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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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강대엽이요? 저는 빼면 안 될까요"…추신수가 전한 진심 "승엽 선배, 대호가 제 위죠" [인천 현장]

기사입력 2024.11.07 21:15 / 기사수정 2024.11.07 21:34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야구 팬들이 KBO리그 최고의 타자에 관한 이야기할 때면 반드시 빠는 키워드가 한 가지 있다. 바로 '추강대엽'이다. 추강대엽은 추신수(SSG 랜더스), 강정호, 이대호(은퇴), 이승엽(두산 베어스 감독)을 말한다.

공통점이 한 가지 있다. 네 선수 모두 해외 리그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렸던 선수들이라는 것이다. 추신수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10년 넘게 생활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고, 강정호는 KBO리그를 거쳐 2015시즌 종료 후 빅리그에 진출했다.

이대호는 네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KBO리그, 일본프로야구(NPB), MLB를 다 경험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승엽 감독은 KBO리그와 NPB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여전히 아시아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강정호, 이대호, 이승엽 감독 모두 '추강대엽'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고, 또 추강대엽에 관한 자신의 의견을 전한 바 있다.

이 감독은 올해 1월 16일 두산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베어스TV'를 통해 추강대엽에 관한 질문에 "나는 빼도 될 것 같다. 상위 리그에서 뛴 선수들이 높은 순위에 있어야 한다"며 '추강대엽'이 아닌 추신수-강정호-김하성(FA)-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차례로 언급했다. 이대호와 자신을 각각 5위, 6위로 꼽았다.

강정호 역시 이 감독과 마찬가지로 가장 먼저 추신수의 이름을 언급했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강정호_King Kang'을 통해 추신수, 이승엽 감독, 이대호의 이름을 차례로 말했고, 자신을 네 번째로 이야기했다.

이대호의 생각은 이 감독, 강정호와 조금 달랐다. 지난해 12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 [RE:DAEHO]'를 통해 추강대엽에 관해 자신의 생각을 전한 이대호는 홈런을 치는 능력을 근거로 제시하면서 이 감독의 이름이 맨 앞으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는 추신수였고, 세 번째와 네 번째는 각각 자신과 강정호였다.




추신수도 '추강대엽'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었다. 7일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 참석한 추신수는 취재진으로부터 '추강대엽'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저를 좀 빼주면 안 될까요"라며 웃은 뒤 "추강대엽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진심으로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조심스럽게 자신의 견해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이승엽 선배님이나 (이)대호가 미국에서 기회를 받았으면 잘했을 것 같다. (강)정호 같은 경우 내가 좋아하는 후배이기도 하고 동생이지만, 정호는 한국에서 최고의 선수였고, (비교적) 미국에서 뛴 시간이 짧다고 생각한다. (추강대엽에서) 두 번째에 있는 건 좀 무리가 있지 않나 싶다"고 이야기했다.

또 추신수는 "나 같은 경우 (KBO리그에서 뛴 기간이 짧기 때문에) 한국에서 보여준 게 없다. 미국에서 뛰었다고 하더라도 그 선수들이 다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미국에서 뛸)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똑같이 기회를 받고, 평가를 받았다면 괜찮았을 것이다. 내가 첫 번째에 있는 것도 좀 그렇다"고 자세를 낮췄다.

'추강대엽' 중에서 이대호와 이 감독이 자신보다 앞에 있어야 한다는 게 추신수의 생각이다. 추신수는 "이승엽 선배는 한국 최고의 타자가 아닌가. 개인적으로 봤을 때 이승엽 선배 또는 대호가 (추강대엽에서) 가장 앞에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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