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10.01 02:18 / 기사수정 2011.10.01 02:18
▲도가니 검사 심경 고백 ⓒ 도가니 스틸샷
[엑스포츠뉴스=방송연예팀 김명진 기자] 광주 인화학교 장애아동 성폭력 사건 당시 공판을 맡았던 여검사가 사건에 대한 분노의 심경을 표출했다.
2007년 1심 공판 검사였던 법무부 법무심의관 임은정 검사는 30일 검찰 내부통신망인 이프로스(e-pros)에 '광주 인화원… 도가니…'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재했다.
이 사건 공판검사로 광주 인화학교 사건의 피해자들을 증인신문하고 현장검증을 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임 검사는 "피해자들로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재판 결과에 경찰, 검찰, 변호사, 법원의 유착이 있을 것이라고 오해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싶다"고 밝혔다.
임 검사는 지난 2007년 3월 공판 당일과 작가 공지영씨의 책 '도가니'를 읽은 때인 2009년 9월 직접 미니 홈피에 올린 글도 공개했다.
2007년 공판 직후 일기형식으로 올린 글에서 그는 "6시간에 걸친 증인 신문 시 이례적으로 법정은 고요하다. 법정을 가득 채운 농아들은 수화로 이 세상을 향해 소리 없이 울부짖는다"며 "그 분노에 그 절망에 터럭 하나하나가 올올이 곤두선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렸을 적부터 지속돼온 짓밟힘에 익숙해져버린 아이들도 있고, 끓어오르는 분노에 치를 떠는 아이들도 있고… 눈물을 말리며 그 손짓을 그 몸짓을 그 아우성을 본다"고 털어놨다.
그는 "피해자들 대신 세상을 향해 울부짖어 주는 것, 이들 대신 싸워주는 것, 그래서 이들에게 세상은 살아볼만한 곳이라는 희망을 주는 것, 변호사들이 피고인을 위해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처럼 나 역시 내가 할 일을 해야겠지"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 인화학원 교직원이 저지른 청각장애인 학생 성폭행 사건은 사건 발생 6년 동안 은폐, 축소돼왔다. 가해자들은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으며 피해자들은 제대로 된 보상과 치료를 받지 못했다.
이후 해당 사건이 영화화 되면서 뒤늦게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방송연예팀 enter@xportsnews.com
[사진 ⓒ 도가니 영화 스틸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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