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3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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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스, 삼진 잡아야죠" 동료에서 적으로…박영현 "자신 있다" [고척 현장]

기사입력 2024.10.30 00:52 / 기사수정 2024.10.30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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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마무리투수 박영현이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를 소화하고 기념촬영 중이다. 고척, 최원영 기자
KT 위즈 마무리투수 박영현이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를 소화하고 기념촬영 중이다. 고척,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최원영 기자) 물러설 수 없다.

KT 위즈 마무리투수 박영현은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훈련을 마친 뒤 적으로 만나게 될 소속팀 동료 멜 로하스 주니어를 떠올리며 미소 지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23일 소집 후 고척에서 꾸준히 담금질 중이다. 11월 8일 결전지인 대만으로 출국하기 전 최종 엔트리 28인을 추릴 예정이다. 리그 대표 마무리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은 박영현은 엔트리 승선이 확정적이다.

류중일호는 일본, 대만,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호주와 함께 예선 B조에 편성됐다. 11월 13일부터 18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1라운드를 치른다. 도미니카공화국 대표팀에는 반가운 얼굴이 속해있다. 로하스다. 로하스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KT서 활약한 뒤 팀을 떠났다가 올해 다시 KT로 복귀했다. 여전한 실력을 자랑했다.

29일 훈련을 마친 박영현에게 쿠바, 도미니카 등 중남미 선수들과 맞붙게 된 소감을 물었다. 박영현은 "국제대회고 세계 여러 선수들이 모이는 자리다. 대표팀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에 임하기 때문에 책임감과 자부심을 더 가지려 한다. 매 경기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KT 위즈 외야수 멜 로하스 주니어가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서 승리한 뒤 웃으며 코칭스태프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로하스는 도미니카공화국 국가대표로 프리미어12에 출전할 예정이다. 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외야수 멜 로하스 주니어가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서 승리한 뒤 웃으며 코칭스태프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로하스는 도미니카공화국 국가대표로 프리미어12에 출전할 예정이다. 엑스포츠뉴스 DB


로하스를 만나면 어떻게 할 것인지 묻자 곧바로 "삼진 잡아야죠"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박영현은 "로하스의 약점은 내가 잘 알고 있다. 팀에서 많이 보지 않았나. 500타석도 넘게 봤다"며 "나만 아는 게 있다. 물론 로하스도 내 약점을 알 것이다. 안타를 맞더라도 홈런은 맞지 않도록 잘 붙어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박영현은 "매 경기 상대 타자의 성향과 그날 내 컨디션을 보고 섬세하게 경기에 들어가려 한다. 자신 있게 투구하겠다"며 "외국인 선수들에겐 실투 하나만 던져도 홈런을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들 힘이 워낙 좋아 더 완벽하게 던지려 한다. 정말 세밀하고 확실하게 투구하거나 힘으로 누르거나 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해 박영현은 프로 데뷔 3년 차이자 풀타임 마무리 첫해를 보내며 맹활약했다. 정규시즌 66경기 76⅔이닝서 10승2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3.52를 선보였다. 가을야구 무대서도 빛났다.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2경기 2이닝 1세이브 평균자책점 0,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서 2경기 4⅓이닝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뽐냈다.

KT 위즈 마무리투수 박영현이 지난 9일 열린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경기에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아낸 뒤 포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마무리투수 박영현이 지난 9일 열린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경기에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아낸 뒤 포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박영현은 "대표팀 형들이 다 '불펜 든든하다'고 해주신다. 나도 훈련하며 형들이나 다른 선수들의 공을 보는데 다 정말 좋더라"며 "원래 야구 공부하는 걸 좋아하는데 구원투수들이 모두 너무 좋아 야구할 맛 난다. 재밌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불펜 피칭도 소화했다. 포수 박동원(LG)과 김형준(NC 다이노스)이 공을 절반씩 받아줬다. 박영현은 "박동원 선배는 '볼 좋다'라고 해주셨고, 김형준 형은 '작년보다 더 좋은데?'라고 말씀해 주셨다. 덕분에 자신감이 생겼다"며 "이상하게 (포스트시즌까지 치렀는데도) 몸 상태가 너무 좋다. 컨디션이 계속 유지되고 있다. 여전히 괜찮다"고 눈을 반짝였다. 

포스트시즌이나 국제대회 등 큰 경기에 강하다. 박영현은 "중요한 경기에서는 더 끓어오르는 것 같다. 승부처에서 막아내면 무척 뿌듯하다. 그래서 나도 모르는 공이 나오는 듯하다"고 웃었다.

마지막으로 박영현은 "언제든 던질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몇 경기에 나가든 잘할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고척, 최원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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