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 앞서 일본 이바타 감독이 그라운드에 도열해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아시아 최강' 일본이 대만에게 발목을 잡히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우승을 대만에 내준 가운데,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의 운영을 두고 일본 야구팬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일본은 24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0-4로 완패했다. 2015년 초대 대회 준결승에서 한국에 역전패하며 3위에 그쳤던 일본은 2019년 대회 이후 2연패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전날 슈퍼라운드 최종전에서는 일본이 9-6 승리를 거뒀지만 이날은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하고 대만 앞에 무릎을 꿇었다.
결국 타선이 터지지 않아 패했으나, 이바타 감독의 마운드 운영을 바판하는 목소리가 크다. 일본 스포츠 매체 '더 다이제스트'는 "이미 이번 대회에서 두 차례 대만을 누른 일본은 홈에서 리드를 빼앗기는 어려운 상황에 몰렸고,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바타 감독의 경기 운영을 두고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15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 앞서 일본 이바타 감독과 한국 류중일 감독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이날 일본은 도고 쇼세이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도고는 1회부터 득점권에 주자를 허용했으나 결정적인 순간마다 잘 막아내며 4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 갔다. 하지만 일본 타선 역시 대만 선발 린위민에게 막히며 4회까지 0-0의 팽팽한 스코어가 이어졌다.
그러다 5회초 대만이 선취점을 뽑아냈다. 선두타자 린자정이 도고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혈을 뚫은 대만은 천천웨이의 우전안타, 린리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 찬스를 다시 만들었다. 계속되는 위기에서 일본 벤치는 계속에서 도고를 믿었다.
하지만 대만 주장 천제시엔이 도고의 낮은 코스의 직구를 공략했고, 이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는 되면서 점수는 4-0으로 벌어졌다. 이 4점이 이날 나온 점수의 전부였다. 도고는 추가 실점 없이 5회를 끝냈으나 일본은 추격조차 해보지 못한 채 대만에게 우승을 내줬다.
13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 1회초 대만 선발투수 린위민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더 다이제스트'는 "도고는 5회를 간신히 마무리했지만, 4회까지 이미 62개의 공을 던진 상황에서 그를 마운드에 계속 올려둔 이바타 감독의 결정이 논란이 됐다"며 "SNS에서는 '도고를 너무 오래 끌었다'는 비판이 쏟아지며 관련 트렌드에 올랐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분명히 컨디션이 나빠 보였는데 왜 계속 던지게 한 거지?'. '왜 교체하지 않았을까? 오늘이 마지막 경기인데', '홈런을 맞은 뒤, 바로 교체했어야 했다', '어제도 그랬지만, 이상한 고집이 너무 강하다', '지금까지는 많이 맞아도 이겼지만, 오늘은 결승전인 만큼 이런 운영은 좀…' 등의 팬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한편 경기 후 이바타 감독은 TV 인터뷰에서 "선수들은 정말 잘해줬다. 패배는 전적으로 나의 책임이다. 상대 투수들이 정말 강했고, 모든 투수가 훌륭했다. 하지만 우리가 타격으로 돌파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내며 "힘든 일정 속에서도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 자신감을 얻은 선수들도 있고, 앞으로 더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15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5회말 2사 만루 일본 마키의 2타점 적시타 때 이바타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득점 올린 선수들을 맞이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