞서던 후반 38분 조병국의 실책으로 동점골을 허용했다. 조병국은 후반 35분 교체 투입됐고 투입 3분 만에 뼈아픈 실수로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한편, 조 감독은 종료 직전 최효진(상주)까지 투입했고 이날 한국은 교체 선수로 7명을 활용해 6명까지 공식 경기로 인정하는 FIFA 규칙상 폴란드전은 A매치로 인정받지 못하게 됐다..
[사진 = 조광래 감독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