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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망이 식물 아니야!"…김태군의 반전 드라마, '우승포수'가 눈앞이다 [KS4]

기사입력 2024.10.26 20:23 / 기사수정 2024.10.26 20:23

KIA 타이거즈 포수 김태군이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3회초 만루 홈런을 터뜨리고 팀의 9-2 대승을 견인했다. 4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 상금 100만 원도 함께 챙겼다. 사진 김한준 기자
KIA 타이거즈 포수 김태군이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3회초 만루 홈런을 터뜨리고 팀의 9-2 대승을 견인했다. 4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 상금 100만 원도 함께 챙겼다. 사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 포수 김태군이 프로 커리어 첫 만루 홈런을 한국시리즈에서 터뜨렸다. 삼성 라이온즈를 무너뜨리는 그랜드슬램을 작렬시키고 팀을 'V12' 문턱까지 이끌었다. 

김태군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7전 4승제·KIA 2승 1패) 4차전에 9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출전, 4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KIA의 9-2 대승을 이끄는 활약을 선보였다.  

김태군은 이날 KIA가 3-0으로 앞선 3회초 2사 만루 타석에서 짜릿한 손맛을 봤다. 삼성 베테랑 우완 송은범을 상대로 만루 홈런을 폭발시켰다. 스코어를 7-0으로 만들고 게임 주도권을 KIA 쪽으로 완전히 가져왔다.

김태군은 원 볼에서 송은범의 2구째 135km를 공략했다. 스트라이크 존 몸쪽 높은 코스로 형성된 공을 그대로 잡아당겼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2m짜리 타구를 날려 보내고 포효했다.   

KIA 타이거즈 포수 김태군이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3회초 만루 홈런을 터뜨리고 팀의 9-2 대승을 견인했다. 4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 상금 100만 원도 함께 챙겼다. 사진 김한준 기자
KIA 타이거즈 포수 김태군이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3회초 만루 홈런을 터뜨리고 팀의 9-2 대승을 견인했다. 4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 상금 100만 원도 함께 챙겼다. 사진 김한준 기자


김태군은 2008년 LG 트윈스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올 시즌까지 1군 통산 32홈런을 기록했다. 다만 만루 홈런을 쳐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자신의 첫 만루 홈런을 한국시리즈에서 쏘아 올리고 4차전을 지배했다.

종전 한국시리즈 만루홈런 기록은 1982년 OB 베어스 김유동(vs 삼성 라이온즈 6차전), 2001년 두산 베어스 김동주(vs 삼성 라이온즈 4차전), 2012년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vs SK 와이번스 2차전), 2017년 KIA 타이거즈 이범호(vs 두산 베어스 5차전)이다. 김태군의 5번째 주인공이 됐다.

KIA는 김태군의 만루 홈런을 앞세워 삼성에게 당한 전날 3차전 2-4 패배를 설욕했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김태군은 경기 종료 후 4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 상금 100만 원을 챙겼다. 

김태군은 4차전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너무 좋다. 내 커리어에 첫 만루 홈런인데 그게 중요한 한국시리즈에서 나왔다는 게 감사할 따름이다"라며 "처음 배트에 맞는 순간 타구가 담장을 넘어간 거는 확신했는데 '제발 폴대 밖으로 휘지만 마라'라고 속으로 진짜 열댓 번은 생각한 것 같다. 홈런이 너무 좋고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다.

KIA 타이거즈 포수 김태군이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3회초 만루 홈런을 터뜨리고 팀의 9-2 대승을 견인했다. 4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 상금 100만 원도 함께 챙겼다. 사진 김한준 기자
KIA 타이거즈 포수 김태군이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3회초 만루 홈런을 터뜨리고 팀의 9-2 대승을 견인했다. 4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 상금 100만 원도 함께 챙겼다. 사진 김한준 기자


또 "오늘 홈런은 내 야구 인생에서 세 번째로 좋은 순간이다. 프로 지명받았을 때 제일 좋았고, 지난해 KIA로 트레이드 됐을 때 두 번째로 좋았다. 홈런은 세 번째다"라고 재치 있게 말했다. 

김태균은 이와 함께 자신의 타격 능력이 저평가 받았던 부분에 대해 마음고생이 컸던 부분도 털어놨다. NC 소속이던 2017 시즌 종료 후 경찰청에 입대,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뒤 2019 시즌부터 지난해까지 공격력 향상을 위해 이를 갈았다고 밝혔다.

김태군은 "이 자리에서 말할 수 있는건 타격 쪽으로 4~5년 전부터 나 스스로 (성적이) 낮아졌고 주위 시선도 날 그렇게 봤다"며 "그때 심정으로 더이상 내가 식물이 아니라는 걸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실내에서 준비도 많이 했고 그런 훈련 과정이 제 스스로 너무 혹독하고 힘들었다"며 "하지만 그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모습이 조금씩 나오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이건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IA 타이거즈 포수 김태군이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3회초 만루 홈런을 터뜨리고 팀의 9-2 대승을 견인했다. 4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 상금 100만 원도 함께 챙겼다. 사진 김한준 기자
KIA 타이거즈 포수 김태군이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3회초 만루 홈런을 터뜨리고 팀의 9-2 대승을 견인했다. 4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 상금 100만 원도 함께 챙겼다. 사진 김한준 기자


김태군은 2020년 NC 소속으로 생애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지만 출전 기록은 없다. 더그아웃에서만 게임을 지켜봤기 때문에 올해 반드시 '우승포수'가 되고 싶어 한다.

김태군은 "1승만 하면 우승 포수가 되고 우승 포수가 되면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어느 한순간에 군대 다녀오니 백업 취급 받고 있었다. 그런 것에 항상 분한 마음을 가지고 준비했다. 꼭 우승 포수가 되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사진=대구,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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