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10:00
스포츠

'이럴 수가' 토트넘, 손흥민 '무법, 탈법' 족쇄 채웠다?…"보스만룰 적용? 무슨 소리, 토트넘 맘대로다"

기사입력 2024.11.26 19:16 / 기사수정 2024.11.26 19:56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와 계약기간을 7개월 남겨둔 손흥민이 보스만룰 적용을 받지 못할 거라는 주장이 나왔다.

토트넘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폴 오키프의 주장인데, 그의 주장이 맞다면 토트넘이 손흥민과 계약 관련해 족쇄를 채웠다는 뜻이다.

오키프의 주장을 본 토트넘 팬들도 고개를 갸웃거릴 정도다.

손흥민은 지난 2021년 토트넘과 4년 재계약을 체결, 2025년 여름까지 뛰기로 합의했다. 그런데 올 초 새로운 주장이 영국 언론을 통해 흘러나왔다. 계약서에 1년 연장 옵션이 들어있는데 토트넘이 일방적으로 활성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이 주장을 가장 먼저 한 곳이 오키프가 기고하는 '풋볼 인사이더'다.

실제 지난 6월부턴 가디언, 풋볼 런던, 더 스탠더드, 데일리 텔레그래프 등 영국 유력 언론이 토트넘의 손흥민에 대한 1년 연장 옵션 행사를 속속 보도했다.

가장 최근 보도는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했다.

지난 4일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이 손흥민에 대한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조만간 발동할 예정"이라며 "토트넘은 손흥민과 2021년 7월 마지막 계약을 체결했는데, 구단은 1년 더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확인했다.



이어 이적시장 전문가들도 옵션 활성화가 곧 이뤄질 것임을 최근 확인하고 나섰다.

지난해 여름 김민재의 독일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적중했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지난 22일 "토트넘 홋스퍼는 다가오는 시즌에 손흥민이 자신들을 위해 뛸 것이라고 100% 확신한다. 더 이상 내부적으로 의심할 여지가 없다"라며 손흥민이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 선수로 뛸 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손흥민은 핵심 선수로서 다음 시즌 토트넘 선수단의 일원으로 확고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토트넘은 2026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는 조항을 발동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플레텐베르크는 이달 중순에도 손흥민의 토트넘 잔류 가능성을 높게 점쳤는데 이번엔 아예 100%라는 단어를 꺼내 토트넘의 옵션 활성화를 내다봤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손흥민의 계약기간이 2026년 6월까지 1년 더 연장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로마노는 14일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을 2026년 6월까지 연장하는 조항을 활성화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최소한 한 시즌 더 뛰게 하는 것이 클럽의 계획이다"라며 플레텐베르크와 같은 주장을 했다.



로마노는 23일 자신의 게시물을 '리트윗'하는 것으로 논란을 일축하고 손흥민의 다음 시즌 토트넘 잔류를 확신했다.

이런 가운데 손흥민은 튀르키예 최고 명문 갈라타사라이 러브콜을 받는 중이다.

글로벌 중계체널 '비인스포츠'는 토트넘이 연장 옵션을 활성화하지 않고 손흥민을 내년 여름 방출할 예정이며, 갈라타사라이나 아시아 구단으로 갈 수 있다고 보도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비인스포츠는 지난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토트넘 홋스퍼 최고 스타인 손흥민의 앞날이 드러나고 있다"며 "32살 손흥민은 계약이 끝나는 시즌 말 토트넘과 결별한다. 토트넘에서 419경기에 출전, 165골을 넣고 8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이 공격수는 튀르키예 구단 갈라타사라이를 포함한 다른 구단들과 연결되고 있다"고 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자신의 커리어에 새 도전을 찾을 수 있게 됐다"며 "손흥민의 잠재적인 이적은 잉글랜드 구단(토트넘) 입장에선 한 시대 끝을 의미한다"고 했다.

