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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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이라크가 잘 몰라서 더 무섭다…"모든 걸 보여주겠다"

기사입력 2024.10.14 07:43 / 기사수정 2024.10.14 07:43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5년 4개월 만에 이뤄진 복귀여서 더 기대가 된다.

재능에 경험까지 장착했지만 상대팀 이라크는 잘 모르는 선수가 홍명보호에 '장착'됐다.

축구종가 잉글랜드에서 뛰는 황희찬과 엄지성이 한꺼번에 낙마하고 이승우, 문선민 등 K리그1 전북 두 윙어가 대표팀에 승선하면서 홍명보호 2026 월드컵 본선 진출 최대 난관으로 여겨지는 중동 강호 이라크와의 한판 승부 라인업 구성이 주목받게 됐다.

특히 K리그 3년 차를 맞아 올해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이승우의 가세로 홍명보호 공격력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커졌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2일 "황희찬은 왼쪽 발목, 엄지성은 왼쪽 무릎을 다쳐 오는 15일 예정된 이라크와 4차전 홈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는 진단이 나와서 대표팀 소집 해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에서 뛰는 황희찬은 지난 11일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끝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3차전에서 한국 대표팀 왼쪽 날개로 선발 출격했으나 상대 선수의 두 차례 '살인 태클'에 쓰러진 뒤 결국 들 것에 실려나갔다. 그를 대신에 들어간 엄지성 역시 요르단 거친 플레이에 고전하다가 후반 초반 교체아웃됐다.



요르단전 앞두고 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이 왼쪽 허벅지 뒤 근육 통증을 호소, 낙마한 것에 이어 손흥민 포지션인 레프트윙 대체 자원으로 발탁한 황희찬, 그리고 황희찬의 백업인 엄지성까지 한꺼번에 잃으면서 홍 감독도 고민에 빠졌는데 여기서 이승우 카드를 빼들었다.

이승우는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11골 5도움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유소년 시절을 세계 최고의 유망주 육성 기관인 스페인 FC바르셀로나 라 마시아에서 보낸 이승우는 이후 이탈리아 베로나, 벨기에 신트 트라위던, 포르투갈 포르티모넨세에서 뛰는 등 유럽에서 10년 넘게 축구를 했다. 그러다보니 볼 터치 등 기본기가 굉장히 뛰어나고 개인기와 탈압박, 스피드에 강점을 갖고 있다.

측면 공격수는 물론 공격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심지어 제로톱 시스템 최전방 공격수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자질을 갖고 있다.

이승우가 올해 펄펄 날면서 지난 3월과 6월, 9월에 열렸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혹은 3차예선에 승선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으나 유럽파 2선 공격수들이 워낙 많고 출중하다보니 마지막 순간 명단에 빠지곤 했다.

이번엔 달랐다. 유럽파 3명이 줄줄이 빠지면서 이승우에게도 기회가 왔다.



대체 발탁이지만 13일 훈련 앞두고 인터뷰 대상자 2명에 포함돼 한 마디하는 등 대표팀에서도 그에 대한 이라크전 기대감이 적지 않다는 점을 알렸다. 

당장 이라크전에서 이승우의 역할이 주목받게 됐다. 한국은 감독이 누가 오더라도 최근 들어 4-2-3-1 포메이션을 쓰는 상황이다.

2선 공격수 3명이 필요하다는 얘기인데 일단 홍 감독은 이강인(PSG)과 이재성(마인츠) 등 두 유럽파에 2선 3곳 중 2곳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지난 10일 요르단전에서 오른쪽 윙어로 나섰다. 번뜩이는 활약은 없었지만 요르단 선수들이 그의 패스나 크로스를 막기 위해 2~3중 수비를 하면서 다른 선수들에게 공간이 나는 효과를 한국 대표팀이 누렸다.

어느 덧 A매치 91경기를 뛴 이재성은 전반 38분 선제 헤더골을 터트리면서 고전하던 분위기를 바꿔놓고 2-0 완승을 이끌었다.

왼쪽 날개를 누구로 세우는가가 관건인데 일단 잉글랜드 2부 스토크 시티에서 뛰는 배준호가 1순위로 꼽힌다. 배준호는 황희찬과 엄지성이 줄이탈한 뒤 엄지성 대신 들어갔는데 후반 중반 오현규의 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잉글랜드 2부에서 최정상급 미드필더로 인정받는 실력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다만 올해 이승우의 컨디션이 좋고, 장거리 비행 등을 통한 시차와 피로 걱정도 없기 때문에 홍 감독이 이승우를 먼저 투입하는 방안도 제외할 순 없다.

아시아 예선의 경우 한국 선수들의 기량이 대륙에서 최고 수준이다보니 갑자기 투입되는 선수가 상대팀의 분석 미비로 깜짝 활약하는 경우가 있었다.

결국 배준호의 선발 출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이승우가 도전하는 형국이 됐다.

이승우는 일단 마음을 비우고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자세다.

"출전을 하면 제일 좋겠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이 안에서 좋은 추억들을 많이 쌓고 갔으면 좋겠다"고 밝힌 이승우는 "2026 월드컵 본선은 생각도 안 한다. 그저 흘러가는 대로,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훈련을 하며 내 몸을 만들었다. 이 특별한 곳에, 정말 오랜 시간이 지나서 왔다"며 미소 지었다. 



다만 투입되면 뭔가를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 만큼은 있다. 이승우는 "(출전 기회를 받는다면) 그냥 최선을 다하고 싶다. 너무 오랜만에 왔고 진짜 이 시간만을 기다려왔기 때문에 준비를 잘해서 제가 보여줄 수 있는 그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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