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전서 '조기 우승' 확정짓는다…거미손 조현우 "모두가 웃는 주말 됐으면" [현장인터뷰]

(엑스포츠뉴스 포항, 권동환 기자) 울산HD 수문장 조현우가 우승을 원하는 팬을 위해 다가오는 강원FC와의 홈경기에서 승리를 다짐했다.

울산은 27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5라운드 '동해안 더비' 원정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울산은 전반 33분에 터진 고승범의 선제골에 힘입어 전반전을 1-0으로 마쳤다. 후반전 시작 후 7분 만에 포항 수비수 이규백이 위험한 태클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해 수적 우위를 점했고, 후반 20분 주민규의 추가골이 나오면서 승리를 챙겼다.

포항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챙기면서 울산은 승점을 65(19승8무8패)로 늘리며 2위 강원FC(승점 61)과의 승점 차를 4점으로 유지해 선두 자리를 공고히하며 K리그1 3연패 도전에 청신호를 켰다.



경기가 끝나고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등장한 조현우는 "오늘 경기에서 승리해 정말 기분이 좋다"라며 "오늘 많은 팬분들이 오셨는데 모두들 울산으로 잘 돌아갈 수 있을 거 같아서 정말 기분이 좋다"라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울산 입장에선 포항 원정 승리는 K리그1 선두 자리를 공고히했을 뿐만 아니라 침체된 팀 분위기를 다시 끌어 올렸다. 울산은 난 23일 비셀고베(일본)와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홈경기에서 0-2로 패하면서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조현우도 "오늘 중요한 경기였기 때문에 회복에 중점을 뒀고, 그 다음에 감독님이 우리에게 동기부여를 주셨다"라며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야 된다고 그래서 선수들은 감독님을 믿고 준비한 대로 경기에 나갔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좋은 결과가 있어서 정말 좋은 날이지만 다음 주에 더 중요한 경기가 있기 때문에 빨리 잊어버리고 다음 경기만 생각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조현우 말대로 울산은 정말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있다. 울산의 다음 경기는 오는 11월 1일 강원과의 36라운드 홈경기이다. 강원전에서 승리한다면 잔여 경기가 2경기뿐인 상황에서 두 팀의 승점 차가 7로 늘어나기 때문에 울산의 우승이 확정된다.

우승 결정전을 앞두고 조현우는 "크게 부담감을 못 느끼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 울산HD를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을 위해 꼭 승리를 해서 남은 경기를 다 즐길 수 있도록 우리가 해야 될 거 같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또 "홈에서 경기를 하는 만큼 준비 잘해서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주말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홈팬들 앞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

조현우는 김판곤 감독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동해안 더비가 끝난 후 김 감독은 이날 조현우가 보여준 선방쇼에 대해 "평소와 같은 선방이기 때문에 놀랍지 않다. 매 경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칭찬을 보냈다.



김 감독에 대해 조현우는 "어느 상황이 와도 항상 우리 선수들이 최고라고 이야기를 해주시고, 믿음도 있다"라며 "선수들도 그 믿음에 보답하려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고, 오늘 나도 연습한대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나오니깐 좋은 선방이 나왔던 거 같다. 또 우리가 이겼기 때문에 좀 더 의미 있는 선방이지 않았나 싶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무려 106일 만에 득점에 성공한 주민규에 관한 질문엔 "언제나 훈련 태도 등 그런 모습들이 정말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금방 골이 터질 거라고 믿고 있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골을 못 넣더라도 우리는 주민규 선수를 절대 의심하지 않는다. 오늘 득점을 해서 안전하게 2-0으로 승리했다"라며 "우리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주민규 선수 많이 응원해 주시고, 국가대표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고, 우리는 이제 주말 강원전 때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잘 돌아가서 잘 쉬겠다"라고 덧붙였다.


사진=포항스틸야드, 권동환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