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우승 25%+결승 50%…토트넘 알크마르 2-1 격파+3연승→유로파리그 압도적 전력

​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토트넘은 급등했고, 맨유는 추락했다.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신바람 3연승을 기록했다. 이에 베팅업체는 안 그래도 1위였던 토트넘의 이 대회 우승 확률을 더욱 높였다.

토트넘이 브라질 공격수 히샬리송의 복귀포에 힘입어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연승을 달렸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구단 토트넘은 25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3차전 홈 경기에서 후반 8분 전 브라질 국가대표 히샬리송의 페널티킥 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지난달 말 1차전에서 가라바흐(아제르바이잔)를 3-0으로 홈에서 완파한 토트넘은 이달 초 페렌츠바로시(헝가리)와 치른 원정 경기에서도 먼저 두 골을 넣고 한 골을 내줘 승리를 거둔 적이 있다. 알크마르전에선 경기력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다시 한 번 낙승하면서 3연승을 질주했다.



UEFA는 이번 시즌부터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콘퍼런스리그 등 클럽대항전에서 이전처럼 조별리그 형식이 아닌 본선 진출 팀들을 포트로 나눠 무작위로 추첨된 8개팀과 승부를 펼쳐 토너먼트 진출 방식을 가린다. 1위부터 8위까지 토너먼트로 직행하고, 9위부터 24위는 토너먼트 진출권을 두고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리그 페이즈 5경기를 남겨둔 토트넘은 8위 안에 들어 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고 16강 직행 티켓을 따내는 것이 목표다. 일단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어 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고 바로 16강전에 진출하는 가능성이 커졌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지난 19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 이후 통증이 생겨 전날 사전기자회견을 통해 결장이 확정됐다. 실제 교체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정상 컨디션이어도 알크마르전에 투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했고 이날 선발 라인업도 그런 생각을 반영했다. 골키퍼부터 주전인 굴리에모 비카리오 대신 프레이저 포스터를 선택한 토트넘은 백4엔 데스티니 우도기, 벤 데이비스, 라두 드라구신, 아치 그레이가 나섰다. 중원은 루카스 베리발, 제임스 매디슨,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지켰다. 측면 공격은 티모 베르너, 마이키 무어로 구성됐고 최전방에 히샬리송이 출격했다.



알크마르도 같은 전형으로 맞섰다. 롬-제이든 오수-오두로 골키퍼가 장갑을 꼈고 묄러 올페, 막심 데커, 알렉상드르 페네트라, 마이쿠마 세이야가 수비를 구성했다. 중원은 크리스티안 벨리치, 스벤 마이난스, 조르디 클라시에가 맡았다. 측면 공격은 루벤 판 봄멜, 에르네스트 포쿠였다. 최전방은 공교롭게 토트넘 임대생으로 합류한 트로이 패럿이 나와 원소속팀 골문을 겨냥했다.

초반부터 토트넘이 강하게 몰아쳤지만 골이 나질 않았다. 골결정력에서 혹평을 받고 있는 독일 전 국가대표 베르너가 두 번이나 큰 찬스를 놓쳤기 때문이다.

베르너는 전반 27분 빅 찬스를 놓쳤다. 18세 미드필더 베리발이 수비 뒤로 침투하는 베르너에게 완벽한 패스를 찔러줘 선제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베르너는 골키퍼에게 패스하는 듯한 슈팅을 하면서 골 기회를 놓쳤다.

베르너는 11분 뒤에도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을 한숨 가득하게 만들었다. 전반 38분 부상을 털고 돌아온 히샬리송이 압박에 성공, 곧바로 공세를 취했다. 히샬리송이 베르너에게 찬스를 양보했지만 이번엔 하늘로 보내는 슈팅을 날려 골결정력이 심각한 수준임을 알렸다.



전반을 0-0으로 마치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주전급 선수들을 넣으며 승점 3점 획득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베르너를 빼고 얼마 전 6경기 연속골 행진을 벌였던 베르너를 왼쪽 날개로 집어넣었다.

토트넘은 후반 초반 결실을 맺었다. 베리발이 돌파하다 페널티지역 내에서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진 것이다.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매디슨이 페널티킥을 차려고 했지만 키커는 히샬리송으로 결정됐다. 매디슨도 양보했다. 히샬리송이 이를 차 넣으면서 선제골을 완성했다.

이후 알크마르가 반격을 취했으나 적절히 차단해 어쨌든 승점 3점을 또 따냈다.

토트넘은 1.5군으로 싸워 승리를 챙긴 것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손흥민이 빠질 경우 대안이 없다는 점이 큰 과제로 남았다. 베르너는 여전히 골결정력에 치명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존슨은 오른쪽 공격수 주전으로 나서야 하는 선수다.




36개팀이 3라운드를 전부 마친 뒤 베팅업체들은 토트넘의 결승 진출 확률과 우승 확률을 대거 높였다.

25일 베팅업체 확률을 모아놓은 오즈체커에 따르면 토트넘은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할 확률이 4대1 즉 25%에 달해 2위권을 큰 격차로 따돌리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아직 리그 페이즈 기간임에도 1.5군으로 다른 팀들을 압도하는 토트넘의 경기력을 보면서 베팅업체는 10~15% 수준이었던 우승 확률을 대폭 상향 조정한 것이다.

경기를 더 치르고 토너먼트가 이어질 수도 우승확률은 더 높아질 공산이 크다.

토트넘이 결승에 오를 확률은 9대4로, 44%다. 거의 절반에 육박하는 셈이다. 이 정도면 결승전 한 자리를 토트넘이 예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참고로 맨유의 우승 확률은 이번 대회 3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14%에 그치고 있고 결승행 확률은 25%다. 결승 진출 확률은 스페인의 아틀레틱 빌바오가 더 높아 30%다.

이번 대회에서 토트넘의 유로파리그 우승 확률이 1위인 이유는 UEFA가 이번 시즌부터 상위리그 격인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한 팀들을 유로파리그로 내려보내지 않는 것도 크다. 지난 시즌까지는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각 조 3위를 차지한 팀이 플레이오프에 올라 승리하면 16강에 진출하고 게속해서 토너먼트를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유로파리그에 참가하는 팀들도 토너먼트에서 챔피언스리그 탈락 팀들과 경쟁하는 것을 최대 변수로 여기고 힘들어 했다.



이번 시즌부터는 바뀌었다.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25~36위팀들이 탈락한 뒤 유로파리그로 내려오지 않기 때문에 온전히 유로파리그 팀들끼리만 처음부터 경쟁하는 게 가능하다. 토트넘도 처음부터 이 대회 우승을 목표로 설정할 수 있었던 이유다.

손흥민은 대회 전부터 유로파리그 우승을 공언했는데 지금 상황으로는 달성 가능한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 시즌 막판 일부 전문가들은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 4위 안에 들어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것도 좋지만 조기 탈락할 수 있다며, 유로파리그에 가서 우승을 목표로 하는 항해를 해보는 것도 '위닝 멘털리티 확보'를 위해 괜찮을 것으로 점쳤다. 일단 토트넘의 행보는 그에 들어맞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