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쿠바가 한국 야구를 구원하기 위해 힘을 내고 있다. 일본을 상대로 4점 열세를 극복, 동점을 만드는 기염을 토했다.
쿠바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대만 타이베이의 텐무 야구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4차전에서 7회까지 6-6으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일본은 이날 쿠와하라 마사유키(좌익수)-코조노 카이토(2루수)-타츠미 료스케(중견수)-모리시타 쇼타(우익수)-쿠리하라 료야(3루수)-마키 슈교(1루수)-겐다 쇼스케(유격수)-사노 케이타(지명타자)-사토 토시야(포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하야카와 타카히사가 마운드에 올랐다.
쿠바는 산토스 로엘(중견수)-드레이크 야디어(우익수)-기베르트 요엘키스(좌익수)-데스파이네 알프레도(지명타자)-마르티네즈 아리엘(1루수)-아루에바레나(유격수)-발도퀸 로브레토(3루수)-페레지 앤드리시스(포수)-월터스 진 하빈(2루수)로 타선을 꾸렸다. 레이몬드 피게레도가 선발투수로 출격했다.
일본은 2회말 선취 득점과 함께 주도권을 잡았다. 선두타자 모리시타가 몸에 맞는 공 출루에 이어 후속타자 쿠리하라 료야의 헛스윙 삼진 때 2루 도루를 성공시켜 득점권 찬스를 연결했다. 2사 후에는 겐다의 볼넷 출루와 투수 폭투로 1·3루 찬스를 이어갔다. 이어 사노 케이타가 깨끗한 중전 안타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1-0으로 먼저 앞서갔다.
일본은 3회말 선두타자 쿠와하라, 코조노의 연속 안타로 쿠바를 몰아붙였다. 타츠미 료스케까지 볼넷을 골라 출루하면서 만루 찬스를 창출했다. 쿠바가 투수를 페드론으로 교체했지만 모리시타 쇼타가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를 기록, 2-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끌려가던 쿠바는 4회초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산토스 로엘의 3루타에 이어 드레이크 야디어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 2-1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더 이상 추격이 이뤄지지 않았다. 1사 1·2루에서 마르티네즈와 아루에바레나의 연속 삼진이 아쉬웠다.
일본도 강공으로 응수했다. 선두타자 겐다 쇼스케, 사노 케이타의 연속 안타로 잡은 무사 1·3루 기회에서 사토 토시야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3-1로 달아났다.
일본 타선은 5회말도 쉬어가지 않았다. 1사 1루에서 쿠리하라 료야의 볼넷으로 주자가 더 모였고 마키 슈고의 1타점 적시타, 겐다 쇼스케의 볼넷 출루, 사노 케이타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더 보태면서 스코어를 5-1로 만들었다.
쿠바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6회초 선두타자 산토스의 볼넷 출루 후 드레이크 야디어의 1타점 2루타로 한 점을 쫓아갔다. 계속된 2사 1·2루에서 아루에바레나의 1타점 적시타, 대타 몬카나 요안의 1타점 적시타로 2점을 얻어내며 순식간에 5-4 1점 차로 일본을 뒤쫓았다.
일본은 일단 1점의 리드를 지킨 상태로 6회초 수비를 힘겹게 끝냈지만 게임 후반 불펜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됐다. 쿠바는 극적인 역전승을 노려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일본은 6회말 1사 만루에서 쿠리하라 료야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따내 6-4로 달아났지만 계속된 찬스에서 마키 슈고의 병살타로 흐름이 끊겼다.
오히려 쿠바가 7회초 일본을 울렸다. 산토스의 볼넷, 드레이크의 안타로 주자를 모은 뒤 1사 1·2루에서 데스파이네의 내야 땅볼 때 일본투수 시미즈 타츠야가 어처구니 없는 1루 송구 실책을 범하면서 주자 두 명이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 순식간에 일본의 5-1 리드가 사라지고 6-6 동점 상황으로 바뀌었다.
일본은 이번 프리미어12 개막 이후 호주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9-3 승리를 거둔 뒤 한국을 6-3, 대만을 3-1로 꺾고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이날 쿠바를 꺾으면 오는 18일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와 상관 없이 B조 1위를 확정, 슈퍼 라운드에 진출한다.
한국은 이날 일본과 대만이 각각 쿠바와 호주에게 덜미를 잡혀야만 슈퍼 라운드 진출 경우의 수를 오는 18일까지 따져볼 수 있다. 일본, 대만이 모두 승리하면 슈퍼 라운드 탈락이 확정된다.
대만이 현재 호주에 5-1로 앞서가고 있어 한국은 쿠바가 일본을 꺾어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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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