아울러 최근 불거진 갈라타사라이 이적설을 소개하면서 손흥민이 아시아 구단을 포함해 유럽 전역까지 새 행선지를 찾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비인스포츠 주장대로 튀르키예에서 신뢰도가 꽤 높은 매체로 알려진 '콘트라 스포츠'는 19일 "갈라타사라이가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이적 작업에 팔을 걷어붙였다"며 "토트넘 스타 손흥민을 노리고 있다. 내년 여름 토트넘과 계약이 끝나는 손흥민 영입을 위해 1월에 적절한 이적료를 제시할 계획이다. 실패하면 내년 여름 다시 그의 영입을 추진할 것이며 이적료는 없다"고 했다.

내년 여름까지 기다리지 않고 올 겨울 토트넘에 적절한 이적료를 주고 영입하겠다는 뜻이다.



튀르키예 매체 '파나틱'과 '악삼'도 20일 갈라타사라이의 손흥민 영입 가능성을 알렸다.

파나틱은 "갈라타사라이가 충격적인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 손흥민이 바로 그 선수"라며 "내년 여름 그의 계약이 끝나기 때문에 이적료 없이 데려오려고 할 것"이라고 했다.

악삼 역시 손흥민의 갈라타사라이 이적설을 소개하면서 그가 지난 19일 A매치 팔레스타인전 직후 "이런 환경에서도 좋은 경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는 코멘트까지 소개했다. 튀르키예는 팔레스타인처럼 이슬람 국가다.

갈라타사라이는 튀르키예 1부리그를 24번, 튀르키예 FA컵을 18번 우승하면서 두 대회에서 최다 우승을 기록한 현지 최고 명문이다. 2000년엔 잉글랜드 아스널을 물리치고 UEFA컵, 지금의 유로파리그를 제패하는 기적을 쓰기도 했다.

갈라타사라이가 손흥민 영입을 속도를 내고자 하는 이유는 새해 1월 1일부터 그와 테이블에 앉아 자유롭게 이적 협상을 논할 수 있어서다.

유럽은 계약기간 만료 6개월을 앞두고는 계약기간 종료 이후 입단을 조건으로 선수가 현 소속팀이 아닌 다른 구단들과도 협상할 수 있다. 이른바 보스만 룰인데, 선수가 하루 아침에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고 새 팀 구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보니 생긴 제도다.



고전적인 사례는 이탈리아 페루지아 구단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가 2001년 7월 이탈리아 명문 인터 밀란 입단을 전제로 6개월 전인 2001년 초 일찌감치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적료는 발생하지 않는 자유계약이다.

손흥민의 경우, 1년 연장 옵션 활성화, 갈라타사라이 이적 등을 놓고 유럽 전역에서 각종 관측과 보도가 쏟아지며 관심이 계속 고조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오키프는 토트넘이 연장 옵션을 실행하지 않고 새해를 맞아도 손흥민이 다른 구단과 내년 6월 입단을 전제로 한 계약을 맺을 수 없다고 확신한 것이다.

오키프는 지난 9월 수비수 미키 판 더 펜의 뉴캐슬전 부상을 먼저 알리는 등 토트넘 팬들은 물론 언론인들도 참고하는 인사다.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이 내년 1월이 되면 보스만 룰을 적용받기 때문에 토트넘이 12월 안에는 연장 옵션 활성화를 공식 발표하든가, 손흥민을 내년 여름 풀어주는 것으로 결정할 것이라 여겼으나 오키프는 손흥민이 새해에도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오키프는 "토트넘 구단이 연장 옵션을 갖고 있으니 1월에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에 한 팔로워가 손흥민이 새해 보스만 룰 적용 대상임을 강조하자 "아니다. 연장 옵션이 손흥민의 것이 아니라 토트넘의 것이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토트넘이 옵션을 발동하고 발표를 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토트넘 팬들은 "보스만 룰 적용도 예외인 계약서가 있다는 뜻인가"라며 적지 않은 의문을 표시했다. 오키프의 주장이 맞다면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그야말로 '무법, 탈법' 족쇄를 채운 셈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