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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뛰어야 한다"고 했던 구자욱이 쓰러졌다...더 중요해진 김헌곤·윤정빈의 역할 [PO]

기사입력 2024.10.16 17:16 / 기사수정 2024.10.16 17:16

13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3회말 무사 1,3루 삼성 구자욱이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3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3회말 무사 1,3루 삼성 구자욱이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2015년 이후 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바라보는 삼성 라이온즈가 부상 악재를 만났다.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주전 외야수 구자욱이 플레이오프 3~4차전에서 나설 수 없게 됐다.

삼성 관계자는 16일 "구자욱이 오늘(16일) 오전 출국했다.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치료원에서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치료 기간은 16일부터 18일이다.

이지마 치료원은 KBO리그 선수들이 자주 찾는 재활 전문 병원으로, '재활의 성지'라고 불리기도 한다. 구단 관계자는 "선수의 부상 치료 기간을 최소화해서 19일 이후에 경기를 뛸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서 일본으로 출국했다"고 설명했다.

15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 1회말 2사 삼성 구자욱이 우전안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5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 1회말 2사 삼성 구자욱이 우전안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5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 1회말 2사 1루 삼성 구자욱이 2루 도루를 시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5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 1회말 2사 1루 삼성 구자욱이 2루 도루를 시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구자욱은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3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불의의 부상으로 경기 초반 교체됐다.

1회말 2사에서 안타를 친 구자욱은 후속타자 르윈 디아즈의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그런데 도루 성공 이후 몸 상태에 이상을 느꼈다. 트레이너의 체크 이후 경기를 계속 이어갔지만, 디아즈의 안타 때 왼 다리를 절뚝이며 홈을 밟았다. 결국 삼성은 2회초를 앞두고 구자욱을 불러들였고, 외야수 이성규를 투입했다.

당시 삼성 관계자는 "구자욱이 왼 무릎 통증을 느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으며, 대구 SM영상의학과의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구자욱이 병원에서 검진을 받는 동안 나머지 선수들이 힘을 냈다. 디아즈와 김헌곤이 나란히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렸고, 김영웅이 2경기 연속으로 아치를 그리며 LG 마운드를 폭격했다. 승부의 추가 삼성 쪽으로 점점 기울어졌다.

그런데 경기 후반 반갑지 않은 소식이 들려왔다. 구자욱이 검진 결과 왼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소견을 받았고, 그러면서 3~4차전 출전이 어려워졌다. 삼성으로선 13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잡으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으나 구자욱의 이탈에 웃을 수 없었다. 경기 후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기고도 흥이 나지 않는다. 아쉬운 점이 많다"고 이야기했다.

15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 1회말 2사 2루 삼성 구자욱이 디아즈의 1타점 적시타때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5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 1회말 2사 2루 삼성 구자욱이 디아즈의 1타점 적시타때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5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 1회말 2사 2루 삼성 구자욱이 디아즈의 1타점 적시타때 득점에 성공한 후 더그아웃을 빠져나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5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 1회말 2사 2루 삼성 구자욱이 디아즈의 1타점 적시타때 득점에 성공한 후 더그아웃을 빠져나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구자욱은 1차전부터 두통 증세로 인해서 경기를 치르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경기 종료 이후 어지럼증 및 구토 증세를 호소하면서 병원에서 수액을 맞았다.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으로 데일리 MVP를 수상하고도 시상식 및 인터뷰에 참석하지 못했다.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안고 있었던 구자욱은 계속 경기에 출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14일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팀에 피해를 줄까봐 걱정이 많았던 것 같다. 걱정하실 정도로 컨디션이 안 좋은 건 아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며 "내가 빠지면 팀에 피해를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정도는 참고 뛰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무릎 부상이 문제였다. 회복과 치료를 위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기존 선수들이 구자욱의 공백을 최소화해야 하는 가운데, 플레이오프 1차전과 2차전에서 팀 승리에 기여한 외야수 김헌곤과 윤정빈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베테랑 김헌곤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교체 출전해 한 타석을 소화하면서 볼넷 1개를 얻었고, 2차전에서는 홈런 2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2014년 한국시리즈, 2021년 플레이오프 등 단기전을 경험했고, 좌투수에 강점을 보인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

15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 7회말 무사 1루 삼성 김헌곤이 투런 홈런을 날린 후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5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 7회말 무사 1루 삼성 김헌곤이 투런 홈런을 날린 후 기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3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3회말 무사 1루 삼성 윤정빈이 우전안타를 날린 후 귀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3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3회말 무사 1루 삼성 윤정빈이 우전안타를 날린 후 귀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윤정빈의 성장은 올 시즌 삼성의 소득 중 하나라고도 볼 수 있다. 2018년 2차 5라운드 42순위로 삼성에 지명된 윤정빈은 올해 정규시즌 69경기 161타수 46안타 타율 0.286 7홈런 20타점 OPS 0.831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단기전까지 그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사구 3득점으로 존재감을 뽐냈으며, 2차전에서는 교체 출전해 1타수 무안타의 성적을 남겼다.

사령탑은 두 선수의 3차전 출전을 예고했다. 박진만 감독은 "외야 쪽에서 김헌곤이 좋은 활약을 했고, 윤정빈의 타격감이 괜찮다. 구자욱 선수의 자리에 두 선수가 나설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삼성으로선 시리즈가 길면 길어질수록 좋을 게 없다. 2승을 먼저 차지한 만큼 최대한 빠르게 시리즈를 마무리하고, 구자욱을 포함한 모든 선수들이 휴식 및 회복 기간을 갖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김헌곤과 윤정빈이 3차전에서도 제 몫을 해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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