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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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우승 트로피를…"→KIA와 재계약 네일, 한글로 감사 인사

기사입력 2024.11.28 01:31 / 기사수정 2024.11.28 01:31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올해 KIA 타이거즈 에이스로 맹활약한 제임스 네일이 내년에도 KIA 마운드에 설 수 있게 된 가운데 'V13' 단어를 꺼내며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의욕을 일찌감치 불태웠다.

KIA는 27일 "네일과 계약금 40만 달러, 연봉 12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를 합쳐 총액 18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한화로 25억원에 이르는 액수다.

1년 사이 연봉이 2.5배 가까이 뛰었다. 올해 KIA와 계약, KBO리그에 데뷔한 네일은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35만 달러, 옵션 15만 달러를 포함해 총액 70만 달러를 받았기 때문이다. 보장 금액이 1년 사이 55만 달러에서 160만 달러로 거의 3배 정도 폭등했다.



KIA 구단이 에이스에 대한 예우를 확실히 했다. 네일이 올시즌 KIA 팬들에게 보여준 투혼에 대한 보답이기도 하다.

1993년생 미국 출신 우완 네일은 2015년 신인 드래프트 20라운드 전체 608번으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 입단했다. 2021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팀을 옮긴 네일은 2022시즌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네일은 2022시즌 7경기, 2023시즌 10경기 등판 뒤 2024시즌을 앞두고 KBO리그 무대 도전에 나섰다. 

네일은 2024시즌 26경기에 등판해 149⅓이닝을 책임지며 12승 5패, 평균자책점 2.53의 성적을 거둔 리그 최고의 투수다. 평균자책점은 KBO리그 1위를 차지했다.



네일은 지난 8월 큰 부상을 입어 한국시리즈 등판이 불투명할 뻔했다. 8월 24일 경기 중 타구에 맞아 턱관절 골절 부상으로 쓰러졌으나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에 복귀해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2.53을 올리고 KIA의 사상 12번째 한국시리즈 제패에 기여했다.

네일은 2024시즌 종료 후 미국 메이저리그(MLB) 복수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KIA가 정성을 다한 끝에 재계약을 이끌어냈다.



KIA 관계자는 "네일 측이 메이저리그 구단 몇몇 군데에서 러브콜을 받았다고 얘길 들었다. 일단 경쟁이 붙을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도 구단 윗선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해주신 덕분에 네일을 잡을 수 있었다. 타이거즈 로열티와 워크에식에 감동을 준 듯싶다. 재활 뒤 한국시리즈에서 보인 투혼이 없었다면 이런 결과를 만들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KIA는 이제 남은 외인 투수와 타자 각 1명 보강에 힘을 쏟게 됐다.

네일은 지난해 KBO리그 다승왕 에릭 페디가 구사했던 스위퍼를 올해 자신도 던지며 한국 타자들을 제압해 나갔다. 내년에도 주무기 스위퍼 등으로 한국 무대를 평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네일은 계약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영문과 한글로 된 소감을 밝혔다.

KIA 유니폼을 입고 포효하는 모습 등 사진 여러 장을 게재한 뒤 재계약 감회를 적었다.

네일은 "한 시즌을 더 기아타이거즈에서 보낼 수 있게 되어 굉장히 흥분됩니다"라며 "최선을 다해 2025년에도 광주에 우승 트로피를 가져올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썼다.



그리고는 "V13?"이라고 덧붙여 13번째 통합 우승을 이루고 싶은 마음을 벌써부터 드러냈다.

앞서 네일은 KIA가 그와의 재계약을 발표한 직후엔 인스타그램 스토리 기능을 통해 "타이거즈 다시 한 번 해보자, 파이팅!"이라고 적어 팬들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선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긴 시간 재활을 하는 동안 구단의 지원과 나에게 보내준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다시 마운드에 올라 투구할 수 있었다. 응원해 주신 팬들에게 항상 감사드리고, 내년에도 KIA 타이거즈와 동행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면서 "좋은 제안을 준 구단에 감사하고 비시즌 동안 몸을 잘 만들어 내년에도 동료들과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라고 했다.

팬들은 네일의 SNS 인사에 댓글로 호응했다. "V13?"을 가리키며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자"는 팬이 있는가하면 "임네일 V13 함께해요", "이렇게 우리팀 사랑해주는 용병 없습니다. 감사해요", "다시 와줘서 고마워요" 등의 글을 남겼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제임스 네일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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