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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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 K리그에 진심인 이유 있었다..."우승 도전할 것, 성공 위해 한국 왔다"

기사입력 2024.10.13 12:33 / 기사수정 2024.10.13 12:33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한국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 프리미어리그 출신 제시 린가드가 한국 생활을 하게 된 비하인드를 전했다. 

영국 매체 '더 타임즈'가 12일(한국시간) 린가드의 칼럼을 기고했다. 린가드는 서울로의 이적 비하인드와 서울에서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 했다. 

린가드는 지난 2월 전격적으로 FC서울행을 선택했다. 2년 계약을 맺은 그는 현재 K리그1 21경기에 나서 5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3경기에 출전했지만, 무릎 반월판 부상이 확인돼 시술 후 두 달 간 쉬었다. 

이후 복귀한 린가드는 본격적으로 K리그 무대에서 활약하기 시작했다. 19라운드 강원FC와 홈 경기에서 K리그1 데뷔골을 넣은 그는 부상으로 빠진 기성용을 대신해 주장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성공적으로 한국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린가드는 한국에 오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프리미어리그 빅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인 그는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마지막 잉글랜드 커리어를 보냈다. 

노팅엄 이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임대 시절 린가드는 워낙 최고의 활약을 펼쳐 이전에 부진했던 모습을 털어낼 거란 기대감이 컸지만, 노팅엄에서의 커리어는 다시 내리막길이었다. 결국 2023년 여름 계약 만료 이후, 그는 FA 신분으로 남았다.

린가드는 자신이 칼럼을 적은 이유를 밝히면서 "모든 축구 선수가 대중이 알지 못하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고 내 이야기를 알았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노팅엄에서 계약을 맺을 당시, 린가드는 출장 경기 수에 따라 높은 보너스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노팅엄이 프리미어리그 수익 및 지속가능성 규정(PSR)을 위반할 것을 우려해 린가드를 출전시키지 않았다. 물론 그는 무릎에 건염과 아킬레스에도 큰 통증이 있어 쉽게 뛰지 못했다. 



또 여름에 계약 만료가 될 때, 어린 시절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가 아팠고 어머니는 이로 인해 우울증과 싸워야 했다. 할머니는 계속 병원을 왔다 갔다 했다. 

린가드는 당시를 떠올리며 "훈련을 열심히 하고 구단에 있는 것을 그리워하면서도 난 계약 만료가 '신의 계획'인 것처럼 느꼈다. 난 너를 팀에서 뛰는 것이 아니라 집에서 가족과 함께 있어야 한다고 신이 말하는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그래서 린가드는 집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할머니를 돌봤다. 11월에 결국 할머니는 돌아가셨고 그때 할아버지가 정말 힘들었다. 할아버지고, 결국 병원에 입원했다. 린가드는 할아버지도 돌봐야 했다. 가족이 힘든 순간 린가드는 가족을 지켜야 했다. 

린가드는 크리스마스 이후 두바이로 건너가 개인 훈련을 진행했고 개인 트레이너들과 아주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 그는 "누구와도 만나지 않고 술도 한 방울 마시지 않았다. 그저 축구였다. 공과 다시 친숙해지고 다시 최고의 몸상태로 돌아오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다시 새 팀을 찾았다. 린가드의 기준은 자신이 사랑하고 애정하는 곳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맨체스터로 돌아온 뒤, FC서울에서 두 명이 건너와 린가드의 훈련과 5-5 미니 게임을 관전했다. 

린가드는 "한국에 대한 생각이 나를 이끌었다. 다양한 도전과 새로운 환경과 문화에 대한 생각이 스쳤다. 서울은 K리그에서 가장 큰 구단 중 하나이고 환상적인 경기장을 가졌다. 그래서 난 결정했다"라고 한국행에 대한 이유를 말했다. 

당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첫 홈경기에서 무려 5만 2000명이 넘는 관중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대표팀 경기에 버금가는 인파를 린가드가 몰고 왔다. 비록 이후 반월판 수술을 진행했지만, 지금의 활약을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린가드는 말했다. 그러면서 린가드는 "난 다음 시즌이 더 나아질 거라는 걸 안다"라고 말했다. 



한국에서의 생활도 만족해 했다. 린가드는 "서울의 엄청난 아파트에서 산다. 도시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최고층에서 산다. 뷰는 내게 중요하다. 난 자전거를 타고 이곳저곳 둘러보고 한국 음식도 먹어본다. 물론 김치도 먹었다. 가장 중요한 좋은 바버도 찾았다"라고 말했다. 이번 여름 딸 호프가 서울을 방문한 것도 언급했다. 

린가드는 특히 한국의 라커 룸 문화도 언급했다. "잉글랜드와는 다른 분위기지만 좋아한다"라며 "어린 선수들이 베테랑을 정말 존경한다. 난 몇몇 어린 선수들과 가깝게 지내고 있고 모범이 되려고 한다. 체육관이나 훈련장에서 좀 더 훈련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린가드는 맨유 시절 웨인 루니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린가드는 자신의 첫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영하 5도의 강추위에 장갑을 끼려고 했는데, 루니가 이를 보더니 글러브를 잡아채며 "안돼, 우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야"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50경기 출전하기 전까지 새 차를 사면 안 돼"라고 듣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여러 시기를 거쳐 서울에서 커리어를 보내고 있는 린가드는 "우승하는 것이 힘들 수 있지만, 우리는 도전할 것이다. 여러분들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다면, 난 한국에서 성공하고 유산을 남기고 떠나기 위해 왔다는 것이다. 집에서는 정말 멀지만, 난 경기장에 돌아왔고 올인하고 있다"라고 칼럼을 마무리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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