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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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벡호, 아쉽지만 밝은 내일이 있다.

기사입력 2007.07.26 07:54 / 기사수정 2007.07.26 07:54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이라크전, 승부차기끝에 분패'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아쉽게 47년의 한을 풀지 못했다.

한국은 25일 말레이사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벌어진 2007 아시안컵 4강 이라크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3-4로 패했다. 8강 이란전에 이르기까지 2경기 연속 120분 혈전을 치른 컨디션 저하의 어려움 속에서 이라크를 상대했지만 끝내 염기훈과 김정우의 승부차기 실축으로 투혼이 빛이 바랬다.

비록, 다음 대회에서 아시아 정상을 노리게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갖은 난관 속에서 대회 4강에 오른 한국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경기였다. 아쉬움에 미련까지 교차되는 4강전 이었지만 앞날의 더 큰 경기를 위해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싸웠던 이라크전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노리는 한국 축구에 결코 헛되지 않았던 한판이었다.

한국은 이라크전을 앞두고 선수 대부분이 컨디션 저하와 잔부상에 시달리는 어려움에 겪어 이미 체력이 바닥난 상태였다. '에이스' 이천수는 급성 편도선염 후유증이 호전되지 않아 여전히 어지러움증을 호소했고 조재진이 급성 위염으로 고생하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것. 선수들은 육체적인 고통을 참고 견디는 투혼으로 이란전에 이어 이라크전까지 120분을 소화하는 엄청난 강행군을 펼쳐야만 했다.

박지성을 비롯 몇몇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아시안컵에 불참한 것은 베어벡호에 큰 악재로 작용했다. 한국 공격을 진두 지휘했던 이천수가 펼친 고군분투는 끝내 역부족이라는 결과를 안겨 주었다. 고생끝에 4강까지 진출했지만 박지성 등의 부상 공백은 분명 뼈저리게 느껴졌다.

하지만,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위해 소중한 경험을 쌓은 것은 분명 틀림없다. 본선 2차전까지의 부진 속에서 인도네시아전 승리로 8강 진출의 돌파구를 찾은 위기 대처 능력과 이란전과 이라크전에서의 포기하지 않는 투혼은 아시안컵 우승 못지 않은 이득을 안겨줬다. 사우디 아라비아, 바레인, 이란, 이라크전을 통해 중동 경기 경험을 쌓은 것 또한 가치가 있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김치우와 강민수, 오범석 같은 젊은 세대들이 베어벡호 세대교체 중심에 서는 발판의 무대를 마련했다. 올림픽 대표팀의 주축인 김진규와 강민수는 아시아 최고 선수들에 결코 밀리지 않는 수비력을 과시하여 앞날의 성장을 기대케 했다. 베이징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끌 두 선수는 경험 이상의 큰 자산을 얻은 것과 다름이 없다.

아시안컵에서 부족했던 것은 더 많은 시간 속에서, 각자의 소속팀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고치면 된다.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밝은 내일을 위해 계속 전진해야만 한다. 그것이 한국 축구의 영원한 과제다.

이제 아시안컵은 잊자. 아직 한국 축구는 보여줄 것이 너무나 많은 장점이 있다. 더 큰 목표를 위해 정진해야 할 때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열심히 싸웠던 태극 선수들에게 박수의 갈채를 보낸다.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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