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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유격수' 공백 내가 메운다…5kg 감량→국민타자 칭찬, 박준영 "선배님 이름 먹칠 안 할 것" [이천 인터뷰]

기사입력 2024.12.03 07:48 / 기사수정 2024.12.03 07:48

두산 내야수 박준영이 2025시즌 주전 유격수 자리에 다시 도전한다. 이천, 김근한 기자
두산 내야수 박준영이 2025시즌 주전 유격수 자리에 다시 도전한다. 이천, 김근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천, 김근한 기자) 2025년 두산 베어스 최대 과제는 베테랑 내야수 김재호와 허경민의 빈자리를 메우는 일이다. 특히 10년 넘게 주전 유격수 자리를 지켰던 김재호의 공백은 너무나도 커 보일 수밖에 없다. 김재호의 등번호인 52번을 두고 그 어떤 후배도 그 번호를 달 엄두도 내지 못할 정도다. 

물론 가장 먼저 주전 유격수 도전 기회를 잡을 이는 분명히 있다. 바로 내야수 박준영이다. 박준영은 2024시즌 개막 주전 유격수로 낙점받았다. 하지만, 박준영은 시즌 초반 타격 부진과 함께 햄스트링 부상으로 그 기회를 허망하게 놓쳤다. 

시즌 중반에도 햄스트링 부상 재발로 이탈했던 박준영은 2024시즌 65경기 출전, 타율 0.226, 42안타, 7홈런, 28타점, 출루율 0.313, 장타율 0.409로 마무리했다. 풀타임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기에 더 아쉬움이 컸다. 

이제 박준영은 2025시즌 후배들과 함께 더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박준영은 지난 11월 이천 마무리 훈련에 임하면서 5kg 감량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두산 이승엽 감독도 "박준영 선수가 그렇게 건강한 선수는 아니니까 걱정이 크다. 그런데 이번 마무리 훈련을 하면서 단 한 번도 열외 없이 모든 훈련을 소화했다. 체중을 5kg 정도 감량하면서 몸이 굉장히 가벼워 보이고 움직임도 좋아졌다. 이 상태를 스프링캠프와 시범 경기까지 잘 유지해야 한다. 경험이나 능력으로 보면 분명히 가장 위에 있는 선수"라고 바라봤다.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말 두산 선두타자 박준영이 안타를 때려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말 두산 선두타자 박준영이 안타를 때려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5회초 1사 1루 NC 박민우의 병살타 때 두산 유격수 박준영이 2루에서 1루주자 박시원을 포스아웃시킨 뒤 1루로 송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5회초 1사 1루 NC 박민우의 병살타 때 두산 유격수 박준영이 2루에서 1루주자 박시원을 포스아웃시킨 뒤 1루로 송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최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만난 박준영은 "올해 시작할 때 몸집을 키우고 해보자고 했는데 나와 맞지 않았던 듯싶다. 겉보다는 속 근육을 키우면서 조금 더 날씬해지려고 체중을 감량했다. 올 시즌 아파서 빠진 기간에 너무 아쉬움이 컸는데 지난 일이니까 잊고 내년 시즌엔 건강하게 풀타임 시즌을 보내고 싶다"라고 전했다. 

체중 감량과 함께 마무리 훈련을 이끄는 위치에 있었기에 박준영은 쉽지 않은 11월을 보냈다. 박준영은 "먹는 걸 좋아서 살 빼는 게 쉽지 않더라. 원래 먹던 수준에서 10~20% 정도만 먹으면서 체중을 감량했다"라며 "이번 마무리 훈련 때는 지난해와 달리 어린 선수들이 훨씬 많아졌다. 후배들을 챙기면서 강도 높은 훈련까지 소화하니까 정말 쉽지 않았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박준영은 타격 메커니즘에도 살짝 수정을 가하고자 한다. 레그킥을 하지 않고 조금 더 정확성에 집중하는 방향이다. 

박준영은 "장타를 의식하기보단 짧게 밀어치는 연습도 자주 하고 있다. 실투가 들어오거나 내가 좋아하는 코스로 공이 올 때 더 확률을 높이고 싶다. 장타를 버리는 게 아니라 더 많은 장타를 치기 위한 단계라고 보면 된다"라며 "올 시즌 막판에는 다리를 들고 쳤는데 이제 다리를 들고 안 들고의 차이를 크게 못 느낀다. 다리를 안 들더라도 타이밍을 맞추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2025년 박준영은 김재호가 빠진 주전 유격수 자리에 다시 도전장을 내민다. 박준영은 선배의 이름에 먹칠을 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준영은 "후배들도 이런 기회가 흔치 않단 걸 잘 알았으면 좋겠다. 나도 어떻게든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유격수 자리에 초점을 맞추고 몸부림치고 있다. 김재호 선배님을 바로 따라잡기 어렵더라도 조금씩 빈자리를 채워나가고 싶다. 선배님의 이름에 먹칠을 하지 않고자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곧 '아버지'가 되는 점도 박준영에겐 크나큰 동기부여다. 박준영은 "임신 중인 아내가 옆에서 정말 힘들게 고생하는데 내가 많이 못 챙겨줘서 미안한 마음이 크다. 힘든 내색도 크게 안 하니까 더 미안하고 고맙더라. 내년 주전 유격수 자리에 서서 지금 힘들었던 걸 꼭 갚아주고 싶다. 책임감이 남달라졌다"라며 "또 내년 시즌엔 올해보다 더 높은 곳에서 늦게까지 가을 야구를 하겠다. 두산 팬들의 응원에 꼭 보답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3회말 1사 1,2루 두산 박준영이 1타점 2루타를 날리고 있다.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3회말 1사 1,2루 두산 박준영이 1타점 2루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이천, 김근한 기자/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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