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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최초+64년 만에 스페인 발롱도르…펩 "몇년 전엔 우리 선수 받을 거라고 상상도 못해"

기사입력 2024.10.30 10:42 / 기사수정 2024.10.30 10:42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팀 소속으로 최초의 발롱도르를 받은 로드리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3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있는 맨시티 훈련장에서 진행된 토트넘 홋스퍼와의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 4라운드를 앞두고 진행된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로드리의 발롱도르 수상에 대해 말하며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로드리는 29일 프랑스 파리에 있는 테아트르 데 샤텔레에서 열린 2023-2024 프랑스 풋볼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처음으로 '남자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은 로드리는 목발을 짚고 시상식장에 등장했다. 그는 1995년 발롱도르 수상자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아프리카 출신 수상자인 조지 웨아 전 라이베리아 대통령으로부터 발롱도르 트로피를 받았다. 

로드리는 맨시티 소속 최초의 발롱도르 수상자이자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케빈 필립스, 마이클 오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이어 역대 네 번째 수상자가 됐다. 



로드리는 "축구는 팀의 스포츠다. 맨시티, 스태프, 선수단에도 감사하다. 정말 특별하다. 이들이 없었다면 발롱도르를 얻을 수 없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루이스 데라푸엔테 감독이 나를 오랜 시간 믿어줬다. 또 나와 같은 부상을 당한 카르바할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 나처럼 여기에 올 자격이 있다"라고 밝혔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비야레알(이상 스페인)에서 성장한 로드리는 지난 2019년 무려 7000만유로(약 1047억원)의 이적료로 맨시티로 이적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아래에서 한층 더 성장한 로드리는 2022-2023시즌 팀의 트레블(프리미어리그-FA컵-챔피언스리그)에 기여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특히 로드리의 결승 골이 맨시티의 구단 최초의 대회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2023-2024시즌에 로드리는 한층 더 놀라운 모습을 보여줬다.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공수 연결과 조율은 물론 공격력도 보여주면서 맨시티의 프리미어리그 최초 4연패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로드리는 스페인 대표팀으로 출전한 UEFA 유로 2024에서 대표팀의 역대 두 번째 유로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그는 대회 MVP를 차지해 발롱도르에서 더 높은 순위를 예상케 했다. 

클럽과 대표팀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로드리는 수비형 미드필더임에도 발롱도르 수상 가능성이 떠올랐다. 지난 발롱도르 투표에서도 5위를 차지한 만큼 올해 발롱도르 순위에서 최소 3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과르디올라는 발롱도르 시상식 이후 토트넘전 기자회견에서 그의 수상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건, 무엇보다 우선해서 그와 그의 가족, 친구들에게 축하 인사를 건낸다. 그와 우리 맨체스터 시티, 우리 팬들에게 놀라운 뉴스이고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몇 년 전만 해도 우리 선수가 엄청난 이 상을 받을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우리는 발롱도르의 일원이 돼 너무나 기쁘고 그와 이를 나눌 수 있어 기쁘다. 그에게 다음 시즌에 우리와 다시 함께하기 위해 재활하는 데 에너지를 주길 바란다"라고 격려했다. 



한편, 이날 레알 마드리드 선수단은 발롱도르 시상식을 보이콧했다. 올해의 팀과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올해의 감독에게 수여하는 '요한 크라위프' 상을 수상했지만, 시상식에 불참했다. 이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2위를 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과르디올라는 "말할 게 없다. 그들이 가길 원하면 괜찮고 그러지 않아도 괜찮다. 그들은 축하하길 원한다면 괜찮고 그러지 않아도 괜찮다. 분명히 맨시티는 다른 구단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해 판단하지 않는다"라고 답변을 거부했다. 

과르디올라는 이어 "우리에게 지난 시즌 엘링 홀란이 트레블(프리미어리그-FA컵-챔피언스리그)을 차지하고 50골을 넣었다. 난 그에게 '발롱도르에 그냥 있는 것만으로도 정말 정말 행복해야 해'라고 말했다"라면서 "로드리도 그랬고 2~4위 안에 들더라도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난 말했다. 그건 정말 놀라운 한 해를 보냈다는 걸 의미하고 정말 만족해야 한다"라고 발롱도르 시상식이 주는 의미가 크다고 봤다. 

지난해 홀란은 트레블과 50골 이상 넣는 클럽에서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에서 활약이 아쉬웠다. 노르웨이 대표팀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나서지 못했다. 

반면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이끌고 카타르 월드컵을 우승한 메시가 발롱도르를 받으면서 통산 여덟 번째 발롱도르를 차지하는 금자탑을 쌓았다.



과르디올라는 "지난해, 홀란이 발롱도르를 타야 했나? 그렇다. 그리고 메시도 그래야 하나? 그렇다. 결국에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당신이 개인적으로 동료들과, 친구들과 정말 정말 멋진 걸 해냈다는 걸 대표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비니시우스가 발롱도르를 타야 했냐고? 아마도. 하지만 일어난 일이다. 기자들의 선택이다. 그들이 해야 하는 것들을 결정하는 엘리트 사람들은 아니다. 또 글로벌 투표다. 한 국가의 투표가 아니다. 다양한 의견이 있다. 이것이 축구가 멋있고 모두가 이야기를 나눈 이유다"라고 덧붙였다. 

과르디올라는 더불어서 지난 10년간 스페인 축구가 받을 만했던 발롱도르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메시라는 괴물 때문에 받지 못했지만, 드디어 받게 됐다고도 했다. 

그는 "스페인 축구는 지난 10년간 엄청난 걸 얻었다. 다양한 국가대표팀 감독과 선수들과 함께 월드컵, 유로를 우승했다. 하지만 발롱도르는 없었다. 호날두는 괴물이고 그 괴물의 아버지가 메시다. 두 선수 모두 지난 15, 20년간 엄청난 걸 해냈다. 그 시기에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도 수상할 자격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로드리는 스페인 축구가 받을 만한 걸 얻었다"라며 그의 수상을 다시 한번 조명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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