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뤼트 판 니스텔로이는 후벵 아모림 감독이 자신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남기지 않은 것에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판 니스텔로이와 가까이 지냈던 최측근의 폭로다.
영국 매체 '미러'는 "뤼트 판 니스텔로이가 일자리를 잃은 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게 되어 큰 충격을 받았다"며 "판 니스텔로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남기를 간절하게 바랐지만, 새로운 체제 아래에서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말을 들었다. 그는 이제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맨유의 레전드 공격수 출신인 판 니스텔로이는 이번 시즌이 시작되기 전 에릭 텐 하흐 감독을 보좌할 새로운 코치로 맨유에 합류했다. 지도자로서 네덜란드에서 PSV 에인트호번을 이끈 경력까지 있는 인물이지만, 판 니스텔로이는 자신의 친정팀에서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생각이었다.
텐 하흐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이후에는 아모림 감독이 맨유에 오기 전까지 잠시 임시 감독직을 맡기도 했다. 맨유는 판 니스텔로이 체제에서 4경기 무패(3승1무)를 달리며 승승장구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첼시와 비긴 뒤 레스터 시티를 3-0으로 격파했고, 카라바오컵(리그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판 니스텔로이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향후 그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렸다. 아모림 감독이 과연 판 니스텔로이를 팀에 남길 것인가는 최근 맨유 팬들 사이의 화두 중 하나였다.
일각에서는 아모림 감독이 팀의 분위기를 안정시키기 위해 구단의 레전드인 판 니스텔로이를 코치로 데리고 있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아모림 감독은 결국 판 니스텔로이 없이 자신의 사단을 구성했다.
맨유와 판 니스텔로이의 마지막은 아름다운 이별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었다. 판 니스텔로이는 아모림 감독의 결정에 충격을 받고 낙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러'는 판 니스텔로이의 절친이자 PSV에서 그와 함께 코칭 스태프로 있었던 안드레 오이여르의 인터뷰를 전했다.
오이여르는 "판 니스텔로이는 수석코치로 남길 원했다. 그가 아모림 감독과 일하는 것에 관심이 없다면 무언가 이야기를 했을 것"이라며 "그는 다른 클럽에서 감독이나 수석코치로 일할 기회가 있었지만,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클럽에서 일하고 싶어서 일부러 그런 제안을 수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이여르는 또 "판 니스텔로이가 맨유에서 정말 잘했다는 걸 잊으면 안 된다"면서 "첼시와 무승부를 거뒀고, 다른 세 경기에서 승리했다.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 맨유 팬들의 반응을 보면 팬들이 그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 수 있다. 그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해냈다"며 판 니스텔로이의 업적을 높게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아모림 감독이 첫 몇 경기에서 성적을 제대로 내지 못한다면, 팬들이 다시 판 니스텔로이를 부를 수도 있다"면서 아모림 감독이 성적에 대한 압박을 느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렇다고 벌어진 일을 되돌릴 수는 없다. 맨유를 떠난 판 니스텔로이는 현재 새 일자리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의 번리와 연결되기도 했는데, '미러'는 판 니스텔로이와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판 니스텔로이가 프리미어리그(PL) 팀 감독을 맡을 수도 있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